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큰일났어! 친구가 편지를 보내왔는데 무슨 일이있나 봐. 오른쪽 편지를 읽어 보렴.
이를 어째, 어째~. 큰일이다, 큰일이야!
수구리네가 사라지면 이제 수원청개구리는 못 보는 거야?
잠깐. 우선 상황부터 정확하게 알아보자. 무턱대고나선다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
웬일이래. 몽이가 이렇게 침착할 때가 다 있었나?
엥, 몽이는 자고 있고, 옷 주머니에 있던 고도치가 말한거구나. 그럼 그렇지~.
지금 지구 생물은 멸종 위기?
내가 알아보니 지금 지구 생물은 멸종위기나 다름없대.
맞아! 그래서 우리나라는 올해 관리할 멸종위기 생물종을 늘리며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고 있어.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이 25종이나 늘었어!
지난 5월 31일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을 221종에서 246종으로 확대했어. 새 멸종위기 야생동식물로 수원청개구리와 따오기, 금자란을 비롯해 57종을 추가했지. 대신 개체수가 늘어난 가창오리, 완전히 사라진 바다사자를 비롯한 32종을 뺐어. 이번에 빠진 생물 중 가창오리와 개구리매 같은 조류 8종은 ‘포획금지 야생동물’로, 둑중개와 잔가시고기, 개느삼 같은 생물 15종은 ‘포획채취 등 금지 야생생물’로 지정해 관리할 거야. 이번에 수원청개구리인 수구리가 멸종위기 생물로 등록돼 조금은 안심이야.
지난 100년 동안 온도가 약 0.6℃ 올랐다. 온도 변화는 많은 생물을 사라지게 한다. 생물은 온도가 0.1℃ 오르면 50%, 0.3℃ 오르면 30%만 적응해 살아남는다. 또 평균 기온이 1℃ 오르면 북쪽으로 150㎞, 높이로는 150m 위로 이동해야 전과 같은 서식 환경이 된다.
사람 때문에 발생하는 여섯 번째 대멸종
지구 생물종이 짧은 시간에 많이 사라진 일이 있어. ‘대멸종’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다섯 번이나 일어났지. 그런데 이번 대멸종은 과거보다 더 심해. 특히 온도가 내려가거나 유성 충돌 같은 자연 현상이 원인인 예전과 달리 지금 진행되는 여섯 번째 대멸종은 사람이 생물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지구 온난화를 일으켜 벌어지는 현상이야. 그 바람에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멸종 속도보다 1000배에서 1만 배는 빨리 생물이 멸종되고 있어. 원래 자연에서는 4년에 한 종이 사라지는데, 사람 때문에 지금은 하루에 한 종이 사라지거든. 그런데 멸종이 갈수록 더 빨라진대. 생물학자 데이비드 라우프는 지금 같은 속도라면 21세기 말에는 매년 1만 7000종에서 10만 종이 사라질 거래. 매년 5만 종이 사라진다고 보면 무려 20만 배나 빨리 멸종하는 거야.
잠깐! 멸종위기종이라고 하는데 종이 뭐야?
종(種, species)은 생물을 분류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단위다. 보통 겉모습이 비슷한 것을 한 종으로 분류하는데, 생물학적으로는 같은 종끼리 자유롭게 교배가 가능하고, 후손 역시 서로 교배가 가능해야 한다.
우리부터 도와 줘! 포유류와 조류 먼저!
지구를 지배하는 생물은 뭐니뭐니해도 포유류와 조류 아닐까? 게다가 포유류에는 사람도 속해 있고, 조류는 하늘을 나는 멋진 꿈을 꾸게 해 주잖아. 이들이 우선 아닐까? 뭐 내가 포유류라서 이러는 건 아니야
어흥~! 호랑이는 새끼를 키우는 암컷이거나 번식기가 아니면 혼자 살고, 해가 진 뒤부터 뜰 때까지 주로 밤에 활동하지. 1922년에 경주 대덕산에서 수컷 한 마리가 잡힌 뒤로 아직까지 발견된 적이 없어. 독자 중 46%가 포유류 중에서 하나를 살린다면 호랑이라고 말했지. 멸종위기종 246종 중에서 하나를 살린다고 할 때도 38%로 가장 많은 독자가 호랑이를 꼽았어. 하늘다람쥐는 몸길이가 10~19cm야. 강원과 경북, 경기 산악지대에서 빈 나무 구멍에 보금자리를 만들고 사는데, 밤이나 호두 같은 열매를 주로 먹고 살지. 수컷이 암컷 몸무게의 4배가 넘을 정도로 암수 차이가 큰 물개는 고성과 강릉, 포항에서 간혹 발견할 수 있어
순식간에 먹이를 낚아채는 매를 본 적 있니? 텃새지만 우리나라의 섬과 해안지역에서 번식해 보기 쉽지 않을 거야. 양쪽 날개를 펴면
80~120cm나 되지. 독수리는 비무장지대와 남부지방, 제주도를 찾는 겨울 철새야. 암벽 바위에서 둥지를 짓고 알은 보통 1개를 낳지. 학이라고도 부르는 두루미(13%)는 논과 갯벌에서 어류나 식물을 먹으며 살아.
