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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물고기야, 정말 웃기는 이름이구나! 호랑이처럼 물고기를 공격해 잡아먹는다는 뜻이겠지?
과학자들이 저에게 호랑이물고기라는 뜻의 ‘타이거피시(Hydrocynus vittatus )’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어요. 이름처럼 저는 호랑이만큼 뛰어난 사냥꾼이랍니다. 오래 전부터 제가 새도 잡아먹을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지요.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제가 새를 사냥하는 장면을 촬영했을 뿐 아니라, 새를 잡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밝혔답니다.
오~, 그런데 새를 잡아먹는 물고기 얘기는 이미 들었지롱! 그중에서도 너에게는 뛰어난 특기가 있다던데?
유럽에 사는 커다란 메기는 강가에 앉아 있는 비둘기에게 순식간에 달려드는 방법으로 사냥을 해요. 이밖에도 농어나 뱀장어, 피라냐 같은 몇몇 민물고기들은 물가에 앉아 있거나, 물 위에 둥둥 떠 있거나, 또는 물에서 헤엄치고 있는 새끼오리 같은 새들을 잡아먹을 수 있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엄청난 특기가 있어요. 저는 하늘을 빠르게 날아가고 있는 새도 공격해서 잡아먹거든요. 물론 제 생김새를 보면 닥터 그랜마도 잘 아시겠지만요. 저는 몸길이가 1m가 넘어 민물고기 치고는 몸집이 큰 편이지요. 그리고 아~, 입 안에 있는 삐죽빼죽한 이빨을 보세요. 정말 호랑이를 닮았지요?
물고기가 하늘을 나는 새를 잡아먹는다니 정말 대단하구나! 새를 사냥할 수 있는 비결을 알려주겠니?
남아프리카 포체프스트룸에 있는 노스트웨스트대학교 환경과학과의 니코 스미트 박사 연구팀은 제가 정말로 새를 사냥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제가 살고 있는 슈로다 댐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15일 동안 관찰했어요. 그러던 중 제가 물 위를 낮게 나는 새를 사냥하는 모습을 목격했답니다. 저는 날마다 새를 스무 마리 정도 사냥해요. 뛰어난 사냥꾼이라 자신할 만하지요? 과학자들이 분석한 저의 사냥하는 방법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물 속에서부터 수면까지 살살 헤엄치면서 새가 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앞으로 날아갈 위치를 파악해 물 밖으로 뛰쳐나가 공격하는 거예요. 또 다른 방법은 순식간에 물 위로 뛰어나가 날고 있는 새를 공격하는 거지요.
무서운 이빨에 뛰어난 사냥법이라니, 정말 멋지구나. 나와 함께 지구를 정복하러 가지 않겠니?
안타깝지만 그것은 안 돼요, 닥터 그랜마. 저는 민물고기이기 때문에 제가 사는 호수와 강에서만 최고의 사냥꾼이에요. 짜디짠 바닷물에서는 새를 사냥하기는커녕 살 수 조차 없지요. 너무 실망하지는 말아요. 스미트 박사는 저처럼 먹이사슬 방향과 반대로 먹잇감을 사냥하는 동물에 대해 앞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거든요. 다른 친구를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