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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사랑탐사대] 나는야 우리 동네 생태연구자!

2018 지구사랑탐사대 수료식

 

12월 8일, 이화여자대학교 LG컨벤션홀에 6기 지구사랑탐사대원 150여 명이 모였어요. 1년 동안 열심히 탐사한 열혈 대원들이 수료식에 초대받은 거지요. 그 현장으로 지금 바로 떠나 봐요!

 

 

1만 건 넘는 기록을 만들어내다!

 

“초록별을 지켜라!”

 

꿈꾸는지구팀 김신혜 대원의 제안에 유치원생부터 학부모까지 모든 지구사랑탐사대원이 환호하며 ‘초록별을 지켜라’고 외쳤어요. 홀을 가득 메운 함성엔 한 해 동안 지구를 관찰하며 느낀 애정이 듬뿍 담겨 있었지요.

 

 

올해 대원들은 지난해보다 무려 2000건 가까이 늘어난 1만 152건의 탐사 기록을 남겼어요. 이들 기록은 지사탐에 참여하는 연구자 24명이 다양한 생물을 보존하고 지키는 연구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지요.

 

대원들의 임무는 수원청개구리와 제비, 매미, 조류, 귀화식물, 화분매개자 6종을 탐사하고 기록하는 거예요. 6종 중 3종 이상의 활동 기준을 만족해야 생명다양성재단에서 발급한 지사탐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답니다.

 

종 하나를 수료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6종을 모두 수료한 팀이 5개나 됐어요. 꿈꾸는지구, 닥터구리, 발자국, 준형제, 푸른누리탐사대팀이 그 주인공이지요. 3종 이상 수료한 46개 팀뿐만 아니라 1~2종을 수료한 20개 팀도 수료식에 초청받아 함께 축제를 즐겼답니다. 지사탐 본부는 내년에는 모두 수료증을 받길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푸짐한 선물도 준비했지요.

 

올해 지사탐에 처음 참가했음에도 5종이나 수료한 HELE-B4팀의 허해울 대원은 “시간을 내서 탐사를 떠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주변을 살피는 게 중요했다”며, “주변에 벌이 보이면 그 즉시 몸을 숙이고 카메라를 들어야 한다”고 수료 비결을 공개했답니다.

 

 

내 기록이 논문으로, 사진전으로!

 

대원들이 모은 데이터는 어떻게 활용될까요? 지난 3년 동안 화분매개자 기록을 분석했다는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의 오통스 세레 연구원은 “지사탐 덕분에 뒤영벌이 서울 지역에 고루 분포해 살지 못하고 여러 집단으로 쪼개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며, “이 경우 작은 집단부터 사라지다 끝내는 멸종 위기에 처하는 일이 있을 수 있어 두 서식지 사이에 공원을 만드는 등 대안을 제시하는 논문을 쓰고 있다”고 말했어요.

 

 

올해 수료식에는 특별한 상도 있었어요. 한 해 동안 탐사하며 찍은 사진을 공모 받은 ‘2018 지사탐 사진전’의 시상식이 열린 거예요. 벌이 벌집에 고인 빗물을 입으로 빨아들이는 사진으로 ‘용감무쌍상’을 받은 벌들의합창팀의 현준서 대원은 “벌집에 물이 고이면 곰팡이가 피기 때문에 벌이 기를 쓰고 물을 빼는 것”이라며, “7월에 장마가 지난 뒤 발견했다”고 말했어요. 이외에 꿈꾸는지구팀이 ‘감성폭발상’, 닥터구리팀이 ‘찰나의 순간상’을 받았지요. 이 사진들은 1월 30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사진전 ‘자연에 빠지다’에 전시돼요.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장이권 교수는 “올해 지사탐 덕분에 내셔널 지오그래픽 탐험가에 선정되어 홍콩에 다녀오는 등 좋은 일이 많았다”며, “내년에도 대원들과 함께 현장에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답니다.

 

 

동물도 지키고 내 삶도 달라져요!

 

“논으로 물을 보내는 수로가 콘크리트로 바뀌자 개구리 개체 수가 갑자기 줄어드는 게 관찰됐습니다.”

 

수료식에는 우수 대원들이 활동을 보고하는 시간도 있었어요. 닥터구리팀의 유다은 대원은 1기부터 6기까지 지사탐에 꾸준히 참여하며 6년 동안 익산에 있는 집 근처 논에 사는 수원청개구리를 관찰하고 기록했어요. 이 기록을 모으자 시기에 따라 개구리 개체 수의 변화를 보여주는 그래프를 만들 수 있었지요.

 

그 결과, 유다은 대원은 수로가 변하면 개구리 개체 수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흙 수로가 콘크리트 수로로 바뀌자 개구리 개체 수가 줄어들었거든요. 유다은 대원은 “수원청개구리의 서식지를 지키기 위해 행동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어요. 이 연구는 전국 초중고생이 참여하는 ‘제64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답니다.

 

지사탐 활동을 하면서 일상에 좋은 변화를 느꼈다는 친구도 있었어요. 푸른누리탐사대팀의 유연우 대원은 지난 4월 가족 여행 때 있었던 일을 발표했어요. 자동차를 타고 창밖을 보다 전깃줄에 앉은 제비를 발견한 거예요. 가족들은 마치 첩보 영화를 찍듯 차를 몰아 제비를 쫓아갔지요. 

 

오랜 사투 끝에 어느 집 문 앞에 있는 전등 위에 제비집을 발견했어요. 집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성체 두 마리와 새끼 한 마리가 있다는 기록을 얻었지요. 유연우 대원은 “지사탐 활동으로 아무 생각 없이 다니던 길을 자세히 보게 됐다”며, “여러 식물과 곤충의 이름을 말할 수 있게 돼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답니다. 어떤가요, 내년엔 여러분도 함께하고 싶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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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다솔 기자
  • 사진

    정한길 기자
  • 기타

    [디자인] 오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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