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 산에서 유독 흰색 바탕에 붉은빛을 띠는 꽃이 있어요. 작은 꽃 수십 개가 뭉치를 이루고 있어 별이 내려앉은 듯 보이기도 하지요.
그 주인공은 바로 ‘꿩의비름’이에요. 꿩이 사는 산지나 들판에 주로 서식한다는 뜻에서 이름에 ‘꿩’이란 단어가 붙었지요. 8~10월에 산을 찾으면 발견할 수 있답니다.
꿩의비름을 만나면 꽃을 한번 만져 보세요. 꽃이 후두둑 하고 쉽게 떨어질 거예요.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고 마치 머리에서 떨어지는 ‘비듬’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비듬의 강원도 사투리인 ‘비름’이란 단어를 이름에 붙였지요.
꿩의비름은 실내 화분에서도 흔히 볼 수 있어요. 잎이나 줄기에 수분을 많이 저장하는 다육식물인데다가 꽃이 예뻐서 관상용으로 기르기 쉽거든요. 주로 ‘불로초’라는 상품명으로 많이 팔리고 있지요. 하지만 관상용으로 기르는 것들은 대부분 꿩의비름속에 속하는 ‘세잎꿩의 비름’이나 ‘둥근잎꿩의비름’인 경우가 많답니다. 꽃집에서 별을 닮은 꽃에 다육질 잎을 가진 식물을 만나면 이름을 꼭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