어류와 양서파충류가 중요해!
어항에서 매일 볼 수 있는 물고기 좀 봐. 또 개굴개굴 노래하는 개구리는 어떻고. 얼마나 귀 엽니? 얘들부터 구해 줘야 해! 혹시라도 오해할까봐 말하는데, 내가 생선을 좋아해서 하는 얘기는 아니라고.
가시고기는 동해로 흐르는 강 하류에서 살지만 바다로는 가지 않는 민물고기야. 몸 옆면에 얼룩무늬가 있고 물벼룩 등 작은 동물을 먹고 산단다. 송어와 비슷한 열목어는 은색으로 몸 길이가 60~70㎝나 되는데 주로 수온이 낮은 산골짜기 시냇물에 살지. 생긴 게 상어랑 비슷해 이름도 비슷한 돌상어(10%)는 한강과 임진강, 금강에 살고, 칠성장어(10%)는 동해로 흐르는 강과 낙동강에 살아. 주로 밤에 활동하는데, 흡반으로 대형 어류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흡혈어류지
우리나라 고유종인 수원청개구리(30%)는 충북과 경기도 지역에서 주로 사는데, 도시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돼 개체수가 빠르게 줄고 있어 안타까워. 성질이 온순한 남생이는 전국 곳곳에 살았는데 그 수가 급격히 줄어 최근엔 몇몇 곳에서만 발견되고 있어. 구렁이는 야산에 사는 먹구렁이와 집 근처에 사는 황구렁이 두 형태가 있고, 전국에 살던 금개구리(15%)는 요즘 경기 지역과 충남, 전라도에서만 발견될 정도로 그 수가 줄었단다.
곤충과 무척추동물을 살려라!
무슨 소리. 어린이들은 곤충이나 무척추동물을 가장 좋아한다고! 붕붕~, 어린이들이 좋아 하는 장수하늘소 같은 곤충이나 달팽이 같은 무척추동물을 빨리 구해 줘야 해. 뭐, 우리 고슴도치 먹이가 곤충이라는 사실로 오해하진 마!
장수하늘소는 우리나라 하늘소 중에서 가장 큰 종이야. 애벌레가 나무줄기에 큰 구멍을 뚫고 들어가 살아 피해를 입히기도 하지. 서울 북한산과 경기 광릉에서 살았는데 지금은 거의 볼 수가 없어. 금속 광택이 강한 비단벌레는 최근 전남 해남과 완도에서 몇 마리가 사는 걸 발견했어. 두점박이사슴벌레(6%)는 활엽수의 수액을 빨아 먹는데, 한라산에서만 발견되고 있어.
울릉도달팽이는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유일하게 사는 곳이 울릉도야. 낮은 나무와 사람이 사는 곳 주변에 있는 약간 건조한 숲에서 살아. 껍데기가 얇고 암수동체로, 체내수정을 해. 제주도와 마라도 부근 해역에 사는 나팔고둥은 서식 조건이 까다로워 쉽게 발견하기 어려워. 전남 도에 사는 참달팽이는 얕은 야산의 나무와 풀, 돌 무더기가 어우러진 곳에 발견되고 있어.
우리 동물이 이렇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건 식물 덕분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러니까 식물 중에서 멸종위기 생물을 구해야 해. 다들 내가 과일이나 채소 같은 걸 좋아해서 하는 소리가 아닌 건 알고 있지?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류와 해조류, 고등균류의 전체 종수가 가장 많아서일까? ‘어린이과학동아’ 독자들이 꼭 살아남기를 바라는 생물 하나로 고른 종이 24종이나 될 정도로 다양했어. 제비붓꽃이 가장 많이 꼽혔는데도 17%거든. 습지에서 자라는 제비붓꽃은 키가 60~120㎝
정도야. 꽃줄기 끝에 짙은 자주색 꽃이 3개씩 달리고 타원형 열매를 맺어. 중국과 일본, 시베리아에도 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지리산
한 곳에서 적은 개체수가 자생하고 있단다. 가시오갈피나무는 강원과 지리산 등에서 사는데 키가 2~3m로 작은 편이야.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줄기에 가시가 있고 잎이 다섯 개지. 오래된 저수지나 늪지에서 주로 자라는 가시연꽃은 자생지 매립으로 서식지가 줄고 있어. 계곡에서 자라는 왕제비꽃(6%)은 달걀모양의 타원형 열매를 맺는데, 경기와 강원 충북지역에서 볼 수 있지. 한라솜다리(6%)는 한라산 정상에 아주 적은 수가 살고 있는 식물이야.
