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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테리아를 연구하는 생물공학계의 뽀빠이 박사"

스타과학자 7_ 이상엽

생물공학계의 뽀빠이 이상엽 박사님을 아시나요? 뽀빠이 박사라면 시금치를 연구하는 생명과학자? 그건 아니고요. 언제나 정열과 힘이 넘치고, 반짝반짝 아이디어가 빛나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랍니다. 박테리아를 이용하여 썩는 플라스틱을 대량으로 만드는 분야의 세계적인 대가인 이상엽 박사. 지금부터 한번 만나 볼까요?

■ 이상엽 박사님은
1986년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졸업
1991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생물화학공학 박사
1992년∼1994년 한국과학기술원 생물공정연구센터
1994년∼현재 한국과학기술원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2000년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학교 초빙교수
2000년∼현재 생물공정연구센터 소장
2000년∼현재 과학기술부 대사공학 국가지정연구실
2001년 영국 캠브리지대학교 방문교수
2002년∼현재 세계경제포럼 아시아차세대리더
2002년∼현재 생물정보연구센터 소장
2004년∼현재 호주 퀸스랜드대학교 명예교수

한국과학기술원의 젊은 교수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상엽 박사는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생물화학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어요. 그리고 29세의 나이에 한국과학기술원 조교수로 부임하게 되었지요. 1998년에는 제1회 젊은과학자상, 2000년에 미국화학회가 주는 엘머가든상, 사이테이션클레식상 등 이름도 어려운 상들을 받았고요. 화려한 경력을 보면‘천재’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되지만박사님은‘절대아님!’을 강조해요.
이상엽 박사는 미국에서 생물화학공학으로 박사를 받고 온 뒤 군대를 가게 되었대요. 새로운 연구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었기에 군대 생활은 무척 힘든 시간이었지요. 하지만 오히려 그런 상황에 오기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힘들게 받아온 박사학위를 그냥 버려 둘 수만은 없었던 것이죠. 그래서 낮에는 군 생활을, 밤에는 한국과학기술원의 연구원으로 하루 서너 시간만 자면서 연구를 계속 했어요.
그런 생활은 1년 6개월 동안 계속 되었고, 그 기간 동안에 박테리아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게 되었지요. 결국 현재의 이상엽 박사를 만든 것은 지치지 않는 노력 그 자체였답니다. 정말 힘이 넘치는 뽀빠이 박사답지요?
 


뽀빠이 박사는 보통사람?!

‘과학자는 연구만 하는 사람!’이상엽 박사에게는그런말이 안 어울린답니다. 축구를 좋아했고, 볼링 평균점수는 170! 게다가 음악 마니아라고 해요.
"집에 레코드판이 3,000장쯤 있어요. 고등학교때 청계천음반가게들을 누비며 열심히 모았죠. 전 음악도 좋아하고, 노는 것도 좋아해요. 사실 과학에 관심을 갖고 이 길을 택한 것도 초등학교 때 과학경시대회를 나가면서 부터였답니다.”
이상엽 박사와 과학의 만남은 초등학교 5학년 시절로 돌아갑니다. 어린이 과학경시대회에서 6학년형과 한 조가 되어 나갔는데, 경시대회는 실험을 해서 평가를 받는 식이었대요. 한창 현미경으로 벌의 다리와 털, 관절을 보고 그리고 있는데, 시간이 다 되었다며 그만하라는 거예요. 모두 수상은 꿈에도 못 꾸었는데, 대회에서 과학왕으로 뽑혔답니다. 그뒤로 많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고 과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죠.
박사님은 음악을 좋아하고, 축구나 볼링도 즐겨하는 정말 보통 사람입니다. 하지만 세계가 인정하는 위치에 서게 된 것은 끊임없는 노력과 그것을 실천하려는 마음가짐이었던 것이죠.
 


작은 박테리아가 만든 과학의 열매

군 생활을 하면서 연구할 때 박사님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은 박테리아였어요. 박테리아가 만들어 내는 물질을 살펴보니 그 화학 구조가 폴리에스테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폴리에스테르가 플라스틱의 일종이라고 생각한 이상엽 박사는 박테리아가 플라스틱을 만들었으니 분해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이상엽 박사의 생각은 적중했고, 1999년 여름 세계 최초로 대장균을 이용해 생분해성 고분자(썩는 플라스틱)를 가장 높은 효율로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실용화하는 기틀을 마련했어요. 이로써 세계적 생물공학계의 거장이 학회에서 먼저 다가와 악수를 건네는 유명인사가 되었지요.
“호기심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이 과학자이고, 그 답을 가지고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공학자입니다.”
뽀빠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상엽 박사는 과학자와 공학자 두 가지 역할을 하기 위해서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또 노력합니다.
“비행기에서 승무원이 메뉴를 물어 보면서 ‘닭고기 또는 쇠고기?’라고 할 때 ‘생선이요!’이라고 대답할 수 있는 가끔은 튈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끊임없는 노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는 지금의 이상엽 박사를 만든 원동력이자 뽀빠이의 시금치였답니다. 아주 작은 박테리아에서 커다란 과학의 결실을 맺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는 뽀빠이 박사. 우리도 시금치 먹고 노력이라는 커다란 힘을 발휘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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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원섭 기자
  • 사진

    박창민 객원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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