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 큰일났습니다! 거북선이 사라졌습니다!
헉! 그게 무슨 말이오! 이제 곧 왜군이 쳐들어 올 텐데 거북선이 사라졌다니…, 그럼 안 돼~!
갑자기 이상하게 생긴 사람이 나타나 순식간에 거대한 거북선을…. 죄송합니다, 장군~!
허허…, 그럼 이제 어떻게 하면 좋겠소? 좋은 대책이 없겠소?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장군. 21세기 조선에 썰렁홈즈라는 유명한 탐정이 있다고 하옵니다. 미래로 가셔서 그 탐정을 한번 만나 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진짜 거북선을 찾아라!
엥? 임진왜란에서 왜군을 물리친 거북선을 찾고 계신다고요? 그림이나 모형으로도 많은데 왜 절 찾아오셨는지…. 여기 제가 여행가서 찍은 거북선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이 배 맞죠?
으~, 이 배가 아니오. 이 배는 내가 만든 거북선이 아니란 말이오! 빨리 진짜 거북선을 찾지 못하면 420년 전 음력 4월 13일에 일어난 임진왜란에 대비할 수 없게 되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09/C201209N008_img_99.jpg)
우리가 아는 거북선은 진짜가 아니다?
우리가 아는 거북선은 이순신 장군이 만든 거북선이 아니에요. 이순신 장군은 1592년에 왜군의 침입을 대비해 거북선을 만들었어요. 하지만 거북선은 이순신 장군이 없는 틈을 타 1597년에 다시 침입해 온 왜군에 의해 바닷속에 침몰돼 버렸어요. 그 후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거북선에 대해 기록한 문서들도 대부분 사라져 버리고, 지금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와 *임진장초, 어사 박문수의 *장계 에 일부분이 남아 있을 뿐이에요.
그럼 지금 거북선은 어떻게 만들었냐고요? 현재 복원해 놓은 거북선은 임진왜란으로부터 200년이 지난 1795년에 기록된 이순신 장군에 대한 전집 ‘이충무공전서’를 보고 만든 거예요. 이충무공전서에는 조선 후기에 사용한 거북선의 모습이 기록돼 있기 때문에 임진왜란 당시의 거북선에 대한 기록과 비교해 보면 여러 면에서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어요.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09/C201209N008_img_01.jpg)
*임진장초 : 이순신 장군이 전쟁 준비 상태, 전투 결과, 적군의 상황 등을 기록한 것으로 임금님께 보고서로 올리기 전의 내용이 담겨 있다.
*장계 : 신하가 임금님께 올리는 보고서.
잠깐! 거북선이 아니라 거북배라고?
거북선은 사실 올바른 이름이 아니에요. 한글인 ‘거북’과 배를 뜻하는 한자인 ‘선(船)’을 합친 일본식 표현으로, 일제강점기부터 쓰인 잘못된 표현이지요. 역사 기록에서는 거북을 뜻하는 한자 ‘귀(龜)’를 붙여 ‘귀선(龜船)’이라고 썼어요. 그러니 한글로 바꾸면 ‘거북배’라고 부르는 게 옳답니다.
진짜 거북선은 어떤 모습일까?
네? 제가 본 거북선이 장군님의 거북선이 아니라고요? 럴수 럴수 이럴수가! 그렇다면 당장 조사를 시작해야겠군요. 장군님께서 만드신 거북선은 어떤 모습이었죠?
내가 만든 거북선은 탐정이 알고 있는 이 사진 속 거북선과 몇 가지 다른 점이 있소. 내가 그림으로 설명하리다!
거북선의 머리는 총포를 쏘는 용머리다!
거북선의 머리가 거북머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머리는 거북머리가 아닌 용머리예요. 왜 유독 머리만 용의 모습으로 만들었을까요? 학자들은 거북이 천 년을 살면 ‘신귀’라고 하는 용으로 변한다는 전설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용은 신령하고 강력한 생물이라는 생각 때문에 거북선의 머리를 용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거예요. 또 이순신 장군이 만든 거북선은 불과 연기를 뿜지 않았어요. 대신 ‘현자총통’이라는 작은 대포를 설치해 입을 벌린 뒤 적선을 향해 대포를 발사했답니다.
![용머리는 포를 쏠 때 입을 벌릴 수 있게 만들었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09/C201209N008_img_02.jpg)
![바닥이 평평한 평저선인 거북선은 전후 좌우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09/C201209N008_img_03.jpg)
![거북선은 이동할 때 돛을 올리고 전투할 때는 돛을 내렸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09/C201209N008_img_04.jpg)
![거북선 양 옆에는 각각 여섯개의 구멍이 있었다. 구멍 네개는 대포를 쏘는 데 쓰고,나머지 두 개는 밖을 살피거나 작은 총으로 공격하는 데 썼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09/C201209N008_img_05.jpg)
거북선은 2층일까, 3층일까?