멸종위기 생물 1 구하기프로젝트
복원증식으로 멸종위기 생물을 구하라!
자자, 다들 다투지는 마. 너희들 의견은 모두 의미 있어. 어떤 생물이고 중요하지 않은 생물 은 없지. 하지만 모두 구할 수는 없어서 몇 가지 원칙에 따라 멸종위기 생물을 복원하고 늘 린대(증식). 잘 들어 봐.
핵심종, 우산종, 깃대종 먼저 복원증식
복원증식을 했을 때 특히 도움이 되는 종이 따로 있어. 핵심종과 우산종, 깃대종이 여기에 속하지. 핵심종은 해당 지역의 생태계에서 종다양성을 유지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종이고, 깃대종은 해당 지역의 상징이 되고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종이야. 우산종은 곰이나 호랑이처럼 생태계 정점에 있는 종을 말해. 우산의 꼭대기가 있음으로 우산이 제 기능을 하는 것처럼 우산종이 존재함으로써 전체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시켜 준다는 거지.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회색늑대가 사냥꾼의 지나친 포획으로 사라지자 그곳 생태계가 더 훼손됐어. 늑대가 없으니까 사슴이나 들소가 줄지 않고 계속 늘어나 이들이 먹는 식물종이 피해를 입고, 식물을 먹는 조류나 너구리도 덩달아 피해를 봤지. 그런데 최근 캐나다 회색늑대를 복원해 살게 했더니 옐로스톤 국립공원 생태계가 회복됐어.
복원증식 종 선정 8가지 평가 기준
① 대상이 얼마나 희소한지
② 현 생태계에 얼마나 적합한지
③ 고유 유전자원으로써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④ 현재의 과학기술로 증식이나 복원이 가능한지
⑤ 증식과 복원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⑥ 국민적 관심과 사회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깃대종인지
⑦ 지역 주민과 협력이 가능한지
⑧ 사람 또는 사회에 피해를 주지 않는 안정성
복원증식 대상을 선정할 때 8가지를 평가해서 높은 점수를 받은 종을 우선으로 복원증식하는 거야. 포유류에서는 사향노루와 반달가슴곰이 22점으로 최고점을 받았고, 조류에서는 크낙새와 황새가, 양서파충류에서는 구렁이와 남생이가 최고점을 받았지. 나머지 생물들도 이런 방법으로 총 54종을 선정해 증식과 복원을 하고 있어.
작은 관심이 큰 차이를 만들어!
친구들의 작은 관심이 멸종위기 생물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대. 반달가슴곰 얘기를 해 줄게. 지금까지 지리산에 반달가슴곰 18마리를 놓아 줬어. 그런데 네 번째로 놓아 준 반달가슴곰은 자연에서 살지 못하고 다시 학습장의 우리로 돌아왔어. 사람들이 반달가슴곰에 관심을 가져 준 것은 좋았지만, 자꾸 먹이를 줘 혼자 사는 방법을 익히지 못하게 했어. 이 반달가슴곰을 산에서 데려올 때 마취총 대신 라면 하나를 썼어. 산에서부터 라면 부스러기를 조금씩 떨어뜨리면서 학습장까지 왔더니 그걸 주워 먹으며 따라왔거든. 그만큼 야생성을 잃어버렸던 거지. 산이나 들의 주인은 야생 생물이고 사람은 손님이야. 남의 집에서 손님이 시끄럽게 하면 안 되듯 산에 가면 소리를 지르거나 야생동물에게 절대 먹이를 주면 안 돼. 이런 작은 노력이 모여 멸종위기 생물의 멸종을 막을 수 있는 거야.
"우리 주위에 사는 생물에 관심을 갖고 생활하는 것이 멸종위기 생물을 보호하는 가장 큰 방법이에요. 생물도 인간처럼 주위 환경과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며 살거든요" 백규석 환경부 자연보전국 국장
잠깐! 멸종 생물 하나를 살릴 수 있다면?
