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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맛 없단 말야!”
오늘도 아침부터 유빈이와 엄마가 한바탕 싸우네. 유빈이는 콜라를 마시겠다고 우기고 엄마는 자꾸 물을 마시라고 소리를 질러. 유빈이는 물은 맛이 없어서 싫다고 고집 부리고…. 듣자듣자하니 듣는 물 기분 나쁘네. 아니, 맛이 없어서 안 먹겠다니…. 물이 인간의 몸에 얼마나 좋고 중요한 존재인데! 잘 모르겠다고? 자, 그럼 내 얘길 들어 봐. 분명 물이 먹고 싶어질걸?
물이 부족한 대한민국 어린이들!
유빈이는 콜라를 마시고 싶었지만 결국 엄마의 강요로 물을 마셨어. 그리고 엄마가 안 보는 밖에 나가서 음료수를 마셔야겠다고 몰래 마음 먹었지! 유빈아, 그럼 하루에 물은 얼마나 마시는 거니? 유빈이가 물을 얼마나 마시는지 하루를 들여다 보자.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만성탈수?
목이 마를 때 물 대신 음료수를 마시는 어린이는 유빈이뿐만이 아니야. 지난 해 제일기획과 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우리나라 청소년 800명을 조사해 보니 하루 평균 물을 4잔밖에 마시지 않더라고. WHO(세계보건기구)가 정한 하루 섭취 권장량의 1/3 밖에 되지 않지. 관동대학교 가정의학과 오한진 박사는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탈수현상이 3개월 이상 계속된 만성탈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걱정했어.
콜라도 액체인데 왜 탈수일까?
사람은 몸속의 물이 1%만 부족해도 목마름을 느끼지. 이때 물이 아닌 콜라를 마시면 일시적으로 해결이 돼. 콜라도 물처럼 액체니까 말이야. 그런데 왜 탈수냐고? 콜라에 들어있는 카페인이 이뇨작용을 촉진해서 몸속에 들어온 콜라 양보다 더 많은 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거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는 거지. 그러니 목이 마를 때 물은 마시지 않고 콜라만 계속 마시면 갈증이 해결되지 않고 탈수가 되는 거야.
음료체크리스트
친구들의 음료 선택은 몇 점일까? 평소 음료습관을 체크해 봐.
□ 피자나 햄버거, 치킨을 먹을 때 반드시 탄산음료를 마신다.
□ 소화가 안 될 때 탄산음료를 마시면 속이 시원해진다.
□ 유기농 우유는 일반 우유보다 영양가가 높다고 생각한다.
□ 두유나 요구르트는 몸에 좋은 음료라 많이 마실수록 좋다.
□ 인공색소 대신 천연색소가 들어 있으면 몸에 좋다고 생각한다.
□ 음료수를 고를 때 건강을 위해 식초음료를 고를 때도 있다.
□ 과일 주스에 ‘생으로 갈아’, ‘100%’라는 말이 있으면 믿고 마신다.
□ 놀거나 운동을 해서 땀을 흘리면 물대신 이온음료를 마신다.
□ 흰 우유보다는 ‘~맛’ 우유가 좋다.
□ 색깔이 예쁜 음료가 좋다.
□ 냉장고에 주스나 탄산음료가 항상 있다.
□ 음료 뒤 라벨은 읽어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 다이어트 할 때는 물보다 차 음료를 즐겨 마신다.
□ 부모님 몰래(혹은 당당하게) 커피믹스를 즐겨 마신다.
□ 음료를 마실 때 칼로리 걱정을 해본 적이 없다.
□ 음료를 하루 두 잔 이상 마신다.
□ 이왕이면 어린이 음료를 챙겨 마신다.
□ 시험기간에 밤을 새기 위해 에너지 음료를 자주 마신다.
□ 제로 칼로리, 저지방 음료는 살이 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달콤하지 않은 음료는 맛없어서 잘 못 먹는다.
물 부족은 만병의 근원!
탈수라도 지금 몸에 아무 문제 없다고? 그래서 걱정 없다고? 그렇지 않아. 탈수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탈수 증상으로 발전하거든. 그리고 만성탈수가 계속되면 다양한 질병이 생길 수 있단다. 물이 온 몸 구석구석 가지 않는 곳이 없으니 머리카락부터 발끝까지 영향이 안 미치는 곳이 없다고!
우리 몸을 지배하는 물
너희가 태어나기 전, 엄마의 난자와 아빠의 정자가 만나 만들어진 수정란일때부터 물은 아주 중요했어! 수정란은 97%인 물과 3%의 단백질로 이뤄져 있는데, 단백질이 분열을 하며 세포의 수가 늘어나 사람의 몸과 장기기관들이 만들어지지. 이렇게 단백질이 분열할 때 물이 꼭 필요하단다.
