껄껄껄~. 나는 오늘 처음으로 동해 바다에 온 ‘첨바다’야. 이곳에 오기 전, 난생 처음으로 명태를 낚을 생각을 하며 두근두근 설렜지. 예로부터 ‘동해’ 하면 명태가 유명하잖아.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눈씻고 찾아봐도 명태가 보이질 않아! 흠…, 내가 모르는 사이에 바다가 바뀌기라도 했나?
바다밥상, 어디까지 알고 있니?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 있어서 바다 먹거리가 풍부해요. 게다가 동해, 남해, 서해의 환경이 모두 달라 각 지역별로 서로 다른 종류의 해산물을 요리해 먹지요. 예를 들어 수심이 깊은 동해에서는 심해어를 먹거리로 이용해 왔고, 남해 지역에선 수심이 얕은 조간대에 사는 생물을, 서해 지역에선 갯벌에 사는 생물을 많이 이용해 왔답니다.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서 남해안에 있는 만재도의 이색적인 바다 먹거리가 소개되면서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바다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각 바다를 대표하는 이색 바다밥상을 먼저 만나 볼까요?
바다밥상이 달라지고 있다!
나는야 첨바다 씨 친구 ‘차좀마’야. 그런데 그거 알아? 우리의 바다밥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거. 사실 첨바다 씨가 찾는 명태도 동해에서 사라진 지 꽤 됐다구.
명태는 사라지고, 오징어가 뜬다!
명태는 고등어와 함께 ‘국민 생선’이라고 불려요. 동해에서 명태를 구하기 쉬웠기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요리에 이용될 수 있었거든요. 생태찌개, 동태전, 북어국, 창난젓, 명난젓, 게맛살 등 우리가 즐겨먹는 이 요리들은 모두 명태로 만들어졌답니다. 그런데 국민 생선인 명태가 2008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사라졌대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명태는 1970년대 초반부터 점점 잡히는 수가 늘어나기 시작해서 1981년에는 1년에 잡힌 양이 최고치인 16만 6000톤을 기록했어요. 그런데 1980년대 후반부터 어획량이 줄어들더니, 2008년엔 0마리를 기록했죠.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건 명태뿐만이 아니에요. 쥐치와 정어리도 1980년대에 비해 훨씬 적게 잡힌답니다. 쥐포의 재료인 쥐치는 1980년대 약 32만 톤이 잡혔던 반면 2013년엔 약 1300톤만 잡혔지요.
하지만 명태나 쥐치, 정어리와 반대로 어획량이 크게 늘어난 해산물도 있어요. 오징어가 대표적인 예로, 1980년대에 약 5만 톤 정도였던 오징어 어획량은 2000년대엔 22만 톤으로 크게 늘어났답니다. 또 참치로 잘 알려진 참다랑어와 대구, 청어 등도 더 많이 잡히고 있죠.
수온이 바다밥상을 바꾼다?!
과학자들은 바다에서 잡히는 바다 생물의 종류와 수가 바뀌는데엔 다양한 이유가 얽혀 있을 거라고 보고 있어요. 그 중에서 가장 주목 받는 원인은 ‘수온 변화’예요. 물고기들은 0.03℃의 수온 변화까지 몸으로 느낄 수 있거든요. 어린 물고기들은 더 민감하고요.
그런데 동해의 표층 수온은 지난 40년간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1.5℃ 정도 높아졌어요. 그래서 과학자들은 특히 어린 물고기들이 줄어드는 데 수온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지요. 명태도 그 중 하나고요. 한편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오징어나 참다랑어, 해파리는 늘어났어요. 결국 수온이 바다밥상을 바꾸는 데 큰 영향을 준 셈이랍니다.
또 몇몇 물고기의 수가 줄어든 이유로 ‘남획’이 꼽히기도 해요. 어획 기술이 발달하면서 더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게 된 것도 이유지만, 알을 품고 있는 어미 물고기는 물론 어린 물고기까지 모조리 잡아들인 게 일부 어종이 사라지게 된 큰 이유가 됐답니다.
명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예요. 우리나라에서는 1975년부터 1997년까지 어부들이 잡은 전체 명태 수의 91%가 어린 명태인 노가리일 정도였어요. 노가리는 술안주로 인기가 많았거든요. 그 결과 점점 어른이 되는 명태가 줄어들면서 알을 낳는 수도 줄어 이제 우리나라에서 명태는 거의 사라지고 말았답니다.
바다밥상을 지켜라!
명태가 사라졌다니, 정말 큰일이지? 그래서 과학자들은 더 늦기 전에 우리의 바다밥상을 지키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어. 사라진 명태를 되돌리는 것부터 시작하고 있단다.
新물고기 지도를 그려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바다밥상을 지키기 위해선 먼저 우리 바다에 어떤 물고기가 몇 마리 살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어야 해요. 그래서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수산자원 조사 전용선’을 이용해 물고기 지도를 그리고 있답니다.