멸종된 생물 중에서 다시 만나고 싶은 생물이 있니? ‘어린이과학동아’ 독자들은 지금 살아있었으면 하는 생물로 ‘도도새’를 1순위로 꼽았어. 25%가 선택했지. 인도양의 모리셔스 섬에 살던 도도새는 칠면조보다 크고 몸무게는 23㎏ 정도였지. 섬에 포유류가 없다 보니 하늘을 나는 능력도 잃었던 새야. 하지만 섬에 사람이 들어오자 1681년 결국 마지막 한 마리가 죽으며 멸종됐지. 공룡은 23%로 두 번째야. 세 번째로는 6%가 선택한 여행비둘기로 한때 수십 억 마리가 한꺼번에 이동하며 장관을 이뤘지만 1914년에 멸종했지. 이외에도 삼엽충, 메갈로돈, 매머 키위새, 태즈메이니아늑대, 조선원앙 같이 총 23종이나 되는 멸종 생물을 다시 보고 싶다고 말했어. 아~, 나도 보고 싶다
멸종위기 생물 1 구하기프로젝트 2
수원청개구리 탐사 = 멸종위기 생물 구하기!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이 연구에 직접 도움을 주는 방법도 있어. 바로 수원청개구리 탐사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 멸종위기 생물 연구를 돕는 거야. 정말? 그렇다면 지금 당장 수원청개구리 탐사에 갈래. 고고~. 잠깐. 그렇게 무턱대고 가면 안 돼요. 어디로 갈지, 가서 무엇을 할지 같은 여러 가지를 알 고 가야죠.
수원청개구리 탐사대는?
‘어린이과학동아’에서는 독자들 중 30가족을 모집해 수원청개구리 탐사대를 만들었어. 수원청개구리가 사는 곳으로 알려진 경기와 충남 북부 지역에서 한 곳을 정해 5월 14일부터 7월 13일까지 9주 동안 1주일에 한 번씩 꾸준하게 조사하는 거야. 그리고 7시 30분이 되면 무조건 조사를 시작해야 해. 이때는 청개구리 소리를 듣기 어려울 수 있는데, 시간이 달라지면서 소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거든.
특종 강원도에서 최초로 수원청개구리 발견!
친구들이 참여한 수원청개구리 탐사대가 굉장한 성과를 내고 있어. 탐사대 20팀 중 7~8팀이 수원청개구리를 발견했거든. 더 대단한 건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발견한 거야. 김포공항 옆 논에서, 수원의 한 아파트 앞에서 발견했거든. 수원 지역은 탐사를 마치고 돌아오던 탐사대가 발견한 거야. 특히 서산고등학교의 김현태 선생님은 충남 홍성과 강원 원주 지역에서 발견했어. 지금까지 수원청개구리가 산다고 알려진 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수원청개구리를 발견한 거야. 대단하지!
왜 수원청개구리는 멸종위기종 1급일까?
개구리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멸종이 잘 되는 종이야. 쉽게 사라질 수 있다는 거지. 물과 육지 양쪽을 이용하는데 한쪽의 서식지만 사라져도 살기 어렵거든. 생물이 멸종되기 쉬운 조건이 세 가지 있어. 첫째는 생물의 분포지역이 좁은 경우, 둘째는 개체군 크기가 작은 경우, 셋째는 개체군들이 고립되는 경우야. 그런데 수원청개구리는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어서 매우 위급한 상황이야.
모기와 바퀴가 멸종되길 바라니?
설문에 참여한 독자 중 절반에 가까운 44%는 멸종됐으면 하는 생물로 모기를 꼽았어. 그 다음으로 23%가 바퀴를 꼽았고, 동물의 피를 빠는 거머리, 식인 물고기 피라냐, 쥐도 멸종되길 원했어. 멸종되길 바란 이유로 78%가 사람에게 해롭기 때문이라고 했어. 다른 질문에서 98%의 독자가 자신이 불편해져도 멸종위기 생물을 구하고 싶다고 말한 것과 대조적인 결과야. 하지만 14%의 독자는 해롭거나 위험하더라도 어떤 생물도 멸종되지 않기를 바랐어. 사람이 불편한 것보다 생물다양성과 공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거지.해충을 죽이는 것과 멸종은 아주 달라. 모기나 바퀴 때문에 불편해 이들을 없앨 순 있어. 하지만 멸종시켜서는 안 돼. 이들도 생태계에서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하며,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거든. 2008년에 영국 노팅엄대학교의 사이먼 리 연구원은 바퀴의 뇌조직과 신경계에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를 죽일 수 있는 강력한 항생물질이 들어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어. 또 모기는침이 톱니 모양으로 생겨 아프지 않게 사람 피부를 뚫는데, 이걸 연구한 과학자들이 아프지 않은 주사바늘을 개발했지.사람에게 해롭다고 알려진 생물도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는 사실. 이제 알겠지? 지구 생물이 모두 함께 살면 좋은 이유를
이를 어째, 어째~. 큰일이다, 큰일이야!