이순신 장군이 만든 거북선 내부 모습은 어땠을까요? 배 안에는 이동을 위해 노를 젓는 공간과 적군을 공격하는 대포가 설치돼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공간을 배치하는 거북선의 층수에 대해서는 2층이라고 생각하는 학자들과 3층이라고 생각하는 학자들 사이에 오랫동안 논란이 있었답니다. 명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이순신 장군이 당포에서 왜군을 물리친 것을 보고한 ‘당포파왜병장’의 내용에 따르면 거북선은 창고와 식량, 무기를 보관하는 1층과, 대포 발사, 노 젓기를 함께 하는 2층으로 구성되었을 거라고 추측할 수 있어요.
거북선은 철갑선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거북선을 등판이 철로 덮인 철갑선으로 생각해요. 실제로 세계적인 백과사전인 ‘브리태니커’ 사전에는 세계 최초의 철갑선 군함으로 소개되기도 했어요. 그래서 거북선을 그리거나 복원할 때 배의 갑판을 철판으로 덮기도 했지만 이순신 장군이 만든 거북선은
갑판을 나무로 덮었어요. 어떤 기록에도 거북선에 철판을 둘렀다는 내용은 없답니다. 다만 갑판을 덮은 나무에 창과 칼을 꽂아 적군이 접근하는 걸 막았답니다.
"이순신 장군 거북선의 용머리에서는 포탄을 발사했어요. 유황 연기를 내뿜는 거북선은 조선후기 이충무공전서에 기록된 거북선이지요. 하지만 왜군은 용머리에서 대포를 쏠 때 터지는 불빛 때문에 거북선이 불을 내뿜는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거예요.”
이원식 (원인고대선박연구소 소장)
이순신 거북선을 찾아라!
장군님 말씀을 들으니 저도 임진왜란 때 활약한 거북선의 모습을 보고 싶어지는걸요? 아무래도 거북선은 악당 업새블라가 훔쳐간 것 같아요!
쿠헤헤~. 내가 한 짓인 줄 알아채다니, 역시 썰렁홈즈답군! 하지만 이를 어쩌나~. 한 발 늦었는걸? 이순신 거북선은 이미 바닷속에 잠겨 버렸지롱~!
![거북선을 찾기 위해 탐사했던 칠천량 바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09/C201209N008_img_06.jpg)
이순신 거북선, 어디에 있을까?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장군이 모함을 받아 감옥에 갇힌 뒤 다시 침입한 왜군에 의해 조선 수군이 처참히 무너진 칠천량 해전의 기록이에요. 칠천량은 지금의 거제도 근처 바다로, 원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의 전투선들은 왜군에 의해 약 150척이나 파괴되었고, 4~5척의 거북선도 이 때 모두 바다에 가라앉았어요. 학자들은 만약 거북선의 잔해가 남아 있다면 칠천량 바닷속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어요.
나무배가 물 속에 남아 있을 수 있을까?
나무로 만든 거북선이 과연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썩어 없어지지 않을 수 있을까요? 만약 거북선이 흙 속에 파묻혀 있다면 충분히 남아
있을 수 있어요. 갯벌 흙이 마치 진공 포장처럼 배를 덮어 물에 부식되지 않게 하거든요. 거북선보다 오래된 고려시대 배들이 서해안 갯벌 속에서 발견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랍니다. 칠천량 바다도 낙동강에서 흘러오는 흙이 쌓일 수 있어요. 연구에 따르면 400년간 약 2.6~5.2m 정도의 흙이 쌓인다고 하니, 배의 아래 선체의 높이가 2.17m인 거북선이 충분히 보존될 수 있어요.
![바닷속에서 유물을 발굴하는 모습.](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09/C201209N008_img_07.jpg)
![지난 1976년 전라남도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한 1323년 고려시대 무역선의 잔해.](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09/C201209N008_img_08.jpg)
거북선 찾기, 첨단 장비와 인내가 필요해!
지금까지 해군과 경상남도에서 거북선을 찾기 위해 여러번 탐사를 했지만 결국 거북선을 찾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원인고대선박연구소 이원식 소장님은 첨단 장비와 충분한 시간을 들인다면 언젠가 거북선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해요. 지금까지 발굴에 사용한 음파탐지기는 해저에 음파를 쏴서 되돌아 오는 신호를 분석해 바닷속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했는데, 거북선을 만든 나무와 진흙은 밀도가 비슷해서 구분하기가 어려워요. 이런 한계를 뛰어넘는 첨단 장비와 해저 탐사에 쓰이는 시추 장비를 사용한다면 더 정밀하게 바닷속을 살필 수 있답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09/C201209N008_img_09.jpg)
역시 조선 최고의 명탐정답군! 여봐라~. 이제 내 거북선이 어디 있을지 알았으니, 어서 가서 거북선을 찾아오도록 하여라! 첨단 장비는 없으니 우선 썰렁홈즈 탐정이 바닷속으로 들어가서 찾아오도록 하여라. 갑자기 무시무시해진 이순신 장군. 썰렁홈즈에게 명령을 내린다. 깜짝 놀란 썰렁홈즈는 그 날부터 거북선을 찾느라 바닷속을 헤매고 있다는데…. 으앙~! 이순신 장군님 미워~!
