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들, 오늘 누런 황금똥은 시원하게 누었니? 누가 더럽게 자기가 눈 똥을 보냐고? 만약 지금까지 똥을 못 본 친구들이 있다면 앞으로 꼭 자기 똥을 확인하도록 해! 똥의 모양이나 색깔을 보면 우리 몸의 건강을 알 수 있거든.
이 뿐만이 아니야. 똥에 숨겨진 이야기는 아주 많단다. 어과동 명예기자들과 함께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 가서 재미난 똥 이야기를 들어 보자!
건강한 똥은 황금색!
우리나라에 왕이 있던 과거에는 왕이 눈 똥을 ‘매화’라고 불렀어요. 그리고 그 매화는 궁궐 안에서 병을 치료하는 어의에게 보내졌답니다. 어의는 매일 왕의 똥을 살펴보며 색깔은 어떤지, 굳기는 어느 정도인지, 냄새는 어떤지, 심지어 맛까지 봤대요. 이렇게 똥을 자세히 관찰하는 이유는 왕의 건강을 살피기 위해서지요. 그만큼 똥은 건강을 알려주는 중요한 척도랍니다. 그럼 어떤 똥이 건강한 똥이냐고요? 바나나 같은 모양에 수분이 75~80%정도 포함돼 있고 황금색을 띠는 똥이 바로 건강한 똥이에요.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 전시에는 4가지 똥을 직접 만져볼수 있어요. 물론 진짜가 아닌 모형이지만 실제 똥의 질감과 모양을 그대로 흉내내서 만들었답니다. 바나나 모양의 건강한 황금똥과 물기가 많은 진똥, 딱딱한 된똥, 설사 같은 물똥이 변기 속에서 친구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어요.
만약 진똥이나 된똥, 물똥을 자주 누는 친구들이 있다면 식습관부터 바르게 고쳐 보세요. 음식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꼭꼭 씹은 뒤에 삼키고, 아이스크림 같이 차가운 음식을 자주 먹지 않으며, 똥을 참지 않고 제때 잘 누면 누구나 건강한 황금똥을 눌 수 있답니다.
똥,◯◯으로 다시 태어나다!
동물들의 똥은 먹이에 따라 모양이 아주 다양해요. 기린은 움직이면서 똥을 누는데,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의 동글동글한 똥 여러 개를 걸어가면서 땅에 떨어뜨려요. 냄새가 지독하기로 유명한 사자 똥에는 잡아먹은 동물의 털이나 뼈가 섞여 나오기도 한답니다.
덩치가 크고 풀을 먹는 코끼리는 어른 주먹 두 개를 합친 것만한 똥을 하루에 100~200㎏이나 눠요. 코끼리 똥에는 미처 소화되지 않은 섬유질이 많아서 종이를 만드는 재료로 쓰기도 해요. 소와 돼지 똥은 바이오에너지가 되기도 하지요. 똥을 발효시키면 생기는 메탄가스 같은 기체로 전기를 만들 수 있답니다. 또 일본에서는 휘파람새 똥으로 화장품을 만들기도 해요. 심지어 사향고양이의 똥에서 커피 씨앗만 골라낸 것이 ‘코피 루왁’이라는 고급 커피가 된다고 하니, 똥의 변신이 정말 놀랍죠?
똥의 변신은 이게 다가 아니에요. 어떤 동물의 똥은 다른 동물들의 먹이가 되기도 한답니다. 물가에 사는 하마를 보면 작은 물고기들이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바로 하마 똥을 먹기 위해서예요. 하마는 똥으로 영역표시를 하는데, 물속에서 똥을 누면서 꼬리로 쳐서 사방으로 똥을 흩어 놓는답니다. 그럼 작은 물고기들이 모여들어 하마 똥을 먹지요. 이밖에도 엄마 코알라의 묽은 똥은 아기 코알라에게 유칼립투스 잎을 소화할 미생물을 전달해 주는 먹이가 되기도 한답니다.
돌고 도는 우리 똥
196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 변기 대부분이 재래식이었어요. 특히 시골에서는 땅에 구멍을 파서 항아리 같은 큰 그릇을 묻고 위에 발판을 만든 재래식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았답니다. 이런 재래식 화장실을 ‘뒷간’이라고 불렀지요.
뒷간에 똥과 오줌을 모아놓은 이유는 따로 있어요. 똥과 오줌을 발효시켜 밭에 뿌리면 식물이 잘 자라는 데 필요한 좋은 거름이 되거든요. 그래서 옛날에는 똥과 오줌에 재를 섞어 만든 거름인 ‘똥재’를 파는 똥장수도 있었어요. 똥장수는 도성에 사는 사람들에게 똥과 오줌을 사서 거름을 만든 뒤 농부에게 되팔았답니다.
재래식 화장실은 농사에 도움이 되고 친환경적이지만 악취가 나는 등 위생에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지금 우리가 화장실에서 쓰는 편리한 수세식 화장실이 만들어졌답니다. 좌변기에 똥을 누면 물이 흐르면서 물과 섞인 똥이 하수를 처리하는 장치인 정화조로 들어가요. 정화조에 모인 똥들은 분뇨처리장으로 옮겨져 발효되지요. 이렇게 발효된 똥 찌꺼기를 땅에 묻으면 식물을 키우는 거름이 된답니다.
명예기자 : 김은강(파주 지산초 5), 이해인(의정부 새말초 4)
도움 : 국립어린이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