수구리네가 사라지면 이제 수원청개구리는 못 보는 거야?
잠깐. 우선 상황부터 정확하게 알아보자. 무턱대고나선다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
웬일이래. 몽이가 이렇게 침착할 때가 다 있었나?
엥, 몽이는 자고 있고, 옷 주머니에 있던 고도치가 말한거구나. 그럼 그렇지~.
지금 지구 생물은 멸종 위기?
내가 알아보니 지금 지구 생물은 멸종위기나 다름없대.
맞아! 그래서 우리나라는 올해 관리할 멸종위기 생물종을 늘리며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고 있어.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이 25종이나 늘었어!
지난 5월 31일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을 221종에서 246종으로 확대했어. 새 멸종위기 야생동식물로 수원청개구리와 따오기, 금자란을 비롯해 57종을 추가했지. 대신 개체수가 늘어난 가창오리, 완전히 사라진 바다사자를 비롯한 32종을 뺐어. 이번에 빠진 생물 중 가창오리와 개구리매 같은 조류 8종은 ‘포획금지 야생동물’로, 둑중개와 잔가시고기, 개느삼 같은 생물 15종은 ‘포획채취 등 금지 야생생물’로 지정해 관리할 거야. 이번에 수원청개구리인 수구리가 멸종위기 생물로 등록돼 조금은 안심이야.
지난 100년 동안 온도가 약 0.6℃ 올랐다. 온도 변화는 많은 생물을 사라지게 한다. 생물은 온도가 0.1℃ 오르면 50%, 0.3℃ 오르면 30%만 적응해 살아남는다. 또 평균 기온이 1℃ 오르면 북쪽으로 150㎞, 높이로는 150m 위로 이동해야 전과 같은 서식 환경이 된다.
사람 때문에 발생하는 여섯 번째 대멸종
지구 생물종이 짧은 시간에 많이 사라진 일이 있어. ‘대멸종’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다섯 번이나 일어났지. 그런데 이번 대멸종은 과거보다 더 심해. 특히 온도가 내려가거나 유성 충돌 같은 자연 현상이 원인인 예전과 달리 지금 진행되는 여섯 번째 대멸종은 사람이 생물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지구 온난화를 일으켜 벌어지는 현상이야. 그 바람에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멸종 속도보다 1000배에서 1만 배는 빨리 생물이 멸종되고 있어. 원래 자연에서는 4년에 한 종이 사라지는데, 사람 때문에 지금은 하루에 한 종이 사라지거든. 그런데 멸종이 갈수록 더 빨라진대. 생물학자 데이비드 라우프는 지금 같은 속도라면 21세기 말에는 매년 1만 7000종에서 10만 종이 사라질 거래. 매년 5만 종이 사라진다고 보면 무려 20만 배나 빨리 멸종하는 거야.
잠깐! 멸종위기종이라고 하는데 종이 뭐야?
종(種, species)은 생물을 분류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단위다. 보통 겉모습이 비슷한 것을 한 종으로 분류하는데, 생물학적으로는 같은 종끼리 자유롭게 교배가 가능하고, 후손 역시 서로 교배가 가능해야 한다.
우리부터 도와 줘! 포유류와 조류 먼저!
지구를 지배하는 생물은 뭐니뭐니해도 포유류와 조류 아닐까? 게다가 포유류에는 사람도 속해 있고, 조류는 하늘을 나는 멋진 꿈을 꾸게 해 주잖아. 이들이 우선 아닐까? 뭐 내가 포유류라서 이러는 건 아니야
어흥~! 호랑이는 새끼를 키우는 암컷이거나 번식기가 아니면 혼자 살고, 해가 진 뒤부터 뜰 때까지 주로 밤에 활동하지. 1922년에 경주 대덕산에서 수컷 한 마리가 잡힌 뒤로 아직까지 발견된 적이 없어. 독자 중 46%가 포유류 중에서 하나를 살린다면 호랑이라고 말했지. 멸종위기종 246종 중에서 하나를 살린다고 할 때도 38%로 가장 많은 독자가 호랑이를 꼽았어. 하늘다람쥐는 몸길이가 10~19cm야. 강원과 경북, 경기 산악지대에서 빈 나무 구멍에 보금자리를 만들고 사는데, 밤이나 호두 같은 열매를 주로 먹고 살지. 수컷이 암컷 몸무게의 4배가 넘을 정도로 암수 차이가 큰 물개는 고성과 강릉, 포항에서 간혹 발견할 수 있어
순식간에 먹이를 낚아채는 매를 본 적 있니? 텃새지만 우리나라의 섬과 해안지역에서 번식해 보기 쉽지 않을 거야. 양쪽 날개를 펴면
80~120cm나 되지. 독수리는 비무장지대와 남부지방, 제주도를 찾는 겨울 철새야. 암벽 바위에서 둥지를 짓고 알은 보통 1개를 낳지. 학이라고도 부르는 두루미(13%)는 논과 갯벌에서 어류나 식물을 먹으며 살아.
