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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라! 편광 조절 물고기

갑자기 더워진 날씨 때문에 일찍 바다에 놀러 나온 닥터 그랜마예요. 오늘 점심 식사는 제가 직접 낚시를 해서 마련할 거예요! 뭘 잡을지 정말 기대돼요. 물고기? 오징어? 문어?
그런데 이상하네요. 바닷속에 물고기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아요. 낚시꾼이 온다고 누가 미리 알려 줬나? 다들 어디로 도망친 걸까요?
으악! 저건 뭐지? 분명히 물속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갑자기 물고기가 스르륵 나타났어요. 엄청난 위장술을 가진 물고기예요. 다시 사라지기 전에 어서 가서 비법을 물어 봐야겠어요!

잠깐 기다려! 넌 누구니?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플루마 포기’랍니다.
저는 대서양에 사는 물고기예요. 뒷지느러미 앞쪽에 가시 두 개가 있고, 옆줄에 마름모 모양 비늘이 많은 점이 특징이지요. 전갱이, 방어, 갈고등어가 저의 친척이에요!

바다 생물들도 위장술을 쓰니?

그럼요! 우리를 노리는 포식자가 얼마나 많은데요. 위장술은 필수예요.
미국 매사추세츠 우즈홀 해양생물연구소 로저 핸런 박사팀은 갑오징어가 자기 몸 모양을 배경에 맞춘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갑오징어의 다리는 유연한 근육으로 이뤄진 관이거든요. 배경 줄무늬가 수평일 땐 다리를 수평으로 뻗고 수직일 땐 위로 들어 올려요. 대각선으로 된 줄무늬 앞에서는 각도까지 정확히 맞춰서 다리를 뻗는답니다!
다른 물고기 친구들은 보통 눈 주위에 눈에 띄는 줄무늬가 있지요. 눈은 동물의 몸 가운데에서도 가장 알기 쉬운 부분이거든요. 그러니 눈을 감춰 버리면 굉장히 유리하지 않겠어요? 눈을 감아 버리면 적의 움직임을 알 수 없지만, 눈을 뜨고서도 적을 속일 수 있으니 아주 좋은 위장술이지요.

그럼 너는 어떻게 숨었던 거야?

지금까지 알려진 최고의 위장술은 껍질을 거울처럼 이용해 햇빛을 반사하는 ‘거울반사’예요. 새 같은 포식자들의 눈을 속일 수 있어요. 하지만 이것도 제가 쓰는 방법보다는 한 수 아래랍니다. 거울반사는 해가 머리 위에 떠 있는 정오에만 효과가 좋거든요.
저는 하루 종일 햇빛을 반사할 수 있어요. 비결은 한 방향으로 진동하는 빛인 ‘편광’이지요.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교 과학자들이 실험실 수조에서 태양 위치가 바뀌는 상황을 만들고, 저희 플루마 포기가 편광을 어떻게 반사하는지 측정했어요. 그랬더니 반사 능력이 거울보다 80%나 높았답니다.
바닷물에 햇빛이 비치면 편광 때문에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무늬가 생겨요. 저희는 이걸 감지하고, 비스듬하게 들어오는 빛도 반사할 수 있어요. 주변 환경에 훨씬 더 잘 녹아든다는 이야기지요.

우와, 나에게도 그 위장술을 알려 줘!

과학자들도 놀란 첨단 위장술을 공짜로 알려달라고요? 특별한 ‘편광 껍질’을 닥터 그랜마가 만들 수 있을까요? 원리가 너무 복잡해서 쉽지 않을 거예요. 그럼 저는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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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은영, 우아영 기자
  • 진행

    조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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