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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의심하게 하는 ‘버제스 셰일 동물군’
지구가 생겨난 것은 약 45억 년 전이지만, 이후 한동안 생물은 탄생하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약 38억 년 전, 하나의 세포로 이루어진 가장 단순한 형태의 ‘단세포 생물’이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그 이후 30억 여 년 동안, 생물의 진화는 크게 일어나지 못했어요.

여러 개의 세포가 모인 다세포 생물은 6억 년 전인 선캄브리아 시기 후반에서야 겨우 등장했답니다. 그 후 약 5억 4000만 년 전부터 단단한 외골격과 커다란 눈을 갖고 있는 절지동물들이 바다 속을 누비는 ‘고생대’가 시작됐어요. 그리고 고생대 초기이자 캄브리아기 중기에 해당하는 약 5억 2000만 년 전부터 5억 500년 전까지, 지구 역사상 가장 희한한 동물들의 집합인 ‘버제스 셰일 동물군’이 등장했답니다.

고생물학자들은 이 동물군에 속하는 화석을 복원할 때마다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어요. 복원을 잘못한건 아닌가 의심할 정도로 희한한 동물들이 잔뜩 있었거든요.

새우 같은 촉수를 단 거대 포식자 ‘아노말로카리스’, 다섯 개의 눈이 오밀조밀하게 붙어 있는 생물인 ‘오파비니아’, 몸이 납작한 판과 가시로 덮인 ‘위왁시아’, 위 아래 앞 뒤 구분이 가지 않아 환각을 불러일으키는 생물 ‘할루키게니아’ 등이 대표적이지요. 심지어 인류를 포함한 척추동물의 조상이라 할 수 있는 척삭동물 ‘피카이아’도 이 시기에 등장했답니다.

1989년 고생물학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는 버제스 셰일 동물군의 발견이 당시 지구에 일어났던 거대한 진화를 의미한다고 밝히고, 이를 ‘캄브리아기 생물 폭발’이라고 부르자고 제안했어요. 지금도 이 용어는 캄브리아기 초기부터 중기까지 일어난 생물 진화를 일컫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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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은영 기자
  • 기타

    [도움 및 사진] 박태서 연구사
  • 기타

    [도움 및 사진] 서문홍 연구사
  • 임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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