어류와 양서파충류가 중요해!
어항에서 매일 볼 수 있는 물고기 좀 봐. 또 개굴개굴 노래하는 개구리는 어떻고. 얼마나 귀 엽니? 얘들부터 구해 줘야 해! 혹시라도 오해할까봐 말하는데, 내가 생선을 좋아해서 하는 얘기는 아니라고.
가시고기는 동해로 흐르는 강 하류에서 살지만 바다로는 가지 않는 민물고기야. 몸 옆면에 얼룩무늬가 있고 물벼룩 등 작은 동물을 먹고 산단다. 송어와 비슷한 열목어는 은색으로 몸 길이가 60~70㎝나 되는데 주로 수온이 낮은 산골짜기 시냇물에 살지. 생긴 게 상어랑 비슷해 이름도 비슷한 돌상어(10%)는 한강과 임진강, 금강에 살고, 칠성장어(10%)는 동해로 흐르는 강과 낙동강에 살아. 주로 밤에 활동하는데, 흡반으로 대형 어류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흡혈어류지
우리나라 고유종인 수원청개구리(30%)는 충북과 경기도 지역에서 주로 사는데, 도시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돼 개체수가 빠르게 줄고 있어 안타까워. 성질이 온순한 남생이는 전국 곳곳에 살았는데 그 수가 급격히 줄어 최근엔 몇몇 곳에서만 발견되고 있어. 구렁이는 야산에 사는 먹구렁이와 집 근처에 사는 황구렁이 두 형태가 있고, 전국에 살던 금개구리(15%)는 요즘 경기 지역과 충남, 전라도에서만 발견될 정도로 그 수가 줄었단다.
곤충과 무척추동물을 살려라!
무슨 소리. 어린이들은 곤충이나 무척추동물을 가장 좋아한다고! 붕붕~, 어린이들이 좋아 하는 장수하늘소 같은 곤충이나 달팽이 같은 무척추동물을 빨리 구해 줘야 해. 뭐, 우리 고슴도치 먹이가 곤충이라는 사실로 오해하진 마!
장수하늘소는 우리나라 하늘소 중에서 가장 큰 종이야. 애벌레가 나무줄기에 큰 구멍을 뚫고 들어가 살아 피해를 입히기도 하지. 서울 북한산과 경기 광릉에서 살았는데 지금은 거의 볼 수가 없어. 금속 광택이 강한 비단벌레는 최근 전남 해남과 완도에서 몇 마리가 사는 걸 발견했어. 두점박이사슴벌레(6%)는 활엽수의 수액을 빨아 먹는데, 한라산에서만 발견되고 있어.
울릉도달팽이는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유일하게 사는 곳이 울릉도야. 낮은 나무와 사람이 사는 곳 주변에 있는 약간 건조한 숲에서 살아. 껍데기가 얇고 암수동체로, 체내수정을 해. 제주도와 마라도 부근 해역에 사는 나팔고둥은 서식 조건이 까다로워 쉽게 발견하기 어려워. 전남 도에 사는 참달팽이는 얕은 야산의 나무와 풀, 돌 무더기가 어우러진 곳에 발견되고 있어.
우리 동물이 이렇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건 식물 덕분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러니까 식물 중에서 멸종위기 생물을 구해야 해. 다들 내가 과일이나 채소 같은 걸 좋아해서 하는 소리가 아닌 건 알고 있지?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류와 해조류, 고등균류의 전체 종수가 가장 많아서일까? ‘어린이과학동아’ 독자들이 꼭 살아남기를 바라는 생물 하나로 고른 종이 24종이나 될 정도로 다양했어. 제비붓꽃이 가장 많이 꼽혔는데도 17%거든. 습지에서 자라는 제비붓꽃은 키가 60~120㎝
정도야. 꽃줄기 끝에 짙은 자주색 꽃이 3개씩 달리고 타원형 열매를 맺어. 중국과 일본, 시베리아에도 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지리산
한 곳에서 적은 개체수가 자생하고 있단다. 가시오갈피나무는 강원과 지리산 등에서 사는데 키가 2~3m로 작은 편이야.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줄기에 가시가 있고 잎이 다섯 개지. 오래된 저수지나 늪지에서 주로 자라는 가시연꽃은 자생지 매립으로 서식지가 줄고 있어. 계곡에서 자라는 왕제비꽃(6%)은 달걀모양의 타원형 열매를 맺는데, 경기와 강원 충북지역에서 볼 수 있지. 한라솜다리(6%)는 한라산 정상에 아주 적은 수가 살고 있는 식물이야.
