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큰일 났어요! 지금 단비가 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른대요~. 단비가 누구냐고요? 지난 8월 22일, 제주 바다에서 구출된 매부리바다거북이에요. 팔과 목에 그물이 칭칭 감긴 채로 발견된 단비는 두 달 동안 치료를 받으면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었지요. 그런데 며칠 전 건강에 이상이 생겼대요. 어서 단비를 만나러 가야겠어요!
오빠~, 나도 단비 만나러 갈래! 같이 가~!

그물에 걸려 목숨 잃는 바다거북들

여기가 국립수산과학원 미래양식연구센터 맞지? 여기에 계신 박사님이 단비를 책임지는 보호자라고 하던데….
어 ? 오빠! 저기 바다거북 두 마리가 헤엄치고 있어. 혹시 저 중에 단비가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 근해에 살고 있는 바다거북들은 주로 여름철에 제주 바다로 모여 들어요.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여유롭게 유영하는 바다거북의 모습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답니다. 몸집이 큰 바다거북은 폐그물에 걸리는 일이 많아요. 까끌까끌하고 질긴 그물에 걸린 바다거북은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치지만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그물은 몸을 조여 살을 파고들지요.

이렇게 그물에 걸려 상처를 입은 바다거북은 옴짝달싹 못하고 바다 속에 갇혀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아요. 바다거북은 아가미가 없고 폐로 호흡하기 때문에 3~4시간에 한 번씩은 수면 밖으로 나와 숨을 쉬어야 하거든요. 그물에 걸려 다치고 스트레스를 받은 바다거북은 숨이 차올라 더 짧은 시간에 익사할 수도 있답니다.

아쿠아리움 안에 있는 해양 동물 병원

수족관에 있는 바다거북 두 마리는 푸른바다거북이었어. 단비는 입이 새 부리처럼 구부러져 있는 매부리바다거북인데 말이지.
오 빠! 정민민 박사님께서 단비를 구조한 뒤에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있는 해양 동물 병원에 데려다 주셨대~. 거기로 가 보자!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아쿠아리움이에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는 특별한 점이 두 가지 있어요. 첫 번째, 제주 바다 생태계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초대형 수조예요. 이 수조는 관람할 수 있는 창의 크기가 가로 23m 세로 8.5m 정도로 엄청난 크기랍니다.

두 번째, 해양 동물 병원이 있다는 사실! 우리나라에 오직 하나만 있는 해양 생물 전문 치료 기관인 메디컬센터가 아쿠아플라넷에 있거든요. 최근 우리나라 바다 수온이 오르면서 생태계도 변하고 있어요. 제주 바다도 마찬가지로 수온이 오르고 생물들의 서식지가 바뀌면서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생물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지요. 이런 생물들을 구조하기 위해 메디컬센터에 있는 해양생물구조팀과 수의사가 제주 바다로 구조 활동을 나간답니다. 가벼운 상처를 입은 생물은 현장에서 치료해 바다로 돌려보내고, 심하게 다친 생물은 메디컬센터로 옮겨 입원을 시켜요. 건강을 되찾으면 바다로 돌려보낸답니다.

염증이 심해져 재수술에 들어간 단비

치료도 잘 받고 건강하게 잘 지내던 단비가 며칠 전부터 수술한 왼쪽 앞다리에 염증이 심해지기 시작했어요. 소독을 하고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아 10월 30일에 재수술을 하게 됐답니다. 명예기자들이 취재를 간 바로 그 날 수술을 한 거죠.

단비는 제주대학교로 옮겨져 약 한 시간의 재수술을 마치고 다시 아쿠아플라넷 메디컬센터로 돌아왔답니다. 단비 보호자인 국립수산과학원 정민민 박사는 “앞다리 염증을 없애는 재수술이 다행히 잘 끝났다”며 “이제는 단비가 다시 기운을 차리고 건강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어요.

홍원희(아쿠아플라넷 제주 AQ팀 수의사)
처음 단비를 봤을 때 외상이 심각했어요. 그물이 살을 깊숙하게 파고 들어가서 뼈가 드러날 정도였거든요. 그래서 급히 처치를 하던 중 폐렴에 걸린 사실을 발견했어요. 그물에 걸려 호흡이 어려워지면서 폐 속에 이물질이 들어가 생긴 폐렴이었지요. 다행히 바로 치료를 해서 지금은 모두 나았답니다.

사람들이 버린 그물 때문에 다쳐서 아파하는 단비 모습을 보니 너무 속상해. 앞으로 단비처럼 아파하는 바다 생물들이 없었으면 좋겠어.
단비야~, 어서 기운을 차리고 다리도 모두 나아서 멋지게 수영하는 모습 꼭 보여줘~. 사랑해~♡

2013년 2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혜림 기자
  • 기타

    강지윤(제주 해안초 2), 강시연(제주 키즈클럽)
  • 도움

    정민민
  • 도움

    아쿠아플라넷 제주
  • 사진

    현수랑 기자, 국립수산과학원, 아쿠아플라넷 제주 등

🎓️ 진로 추천

  • 수의학
  • 해양학
  • 환경학·환경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