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는 식은 피자를 데울 때만 쓴다고요? 미국 와이오밍대학교 물리학 및 천문학과 테유 치엔 교수팀이 전자레인지를 이용해서 석탄을 흑연 나노입자로 만드는 방법을 발표했어요.
흑연 나노입자는 윤활유부터 소화기, 리튬 이온 건전지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서 쓰이는 물질이에요. 연구팀은 석탄을 더 가치 있는 물질로 만들기 위한 연구를 하던 중 전자레인지로 흑연 나노입자를 만드는 방법을 찾아냈어요. 와이오밍은 예로부터 석탄 산지로 유명한데, 친환경 에너지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석탄의 소비량이 점점 감소하고 있었거든요.
전자레인지는 파장이 12cm 정도 되는 ‘극초단파’를 만들어요. 이 전자기파가 음식 속에 든 물 분자를 진동시켜 음식을 데우죠. 연구팀은 극초단파가 석탄 속에 든 수분이나 다른 불순물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에서 착안하여, 석탄가루를 얇은 구리 포일 위에 얹고 유리병에 담은 후 전자레인지에 돌렸어요.
그러자 구리 포일에서 불꽃이 튀면서(사진) 석탄가루가 흑연 나노입자로 변했어요. 여러 차례 실험한 결과, 흑연 나노입자를 만들기 위한 최적의 시간은 15분인 것으로 드러났죠. 연구팀은 이 방법으로 석탄을 고품질 흑연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밝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