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堆)는 쌓다, 흙무더기 같은 뜻을 나타내요. 한자 ‘적(積)’ 역시 쌓다, 많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지요. 과학교과서에는 ‘퇴적 작용’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해요.
퇴적 작용이란 물이나 바람, 빙하 등에 의해 흙이 운반돼 일정한 곳에 쌓이는 것을 말하지요.
이러한 퇴적 작용으로 만들어진 땅의 모양을 퇴적지형이라고 해요. 바람이 많이 불거나 끊임없이 물이 흐르는 곳에 퇴적 지형이 많이 생겨요. 퇴적 지형으로는 삼각주, 선상지, 범람원 등이 있답니다.
扇狀地 선상지 (부채 선, 형상 상, 땅 지)
빠르게 흐르던 물이 갑자기 느려지면 운반하던 퇴적물이 쌓여요. 이때 생기는 생긴 부채꼴 모양의 지형을 선상지라고 해요. 부채 모양의 땅이라는 뜻에서 ‘부채 선(扇)’ 자를 써서 ‘선상지’라는 이름이 붙었지요. 선상지의 영어 이름도 부채라는 뜻의 ‘Fan’이에요. 선상지는 주로 경사가 큰 높은 지형에서 완만한 평지로 이어지는 곳에 생겨요. 그래서 산의 아랫부분인 산기슭에서 선상지를 볼 수 있어요.
선상지는 위치에 따라 세 곳으로 나뉘어요. 경사가 가파른 쪽에 있는 부분을 ‘선정’, 중간 부분을 ‘선앙’, 끝 부분을 ‘선단’이라고 하지요. 선정(扇頂)은 ‘선상지의 정점’이라는 뜻으로 산에서 평지로 나가는 강의 출구 중심부를 말해요. 선앙(扇央)은 ‘선상지의 중앙 부분’이에요. 주로 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져 있어, 물이 땅 밑으로 잘 스며들어 과수원으로 이용하지요. 선단(扇端)은 ‘선상지의 끝 부분’을 뜻해요. 입자가 고운 점토로 되어 있어서 물이 잘 고이기 때문이 논으로 활용하지요.
선상지는 산기슭에서 바다로 흐르는 하천의 상류에 주로 생겨요. 또한 범람원은 하천의 중류, 삼각주는 하류에 발달한답니다.
氾濫原 범람원 (넘칠 범, 넘칠 람, 벌판 원)
강의 아래쪽에서 홍수가 나면 물이 물길 밖으로 넘치면서 주변에 퇴적물이 쌓여요. 이렇게 해서 생긴 지형을 범람원이라고 불러요. 범람원은 ‘물이 넘쳐서 생긴 벌판’이라는 뜻이지요.
범람원은 위치에 따라 두 곳으로 나뉘는데 강에 가까운 곳이 자연 제방, 먼 곳이 배후 습지예요. 자연 제방은 모래 같은 큰 입자로 이루어져 있어서 밭이나 과수원으로 이용돼요. 반면 배후 습지는 아주 고운 입자인 점토로 이루어져 있어 물이 잘 고이기 때문에 논으로 활용된답니다.
三角洲 삼각주 (석 삼, 각도 각, 물가 주)
강이나 호수가 바다와 만나는 곳에서 생긴 삼각형 모양의 퇴적지형을 삼각주라고 불러요. 선상지를 지난 물길은 계속 흐르다가 바다에 닿기 전에 여러 갈래의 작은 강으로 갈라지고 다시 합쳐져요. 그 결과 삼각주가 만들어지지요. 하늘에서 보면 삼각형 또는 새의 발 모양처럼 생겼답니다.
삼각주는 주변에 물이 계속해서 흐르고 땅이 평평하기 때문에 농사를 짓는 데 많이 쓰여요. 우리나라 김해평야가 대표적인 삼각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