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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호주엔 원래 토끼가 없었다? 생물보안의 중요성

지금 2억 마리로 불어난 호주 토끼의 조상이 1859년에 영국에서 들어온 24마리의 굴토끼라는 연구가 발표됐어. 150여 년 전만 해도 호주에는 원래 토끼가 살지 않았는데,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외래종을 유입할 땐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사실! 생물보안에 대해 알아봤어.

 

거대한 눈덩이가 된 24마리의 스노우볼


지난해 8월,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고고학과 조엘 알베스 박사는 현재 호주 전역에 퍼진 토끼의 DNA를 분석한 결과, 호주 토끼의 조상이 1859년 토마스 오스틴이 영국에서 데려온 굴토끼라고 발표했습니다. 단 24마리의 토끼 유입이 수억 마리까지 늘어났단 걸 과학적으로 증명한 거죠.


연구팀은 호주와 뉴질랜드, 영국 등에 서식하는 토끼 총 187마리의 유전자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호주 토끼의 몸속엔 1859년 토마스 오스틴이 데려온 토끼의 유전자가 가장 우세했죠. 원래 토끼가 처음 호주로 들어온 시기는 1788년이었습니다. 호주에 도착한 영국 함대에 5마리의 토끼가 함께 타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 토끼들은 온순한 편이라 관리가 쉬웠죠. 현재 호주에 만연한 토끼는 토마스 오스틴의 날쌘 토끼였습니다.


사람들은 토끼가 전염병처럼 빠르게 퍼져나간다며, 이를 ‘토끼 전염병’이라고 칭하기도 했어요. 그 피해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야생을 덮친 토끼 무리는 지나가는 곳마다 나무나 풀을 닥치는 대로 갉아먹었고, 농경지로 사용할 땅에 굴을 파서 목장과 농장 등에 막대한 재산 피해도 끼쳤죠. 조엘 박사는 “단 한 사람의 부주의한 행동이 생태계에 파괴적인 결과를 불러일으켰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조엘 알베스(옥스포드대학교 고고학과 박사 후 연구원)

 

“생물보안은 우리 모두의 일”

 

 

 Q생물보안이 무엇인가요?


호주 전역에 퍼진 토끼 사례처럼, 외부에서 새로운 생물이 들어오면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어요. 생물보안(Bio-Security)은 기존 생태계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외래 생물이 들어와 퍼지는 것을 막는 조치입니다. 저는 생물 보안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호주 토끼의 유전자를 추적하는 DNA 탐정이 되어 이번 연구를 진행했지요. 그 결과, 호주 토끼가 토마스 오스틴이 태어난 지역의 토끼 유전자와 가장 유사했음을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Q호주 사례를 통해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었나요?


단 한 사람, 또는 소수의 사람들이 생각없이 한 행동으로 환경에 엄청나게 파괴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단 걸 보여줬어요. 생태계를 안전하게 지키는 데는 특정 몇 사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인식이 중요한 거죠. 만약 동식물을 이전에 그들이 존재하지 않았던 장소에 풀어놓는 등 생태계 안전에 위협될 만한 행동을 하거나 목격한다면, 환경 당국에 적극 알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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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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