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서는 손! 게임 속 캐릭터는 폴짝!
BCI 기술은 사람의 뇌에서 나오는 전기신호인 ‘뇌파’를 컴퓨터나 기계와 직접 연결해요. 뇌파와 컴퓨터 명령어는 모두 전기신호로 이루어져 있어서 뇌파로 컴퓨터를 움직일 수 있는 거랍니다. BCI는 1973년 처음 개발이 시작돼, 지금은 중증 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돕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어요.
사이배슬론에서는 뇌파로 게임 속 캐릭터를 움직이는 BCI 레이스를 진행해요. 참가자는 전극과 전선이 잔뜩 연결된 ‘모자’를 쓰고, 컴퓨터 앞에 가만히 앉아 있을 뿐이에요. 전극은 뇌파를 읽어 전선을 통해 컴퓨터로 보내지요. 컴퓨터는 이 신호를 받아들여 그에 맞게 게임 캐릭터를 움직이게 돼요.
흥미롭게도, 게임 참가자들은 ‘뛰어라!’, ‘걸어라!’ 같은 직접적인 지시를 내리지 않아요. 대신 머릿속에서 특정한 상상을 하면, 이 상상이 캐릭터의 특정한 움직임과 연결되는 방식을 사용하지요. 예를 들어 ‘손을 든다’라는 상상이 캐릭터를 폴짝 뛰게 만드는 식이예요.
같은 생각을 아주 강하게 계속 하면, 이 생각을 담당하는 부위에서 특정한 뇌파가 나와요. 그러면 뇌공학자와 프로그래머가 이 뇌파를 분석해 같은 전기신호가 캐릭터를 움직이는 ‘명령어’가 되도록 프로그램을 짜는 거예요. 그래서 ‘손을 든다’는 생각으로 게임 속 캐릭터를 뛰게 할 수 있지요. 뇌파를 키보드나 마우스 대신 쓰는 셈이에요.
BCI + VR = ‘워크 어게인’
지난 8월 초, 미국 듀크대학교 미겔 니콜레리스 교수가 이끄는 국제공동연구팀은 BCI에 가상현실(VR)과 입는 로봇을 결합한 기술로 척수 전신마비 환자의 재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어요.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워크 어게인’, 즉 ‘다시 걷다’라는 뜻이지요.
워크 어게인 프로젝트로 환자 8명이 1년간 매주 2시간씩 훈련한 결과 대부분의 환자가 로봇만 입고 걸을 수 있게 되었어요. 여러 재활 기술이 결합한 좋은 예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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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아이언맨 기술이 한자리에! 사이배슬론
Part 1. 따뜻한 올림픽
Part 2. 기계를 내 몸처럼!
Part 3. 근육을 내 맘대로!
Part 4. 뇌파를 내 손처럼!
Part 5. 사이배슬론 공개훈련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