사람이 물을 마시면 30초 안엔 혈액, 1분 안에 뇌까지 이동해. 40분이면 몸 전체를 한 바퀴 돌며 온 몸 구석구석 가지 않는 곳이 없지. 그만큼 물은 몸의 대부분의 대사활동에 관여해. 침과 위액을 만들어 너희들이 먹은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땀을 흘려 체온을 36.5℃로 유지하지. 근육 속의 물은 친구들과 놀다가 넘어지거나 부딪혔을 때 충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역할도 하고 있단다.
따라서 몸속의 물이 부족하면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릴 수 있어.
진한 오줌을 누는 당신, 이미 탈수!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물을 내리려는데 오줌색이 무척 진하다면 탈수일 확률이 높다. 오줌의 색은 노폐물 농도가 높을수록 진해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몸속의 물이 부족해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몸에 물이 충분해서 노폐물이 원활하게 배출되고 있다면 오줌은 레몬색을 띤다.
성장을 방해하는 맛있는 음료
그래도 아직 음료수가 더 좋다고? 혹시 너희들이 좋아하는 음료수의 뒷면을 본 적 있니? 뒷면을 보면 정제수, 액상과당, 합성착향료 등 음료수에 들어 있는 성분을 볼 수 있을 거야. 물론 이 성분들은 ‘먹어도 된다’고 인정받은 것들이야. 하지만 이 성분들이 건강에 이롭지는 않다고 해. 특히 성장기의 어린이들은 더 주의해야 한다는 군. 왜냐고? 함께 알아볼까?
물만 마셔도 공부가 잘 되고 살이 빠진다고?
도대체 물이 몸에 얼마나 중요하길래 물~, 물~, 물~! 하냐고? 생각해 봐. 공기 없이도 살아가는 ‘혐기성’ 생물은 있어도 물 없이 사는 ‘혐수성’ 생물은 존재하지 않잖아. 그만큼 물은 모든 생물이 살아가는 데 매우 기본적인 요소인 거지. 물만 충분히 마셔도 공부가 잘 되고 살이 빠진다면 믿을 수 있겠니?
두뇌회전이 잘 돼요
미국 코네티컷대학교 암스트롱 박사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몸속 수분이 1.5%만 부족해져도 사고능력이 줄어든대. 연구팀은 20대 초반의 남녀 25명씩 총 50명에게 운동을 시켜 수분이 부족한 상태를 만들었어. 그리고 집중력, 반응도, 학습 능력, 기억력 및 사고 논리 능력을 체크해 본 결과, 물이 부족하지 않은 상태보다 이 능력들이 훨씬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지.
한편 음료수 자판기를 없앤 LA의 한 학교 학생들이 물 마시는 양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학습능력이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더라고. 전문가들은 몸에 수분이 충분한 것은 뇌세포가 건강하다는 뜻이고 그만큼 두뇌 회전이 잘 돼 주의력과 집중력이 향상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단다.
칼로리 소비가 늘어나요
독일 프란츠 볼하르트 임상연구센터의 미카엘 보쉬만 박사 연구팀이 건강한 남녀를 대상으로 물을 마신 뒤 칼로리 소비가 어떻게 변하는지 실험을 했어.
그 결과 물을 마신 후 10분이 지나자 칼로리가 소모되는 비율인 ‘대사율’이 참가자 모두 30% 정도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대. 물을 먹으면 체온과 같은 온도로 데워야 하니 그만큼 에너지를 더 쓰게 된다는 거지.
밥 먹기 전에 물을 마시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있단다. 미국 버지니아공과대학교 엘리스 교수팀은 비만인 50명의 실험자에게 12주 동안 다이어트 식단을 먹게 했어. 그리고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밥 먹기 전에 물 500㎖를 마시게 했고, 나머지 그룹은 마시지 않게 했지. 그리고 비교해보니 물을 마시지 않은 그룹보다 물을 마셨던 그룹의 사람들의 몸무게가 평균 2kg 더 줄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단다. 연구팀은 밥 먹기 전에 물을 마시면 포만감이 생겨 먹는 양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대. 게다가 물은 0㎉니 물만 마셔도 살찐다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말씀!
실제로 지난 2013년 5월, 구리 교문중학교 학생 56명이 약 6개월 동안 음료수 대신 물을 마셔봤단다. 6개월 동안 매일매일 하루 물을 8잔씩 마시며 물성장 일기도 직접 썼지. 그 결과 콜레스테롤과 체질량, 비만의 지표인 체지방이 감소했대. 또 피로감을 적게 느낄 뿐만 아니라 두려움, 불안함, 우울감 등 사춘기를 심하게 겪던 친구들의 감정도 많이 건강해졌대. 육체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매우 건강해졌다는 거지.
