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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여름을 맞아 드라큘라 영화를 보고 눈물 나게 감동받은 닥터 그랜마예요. 나도 드라큘라처럼 사람들이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 만큼 무서운 캐릭터였으면 좋겠어요. 엥? 그런데 드라큘라도 무서워하는 게 있네요? 맛있고 향이 좋아 닥터 그랜마도 매일 먹는 마늘이죠! 드라큘라가 무서워하는 걸 보니 마늘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인가 봐요.




 어떻게 그렇게 맵고 독한 향을 내지?

우리 몸속에는 알린이라는 아미노산이 가득 들어 있어요. 알린은 아무 냄새가 없지만 알리신과 디알리디설파이드로 쪼개지면 강한 냄새가 난답니다. 그래서 마늘을 으깨거나 씹으면 톡 쏘는 맛과 함께 특유의 강한 향이 느껴지죠! 이 덕분에 우리는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무척 사랑받아요. 특히 고기 비린내를 없애는 재주는 우리를 따라올 자가 없어요.

그 매운 맛과 향이 몸에 좋다고?

알리신은 강한 냄새만 풍기는 것이 아니라 소화를 돕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뿐 아니라 식중독균과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무찔러요. 병균을 무찌르면 면역력도 높아지고 위궤양 같은 병도 예방할 수 있죠. 알리신이 비타민 B와 결합하면 피로가 싹 풀린답니다. 마늘은 암을 예방 하는 효과도 있어요. 나쁜 발암물질을 없애는 유황화합물질이 잔뜩 들어 있거든요. 그래서 전문가들은 우리를 하루에 반쪽 또는 한 쪽씩 먹으라고 말해요. 너무 맵다고요? 마늘은 익혀서 먹으면 덜 맵답니다. 불에 익혀도 영양가가 달라지지 않아요.

너희가 병균을 무찌른다고?

최근 미국 과학자들은 우리가 항생제보다 100배나 강하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특히 식중독균의 하나인 캄필로박터균을 죽이는 데 탁월하다는 거예요. 캄필로박터균에 감염되면 위경련이 일어날 수 있어요. 워싱턴대학교 마이클 콘켈 박사팀은 우리가 갖고 있는 성분 중 디알리디설파이드가 가장 강력하다고 꼽았는데요. 캄필로박터균에 감염됐을 때 먹는 항생제(에리스로마이신, 시프로플록사신)보다 살균력이 100배나 더 크다고 설명했어요. 캄필로박터균은 보호막을 쓰고 다녀서 죽이기가 쉽지 않아요. 그런데 디알리디설파이드는 이 보호막을 뚫고 들어가 균을 무찌른답니다.
매운 마늘을 많이 먹으면 지구를 정복할 수 있을까?

지구를 정복하려면 먼저 몸이 튼튼해야겠죠. 마늘을 꾸준히 먹으면 병균에 대한 면역력이 높아지고 암을 예방할 수 있어요. 하지만 맛과 향이 자극적이기 때문에 우리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배가 쓰려요. 특히 빈속에 우리를 많이 먹으면 위장질환이 생길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