수산자원 조사 전용선은 우리나라 바다의 수온과 플랑크톤의 양 등 환경을 조사하고, 어떤 생물이 얼만큼 살고 있는지 등을 조사하는 배예요. 우리나라에는 2008년에 먼저 운항을 시작한 탐구 20호와, 뒤이어 올해 8월에 바다로 나간 탐구 21호가 활약하고 있어요.
탐구 20호와 21호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수산자원 정보를 얻어요. 하나는 직접 그물에 걸린 해양 생물의 종류와 수를 헤아리고 분류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음파 탐지기를 통해 어류량을 추측하는 방법이지요. 탐구 21호부터는 3D로 물고기의 분포까지 파악할 수 있는 어군탐지기를 도입해 더 정확하게 물고기 분포를 알 수 있게 됐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이렇게 두 가지 방법으로 얻은 자료를 비교하고 분석해 물고기 지도를 그려가고 있지요.
또 2018년엔 탐구 22호가, 2019년엔 탐구 23호가 완성될거예요. 이 배들은 탐구 20호, 21호와 동시에 동해, 남해, 서해를 다니며 더 정확한 물고기 지도를 그리기 위해 탐사에 나설 예정이랍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512/C201521N_007_img_01.jpg)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2008년 명태 어획량이 ‘0’을 기록하면서 우리나라는 충격에 빠졌어요. 그래서 2014년부터 해양수산부는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답니다. 하지만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는 쉽지 않았어요. 작년,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난 9만 마리의 명태 치어들이 두 달 만에 모두 죽어버린 거예요. 하지만 그대로 포기할 수 없는 일!
다시 명태를 살리기 위해 인공수정을 한 결과 올해 2월, 다시 명태 알을 부화시키는 데 성공했어요. 이후 7달 동안 정성스레 키워 약 3만 마리의 어린 명태를 얻어냈답니다. 명태는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냉수성 어종이기 때문에 수온이 10℃ 이하로 내려가는 11월쯤 인공으로 키운 명태들을 동해에 풀어 줄 예정이에요.
그리고 지난 10월 12일, 여의도 면적의 7.4배 정도 되는 동해 지역을 보호수면으로 지정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졌어요. 이 지역은 명태가 알을 낳는 곳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어부들이 이곳에서 명태를 잡지 못하도록 만든 거예요. 해양수산부는 앞으로 4년 동안 명태가 알을 낳는 지역의 바다를 보호해서 명태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관리할 예정이랍니다.
아이쿠, 내가 명태를 잡을 때가 아니었네. 지금 명태를 돌봐 줘야 다시 명태가 동해로 돌아올 테니까 말이야. 모두 함께 노력해야 우리 밥상에서 명태를 다시 만날 수 있겠지?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도 나와 함께 명태를 살리는 데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 줄거지?
바다밥상, 어디까지 알고 있니?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 있어서 바다 먹거리가 풍부해요. 게다가 동해, 남해, 서해의 환경이 모두 달라 각 지역별로 서로 다른 종류의 해산물을 요리해 먹지요. 예를 들어 수심이 깊은 동해에서는 심해어를 먹거리로 이용해 왔고, 남해 지역에선 수심이 얕은 조간대에 사는 생물을, 서해 지역에선 갯벌에 사는 생물을 많이 이용해 왔답니다.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서 남해안에 있는 만재도의 이색적인 바다 먹거리가 소개되면서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바다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각 바다를 대표하는 이색 바다밥상을 먼저 만나 볼까요?
바다밥상이 달라지고 있다!
나는야 첨바다 씨 친구 ‘차좀마’야. 그런데 그거 알아? 우리의 바다밥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거. 사실 첨바다 씨가 찾는 명태도 동해에서 사라진 지 꽤 됐다구.
명태는 사라지고, 오징어가 뜬다!
명태는 고등어와 함께 ‘국민 생선’이라고 불려요. 동해에서 명태를 구하기 쉬웠기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요리에 이용될 수 있었거든요. 생태찌개, 동태전, 북어국, 창난젓, 명난젓, 게맛살 등 우리가 즐겨먹는 이 요리들은 모두 명태로 만들어졌답니다. 그런데 국민 생선인 명태가 2008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사라졌대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명태는 1970년대 초반부터 점점 잡히는 수가 늘어나기 시작해서 1981년에는 1년에 잡힌 양이 최고치인 16만 6000톤을 기록했어요. 그런데 1980년대 후반부터 어획량이 줄어들더니, 2008년엔 0마리를 기록했죠.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건 명태뿐만이 아니에요. 쥐치와 정어리도 1980년대에 비해 훨씬 적게 잡힌답니다. 쥐포의 재료인 쥐치는 1980년대 약 32만 톤이 잡혔던 반면 2013년엔 약 1300톤만 잡혔지요.
하지만 명태나 쥐치, 정어리와 반대로 어획량이 크게 늘어난 해산물도 있어요. 오징어가 대표적인 예로, 1980년대에 약 5만 톤 정도였던 오징어 어획량은 2000년대엔 22만 톤으로 크게 늘어났답니다. 또 참치로 잘 알려진 참다랑어와 대구, 청어 등도 더 많이 잡히고 있죠.