멸종위기 생물 1 구하기프로젝트
복원증식으로 멸종위기 생물을 구하라!
자자, 다들 다투지는 마. 너희들 의견은 모두 의미 있어. 어떤 생물이고 중요하지 않은 생물 은 없지. 하지만 모두 구할 수는 없어서 몇 가지 원칙에 따라 멸종위기 생물을 복원하고 늘 린대(증식). 잘 들어 봐.
핵심종, 우산종, 깃대종 먼저 복원증식
복원증식을 했을 때 특히 도움이 되는 종이 따로 있어. 핵심종과 우산종, 깃대종이 여기에 속하지. 핵심종은 해당 지역의 생태계에서 종다양성을 유지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종이고, 깃대종은 해당 지역의 상징이 되고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종이야. 우산종은 곰이나 호랑이처럼 생태계 정점에 있는 종을 말해. 우산의 꼭대기가 있음으로 우산이 제 기능을 하는 것처럼 우산종이 존재함으로써 전체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시켜 준다는 거지.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회색늑대가 사냥꾼의 지나친 포획으로 사라지자 그곳 생태계가 더 훼손됐어. 늑대가 없으니까 사슴이나 들소가 줄지 않고 계속 늘어나 이들이 먹는 식물종이 피해를 입고, 식물을 먹는 조류나 너구리도 덩달아 피해를 봤지. 그런데 최근 캐나다 회색늑대를 복원해 살게 했더니 옐로스톤 국립공원 생태계가 회복됐어.
복원증식 종 선정 8가지 평가 기준
① 대상이 얼마나 희소한지
② 현 생태계에 얼마나 적합한지
③ 고유 유전자원으로써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④ 현재의 과학기술로 증식이나 복원이 가능한지
⑤ 증식과 복원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⑥ 국민적 관심과 사회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깃대종인지
⑦ 지역 주민과 협력이 가능한지
⑧ 사람 또는 사회에 피해를 주지 않는 안정성
복원증식 대상을 선정할 때 8가지를 평가해서 높은 점수를 받은 종을 우선으로 복원증식하는 거야. 포유류에서는 사향노루와 반달가슴곰이 22점으로 최고점을 받았고, 조류에서는 크낙새와 황새가, 양서파충류에서는 구렁이와 남생이가 최고점을 받았지. 나머지 생물들도 이런 방법으로 총 54종을 선정해 증식과 복원을 하고 있어.
작은 관심이 큰 차이를 만들어!
친구들의 작은 관심이 멸종위기 생물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대. 반달가슴곰 얘기를 해 줄게. 지금까지 지리산에 반달가슴곰 18마리를 놓아 줬어. 그런데 네 번째로 놓아 준 반달가슴곰은 자연에서 살지 못하고 다시 학습장의 우리로 돌아왔어. 사람들이 반달가슴곰에 관심을 가져 준 것은 좋았지만, 자꾸 먹이를 줘 혼자 사는 방법을 익히지 못하게 했어. 이 반달가슴곰을 산에서 데려올 때 마취총 대신 라면 하나를 썼어. 산에서부터 라면 부스러기를 조금씩 떨어뜨리면서 학습장까지 왔더니 그걸 주워 먹으며 따라왔거든. 그만큼 야생성을 잃어버렸던 거지. 산이나 들의 주인은 야생 생물이고 사람은 손님이야. 남의 집에서 손님이 시끄럽게 하면 안 되듯 산에 가면 소리를 지르거나 야생동물에게 절대 먹이를 주면 안 돼. 이런 작은 노력이 모여 멸종위기 생물의 멸종을 막을 수 있는 거야.
"우리 주위에 사는 생물에 관심을 갖고 생활하는 것이 멸종위기 생물을 보호하는 가장 큰 방법이에요. 생물도 인간처럼 주위 환경과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며 살거든요" 백규석 환경부 자연보전국 국장
잠깐! 멸종 생물 하나를 살릴 수 있다면?