교문중학교 차희진 양
단, 6개월의 변화
“허리둘레는 줄고 성적은 올랐어요”
‘물 마시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하루에 물을 8잔씩 마셨어요. 그렇다고 음료수를 아예 안 먹은 건 아니기 때문에 예전보다 물을 마시는 양을 늘린 거죠. 물을 마시고 6개월 만에 몸무게가 1~2㎏이 줄었고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이 줄면서 허리가 얇아졌어요. 특히 여드름 때문에 고민이었던 피부가 아주 깨끗해졌답니다. 예전과 달리 수업시간에 조는 시간도 줄고 피로감도 덜 느껴요. 덕분에 시험성적은 평균점수가 5점이나 올랐지요. 물론 이 모든 변화가 오로지 물 때문이라고 말할 순 없어요. 하지만 예전과 지금의 생활습관에서 달라진 점은 물 먹는 양이 늘어났다는 거예요.
결과
·내장지방 26.6㎠ 감소
·피하지방 59㎠ 감소
·복부 중 내장지방 비율 4.2% 감소
·허리둘레 8.1㎝ 감소
어떤 물을 마실까?
물을 마시면 몸에 좋은 일이 이렇게나 많아. 이제 친구들도 물을 열심히 마실 거지? 그런데 어떤 물을 마셔야 하냐고? 물의 종류가 너무 많은데 어떤 물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그럼 여러 종류의 물들, 차근차근 하나씩 살펴보자.
깊은 바닷속 물 해양심층수
해수면에서부터 약 200m 깊이까지의 물은 햇빛이 닿아 광합성 작용에 의해 유기물과 여러 오염물질들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해양심층수는 햇빛이 도달하지 않는 200m 아래의 심해에서 끌어올린 깨끗한 물이다. 미네랄이 풍부하지만 다소 짠 맛이 나는 단점이 있다.
빙하 녹인 물 빙하수
캐나다의 빙하가 떠내려 오다가 기온이 오르면서 녹기 시작한 지점의 물이다. 일부 학자들은 활성 수소가 풍부하고 불순물이 거의 없어서 대사활동의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네랄 함량이 높은 미네랄 워터
우리 몸은 스스로 미네랄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음식이나 음료로 섭취해야 한다. 이 때 일반 물보다 미네랄 함량이 3~4배 더 많은 미네랄 워터를 마시면 좋다. 그러나 매일 마시면 칼슘과 마그네슘이 너무 많이 몸속에 들어와 오줌이 나오는 길을 막거나 소화불량,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
음이온이 풍부한 알칼리수
알칼리수는 물(H₂O)을 전기분해를 통해 분리한 뒤 양극으로 모인 음이온들을 모아서 만든 물이다. 우리 몸은 pH7.4로 약 알칼리성을 띄고 있다. 면역력이 약해지거나 세포가 노화되면 점점 산성화되기 때문에 알칼리수를 마시면 산성화된 혈액을 중화시켜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톡 쏘는 매력의 탄산수
탄산수는 천연탄산수와 인위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주입한 탄산수가 있다. 사람들은 톡 쏘는 탄산수를 마시면 청량감이 있고 소화가 잘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탄산이 소화를 돕는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알칼리수, 정수기, 수돗물 등 우리가 마실 수 있는 물의 종류도 많고 물을 먹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참 많아. 하지만 언제 어떻게 물을 마셔야 하는가에 대한 정답은 없단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 물을 마셔야 한다는 거야. 음료수가 아니라 말이야. 너의 예쁜 얼굴과 건강한 몸을 오래오래 지키기 위해서 음료수를 마시는 횟수는 조금 줄이고, 대신 물을 마셔 보자! 혼자보단 가족, 친구들과 함께 하면 더 좋겠지? 건강을 위해 다 같이 물~, 물~, 물을 마시자!
최돈혁 워터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물 마시는 법
“살짝 차갑게 조금씩 자주 마시자!”
➊ 물은 조금 차갑게
살짝 차갑다고 느껴지는 물을 마시는 게 좋아요.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찬물을 한 잔 마시면 보약보다 좋다고 합니다. 혈액 속의 독소를 제거하는 신장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지요.
➋ 자주 마시자
갈증이 나는 것은 이미 내 몸에 물이 부족한 뒤에 나타나는 신호입니다. 따라서 갈증을 느끼지 않도록 활동하는 공간에 물을 놓고 자주 자주 마시는 게 좋아요.
➌ 한 번에 500㎖이상 마시지 않는다.
물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마시면 몸속 나트륨 농도가 낮아져 물중독 증상이 올 수 있어요. 또 위속에 있는 소화물이 소장으로 넘어가 소화기관에 무리가 갈 수도 있죠. 건강을 위해 하루에 많은 물을 마시되 한번에 마시는 물의 양이 500㎖를 넘지 않도록 하세요.
*워터 소믈리에란?
워터 소믈리에는 물의 맛과 냄새 등을 전문적으로 평가하고 판별하여 건강하고 맛있는 물을 추천하고 서비스하는 전문가예요. 2000년대 초부터 미국,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 생겨난 직업이죠. K-water에서 1년에 한 번 시행하는 자격시험을 통과하면 워터 소믈리에가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