수온이 바다밥상을 바꾼다?!
과학자들은 바다에서 잡히는 바다 생물의 종류와 수가 바뀌는데엔 다양한 이유가 얽혀 있을 거라고 보고 있어요. 그 중에서 가장 주목 받는 원인은 ‘수온 변화’예요. 물고기들은 0.03℃의 수온 변화까지 몸으로 느낄 수 있거든요. 어린 물고기들은 더 민감하고요.
그런데 동해의 표층 수온은 지난 40년간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1.5℃ 정도 높아졌어요. 그래서 과학자들은 특히 어린 물고기들이 줄어드는 데 수온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지요. 명태도 그 중 하나고요. 한편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오징어나 참다랑어, 해파리는 늘어났어요. 결국 수온이 바다밥상을 바꾸는 데 큰 영향을 준 셈이랍니다.
또 몇몇 물고기의 수가 줄어든 이유로 ‘남획’이 꼽히기도 해요. 어획 기술이 발달하면서 더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게 된 것도 이유지만, 알을 품고 있는 어미 물고기는 물론 어린 물고기까지 모조리 잡아들인 게 일부 어종이 사라지게 된 큰 이유가 됐답니다.
명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예요. 우리나라에서는 1975년부터 1997년까지 어부들이 잡은 전체 명태 수의 91%가 어린 명태인 노가리일 정도였어요. 노가리는 술안주로 인기가 많았거든요. 그 결과 점점 어른이 되는 명태가 줄어들면서 알을 낳는 수도 줄어 이제 우리나라에서 명태는 거의 사라지고 말았답니다.
바다밥상을 지켜라!
명태가 사라졌다니, 정말 큰일이지? 그래서 과학자들은 더 늦기 전에 우리의 바다밥상을 지키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어. 사라진 명태를 되돌리는 것부터 시작하고 있단다.
新물고기 지도를 그려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바다밥상을 지키기 위해선 먼저 우리 바다에 어떤 물고기가 몇 마리 살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어야 해요. 그래서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수산자원 조사 전용선’을 이용해 물고기 지도를 그리고 있답니다.
수산자원 조사 전용선은 우리나라 바다의 수온과 플랑크톤의 양 등 환경을 조사하고, 어떤 생물이 얼만큼 살고 있는지 등을 조사하는 배예요. 우리나라에는 2008년에 먼저 운항을 시작한 탐구 20호와, 뒤이어 올해 8월에 바다로 나간 탐구 21호가 활약하고 있어요.
탐구 20호와 21호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수산자원 정보를 얻어요. 하나는 직접 그물에 걸린 해양 생물의 종류와 수를 헤아리고 분류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음파 탐지기를 통해 어류량을 추측하는 방법이지요. 탐구 21호부터는 3D로 물고기의 분포까지 파악할 수 있는 어군탐지기를 도입해 더 정확하게 물고기 분포를 알 수 있게 됐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이렇게 두 가지 방법으로 얻은 자료를 비교하고 분석해 물고기 지도를 그려가고 있지요.
또 2018년엔 탐구 22호가, 2019년엔 탐구 23호가 완성될거예요. 이 배들은 탐구 20호, 21호와 동시에 동해, 남해, 서해를 다니며 더 정확한 물고기 지도를 그리기 위해 탐사에 나설 예정이랍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512/C201521N_007_img_01.jpg)
2008년 명태 어획량이 ‘0’을 기록하면서 우리나라는 충격에 빠졌어요. 그래서 2014년부터 해양수산부는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답니다. 하지만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는 쉽지 않았어요. 작년,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난 9만 마리의 명태 치어들이 두 달 만에 모두 죽어버린 거예요. 하지만 그대로 포기할 수 없는 일!
다시 명태를 살리기 위해 인공수정을 한 결과 올해 2월, 다시 명태 알을 부화시키는 데 성공했어요. 이후 7달 동안 정성스레 키워 약 3만 마리의 어린 명태를 얻어냈답니다. 명태는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냉수성 어종이기 때문에 수온이 10℃ 이하로 내려가는 11월쯤 인공으로 키운 명태들을 동해에 풀어 줄 예정이에요.
그리고 지난 10월 12일, 여의도 면적의 7.4배 정도 되는 동해 지역을 보호수면으로 지정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졌어요. 이 지역은 명태가 알을 낳는 곳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어부들이 이곳에서 명태를 잡지 못하도록 만든 거예요. 해양수산부는 앞으로 4년 동안 명태가 알을 낳는 지역의 바다를 보호해서 명태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관리할 예정이랍니다.
아이쿠, 내가 명태를 잡을 때가 아니었네. 지금 명태를 돌봐 줘야 다시 명태가 동해로 돌아올 테니까 말이야. 모두 함께 노력해야 우리 밥상에서 명태를 다시 만날 수 있겠지?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도 나와 함께 명태를 살리는 데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 줄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