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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 환경과 비슷한 모습으로 몸을 바꾸는 동물이 있어요. 예를 들어 나방은 도시에 살면서 점차 회색으로 바뀌었고, 문어는 바다 밑 모래나 바위에 맞춰 몸 색깔을 바꾸지요. 그런데 최근 산호초 물고기가 몸 색깔이 아닌 냄새로 위장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호주 제임스쿡대학교 산호연구센터의 로반 브루커 박사팀은 산호초에서 사는 할리퀸 피시(사진)와 그 천적인 대구를 한 공간에 풀어 놓고 관찰했어요. 관찰 결과, 할리퀸 피시는 자신에게서 산호 냄새가 나도록 충분한 양의 산호를 먹어 치우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그러자 대구는 산호초 틈에서 산호 냄새로 위장한 할리퀸 피시를 제대로 찾아낼 수 없었답니다. 할리퀸 피시가 자신과 산호를 구별할 수 없게 만들어 천적을 피한 거예요.
브루커 박사는 “냄새를 이용해 먹잇감을 찾는 동물이 많기 때문에, 아무리 주변과 비슷한 모습으로 위장하더라도 냄새를 바꾸지 못하면 소용없다”고 말했어요. 동료 박사 필립 먼데이 역시 “할리퀸 피시는 산호 가지처럼 생긴데다가, 자신이 먹는 산호의 냄새를 흉내 낸 덕분에 밤중에도 안전하게 숨어 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