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촌언니랑 TV를 보는데 메뚜기가 나와 자신 있게 “메뚜기네!”라고 했어요. 그런데 곧 ‘먹이를 찾고 있는 여치’라는 해설이 나와 민망했어요. 도대체 여치와 메뚜기는 어떻게 다른 거죠? 이종윤(수원 영동초 5)
메뚜기
메뚜기는 종류가 아주 많아 생김새도 다양해요. 우리가 흔히 아는 벼메뚜기는 사람이 기르는 작물을 갉아먹는 대표적인 해충으로 여치랑 비슷하게 생겼지요. 더듬이가 짧고 굵으며, 몸통은 통통하고 길쭉하답니다. 또 초식성으로 턱이 작으며, 산란관이 짧아서 잘 안 보여요. 메뚜기 중 일부는 앞날개와 뒷다리를 비벼서 소리를 낸답니다. 기다랗게 발달한 뒷다리를 움츠렸다가 펴면서 뛰어다니며, 햇볕이 강한 들판을 좋아하고 주로 낮에 활동해요.
메뚜기 떼 습격!
메뚜기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사막 지역에서 농업에 큰 해를 끼치는 해충이에요. 1000억 마리까지 무리를 짓기도 하는 사막메뚜기(사진)는 하루에 자기 몸무게의 2배나 되는 식물을 먹어치울 수 있을 정도랍니다. 우리나라도 신라와 조선 시대에 메뚜기 떼 습격을 받았다고 해요.
여치
여치는 메뚜기와 비슷하지만 귀뚜라미에 더 가까운 곤충이에요. 메뚜기에 비해 색이 연한 편이에요. 더듬이가 길고 가늘며, 몸통은 통통하고 짧답니다. 또 육식성으로 턱이 발달했으며, 산란관이 길게 뻗어 나와 아주 잘 보여요. 수컷은 앞날개를 비벼서 ‘찌르르찌르르’ 소리를 내지요. 풀숲과 같이 습한 곳을 좋아하고, 주로 밤에 활동한답니다. 눈치가 빨라서 사람 기척을 느끼면 오랫동안 꼼짝 않고, 덤불 깊숙이 숨어서 울기 때문에 발견하기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