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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 공룡도 관절염이 괴로워~!



일리 : 앗! 혹시 네가 관절염에 시달린 그 공룡?

하드로사우루스 : 안녕하세요? 네~, 제가 바로 관절염에 시달렸던 하드로사우루스예요. 공룡이라고 해서 모두 포악한 건 아니에요. 저는 성질이 아주 온순한 초식공룡으로, 무리를 지어 생활한답니다.

과학자들은 공룡이 약 6500만 년 전에 거대한 운석과 지구가 충돌해 멸종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이전부터 많은 종의 공룡이 점차 사라져온 것으로 알려졌지요. 하지만 우리 하드로사우르스는 많은 공룡들이 사라지고 난 뒤인 7000만 년 전 백악기 말에 오히려 번성했어요.

일리 : 하드로사우루스가 번성했던 이유가 있을까?

하드로사우루스 : 우리 이름인 하드로사우루스는 ‘오리 주둥이 공룡’이라는 뜻이에요. 오리처럼 넓적하고 길게 생긴 주둥이가 바로 우리의 매력 포인트지요.

영국 브리스틀대학교 연구팀은 오리를 닮은 주둥이 속에 있는 이빨에 주목했어요. 하드로사우루스는 이
빨이 아주 촘촘하게 나 있었거든요.

우리들이 번성했던 백악기 말은 침엽수 같은 커다란 식물들이 발달하기 시작한 때예요. 연구팀은 촘촘한 이빨이 침엽수처럼 질기고 커다란 식물들을 먹이로 먹기에 유리하다고 말했어요. 따라서 다른 공룡들과 달리 새로운 먹이에 빠르게 적응하며 번성할 수 있었다는 거예요.

일리 : 그런데 관절염에 걸렸다는 게 사실이야?

하드로사우루스 : 그건 영국 맨체스터대학교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밝혀냈어요. 하드로사우루스 화석의 관절에서 관절염을 앓았던 흔적을 발견했거든요. 연구팀은 컴퓨터를 이용해 몸의 단층 사진을 찍을 수 있는 CT기계로 뼈 화석을 자세히 들여다봤어요. 그 결과 뼈에 브로콜리 모양처럼 뻥 뚫린 구멍을 발견했지요. 이 구멍은 화농성관절염의 증거라고 할 수 있어요. 화농성관절염은 관절에 세균이 들어와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에요. 심하면 관절 주변에 있는 뼈가 괴사되어 구멍이 생겨요. 연구팀은 특히 움직임이 많은 앞다리의 관절에 구멍이 많다며, 주로 앞다리에서 관절염을 앓았을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일리 : 관절염에 걸리다니…, 정말 아팠겠다!

하드로사우루스 : 사람뿐 아니라 새나 악어들도 관절염에 걸린다고 해요. 공룡이 관절염에 걸렸었다는 사실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최초로 밝혀졌지요. 초식공룡인 우리는 나뭇잎 같은 먹이를 먹거나 물을 마실 때 네 다리를 모두 사용해요. 그래서 관절염에 걸리면 움직일 때마다 엄청난 고통이 따르지요. 연구팀을 이끈 제니퍼 앤 박사는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으로 포식자를 만났을 때에도 피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앞다리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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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혜림 기자
  • 기타

    [만화]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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