멸종된 생물 중에서 다시 만나고 싶은 생물이 있니? ‘어린이과학동아’ 독자들은 지금 살아있었으면 하는 생물로 ‘도도새’를 1순위로 꼽았어. 25%가 선택했지. 인도양의 모리셔스 섬에 살던 도도새는 칠면조보다 크고 몸무게는 23㎏ 정도였지. 섬에 포유류가 없다 보니 하늘을 나는 능력도 잃었던 새야. 하지만 섬에 사람이 들어오자 1681년 결국 마지막 한 마리가 죽으며 멸종됐지. 공룡은 23%로 두 번째야. 세 번째로는 6%가 선택한 여행비둘기로 한때 수십 억 마리가 한꺼번에 이동하며 장관을 이뤘지만 1914년에 멸종했지. 이외에도 삼엽충, 메갈로돈, 매머 키위새, 태즈메이니아늑대, 조선원앙 같이 총 23종이나 되는 멸종 생물을 다시 보고 싶다고 말했어. 아~, 나도 보고 싶다
멸종위기 생물 1 구하기프로젝트 2
수원청개구리 탐사 = 멸종위기 생물 구하기!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이 연구에 직접 도움을 주는 방법도 있어. 바로 수원청개구리 탐사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 멸종위기 생물 연구를 돕는 거야. 정말? 그렇다면 지금 당장 수원청개구리 탐사에 갈래. 고고~. 잠깐. 그렇게 무턱대고 가면 안 돼요. 어디로 갈지, 가서 무엇을 할지 같은 여러 가지를 알 고 가야죠.
수원청개구리 탐사대는?
‘어린이과학동아’에서는 독자들 중 30가족을 모집해 수원청개구리 탐사대를 만들었어. 수원청개구리가 사는 곳으로 알려진 경기와 충남 북부 지역에서 한 곳을 정해 5월 14일부터 7월 13일까지 9주 동안 1주일에 한 번씩 꾸준하게 조사하는 거야. 그리고 7시 30분이 되면 무조건 조사를 시작해야 해. 이때는 청개구리 소리를 듣기 어려울 수 있는데, 시간이 달라지면서 소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거든.
특종 강원도에서 최초로 수원청개구리 발견!
친구들이 참여한 수원청개구리 탐사대가 굉장한 성과를 내고 있어. 탐사대 20팀 중 7~8팀이 수원청개구리를 발견했거든. 더 대단한 건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발견한 거야. 김포공항 옆 논에서, 수원의 한 아파트 앞에서 발견했거든. 수원 지역은 탐사를 마치고 돌아오던 탐사대가 발견한 거야. 특히 서산고등학교의 김현태 선생님은 충남 홍성과 강원 원주 지역에서 발견했어. 지금까지 수원청개구리가 산다고 알려진 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수원청개구리를 발견한 거야. 대단하지!
왜 수원청개구리는 멸종위기종 1급일까?
개구리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멸종이 잘 되는 종이야. 쉽게 사라질 수 있다는 거지. 물과 육지 양쪽을 이용하는데 한쪽의 서식지만 사라져도 살기 어렵거든. 생물이 멸종되기 쉬운 조건이 세 가지 있어. 첫째는 생물의 분포지역이 좁은 경우, 둘째는 개체군 크기가 작은 경우, 셋째는 개체군들이 고립되는 경우야. 그런데 수원청개구리는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어서 매우 위급한 상황이야.
모기와 바퀴가 멸종되길 바라니?
설문에 참여한 독자 중 절반에 가까운 44%는 멸종됐으면 하는 생물로 모기를 꼽았어. 그 다음으로 23%가 바퀴를 꼽았고, 동물의 피를 빠는 거머리, 식인 물고기 피라냐, 쥐도 멸종되길 원했어. 멸종되길 바란 이유로 78%가 사람에게 해롭기 때문이라고 했어. 다른 질문에서 98%의 독자가 자신이 불편해져도 멸종위기 생물을 구하고 싶다고 말한 것과 대조적인 결과야. 하지만 14%의 독자는 해롭거나 위험하더라도 어떤 생물도 멸종되지 않기를 바랐어. 사람이 불편한 것보다 생물다양성과 공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거지.해충을 죽이는 것과 멸종은 아주 달라. 모기나 바퀴 때문에 불편해 이들을 없앨 순 있어. 하지만 멸종시켜서는 안 돼. 이들도 생태계에서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하며,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거든. 2008년에 영국 노팅엄대학교의 사이먼 리 연구원은 바퀴의 뇌조직과 신경계에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를 죽일 수 있는 강력한 항생물질이 들어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어. 또 모기는침이 톱니 모양으로 생겨 아프지 않게 사람 피부를 뚫는데, 이걸 연구한 과학자들이 아프지 않은 주사바늘을 개발했지.사람에게 해롭다고 알려진 생물도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는 사실. 이제 알겠지? 지구 생물이 모두 함께 살면 좋은 이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