헉! 그게 무슨 말이오! 이제 곧 왜군이 쳐들어 올 텐데 거북선이 사라졌다니…, 그럼 안 돼~!
갑자기 이상하게 생긴 사람이 나타나 순식간에 거대한 거북선을…. 죄송합니다, 장군~!
허허…, 그럼 이제 어떻게 하면 좋겠소? 좋은 대책이 없겠소?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장군. 21세기 조선에 썰렁홈즈라는 유명한 탐정이 있다고 하옵니다. 미래로 가셔서 그 탐정을 한번 만나 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진짜 거북선을 찾아라!
엥? 임진왜란에서 왜군을 물리친 거북선을 찾고 계신다고요? 그림이나 모형으로도 많은데 왜 절 찾아오셨는지…. 여기 제가 여행가서 찍은 거북선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이 배 맞죠?
으~, 이 배가 아니오. 이 배는 내가 만든 거북선이 아니란 말이오! 빨리 진짜 거북선을 찾지 못하면 420년 전 음력 4월 13일에 일어난 임진왜란에 대비할 수 없게 되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09/C201209N008_img_99.jpg)
우리가 아는 거북선은 진짜가 아니다?
우리가 아는 거북선은 이순신 장군이 만든 거북선이 아니에요. 이순신 장군은 1592년에 왜군의 침입을 대비해 거북선을 만들었어요. 하지만 거북선은 이순신 장군이 없는 틈을 타 1597년에 다시 침입해 온 왜군에 의해 바닷속에 침몰돼 버렸어요. 그 후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거북선에 대해 기록한 문서들도 대부분 사라져 버리고, 지금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와 *임진장초, 어사 박문수의 *장계 에 일부분이 남아 있을 뿐이에요.
그럼 지금 거북선은 어떻게 만들었냐고요? 현재 복원해 놓은 거북선은 임진왜란으로부터 200년이 지난 1795년에 기록된 이순신 장군에 대한 전집 ‘이충무공전서’를 보고 만든 거예요. 이충무공전서에는 조선 후기에 사용한 거북선의 모습이 기록돼 있기 때문에 임진왜란 당시의 거북선에 대한 기록과 비교해 보면 여러 면에서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어요.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09/C201209N008_img_01.jpg)
*임진장초 : 이순신 장군이 전쟁 준비 상태, 전투 결과, 적군의 상황 등을 기록한 것으로 임금님께 보고서로 올리기 전의 내용이 담겨 있다.
*장계 : 신하가 임금님께 올리는 보고서.
잠깐! 거북선이 아니라 거북배라고?
거북선은 사실 올바른 이름이 아니에요. 한글인 ‘거북’과 배를 뜻하는 한자인 ‘선(船)’을 합친 일본식 표현으로, 일제강점기부터 쓰인 잘못된 표현이지요. 역사 기록에서는 거북을 뜻하는 한자 ‘귀(龜)’를 붙여 ‘귀선(龜船)’이라고 썼어요. 그러니 한글로 바꾸면 ‘거북배’라고 부르는 게 옳답니다.
진짜 거북선은 어떤 모습일까?
네? 제가 본 거북선이 장군님의 거북선이 아니라고요? 럴수 럴수 이럴수가! 그렇다면 당장 조사를 시작해야겠군요. 장군님께서 만드신 거북선은 어떤 모습이었죠?
내가 만든 거북선은 탐정이 알고 있는 이 사진 속 거북선과 몇 가지 다른 점이 있소. 내가 그림으로 설명하리다!
거북선의 머리는 총포를 쏘는 용머리다!
거북선의 머리가 거북머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머리는 거북머리가 아닌 용머리예요. 왜 유독 머리만 용의 모습으로 만들었을까요? 학자들은 거북이 천 년을 살면 ‘신귀’라고 하는 용으로 변한다는 전설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용은 신령하고 강력한 생물이라는 생각 때문에 거북선의 머리를 용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거예요. 또 이순신 장군이 만든 거북선은 불과 연기를 뿜지 않았어요. 대신 ‘현자총통’이라는 작은 대포를 설치해 입을 벌린 뒤 적선을 향해 대포를 발사했답니다.
![용머리는 포를 쏠 때 입을 벌릴 수 있게 만들었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09/C201209N008_img_02.jpg)
![바닥이 평평한 평저선인 거북선은 전후 좌우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09/C201209N008_img_03.jpg)
![거북선은 이동할 때 돛을 올리고 전투할 때는 돛을 내렸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09/C201209N008_img_04.jpg)
![거북선 양 옆에는 각각 여섯개의 구멍이 있었다. 구멍 네개는 대포를 쏘는 데 쓰고,나머지 두 개는 밖을 살피거나 작은 총으로 공격하는 데 썼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09/C201209N008_img_05.jpg)
거북선은 2층일까, 3층일까?
이순신 장군이 만든 거북선 내부 모습은 어땠을까요? 배 안에는 이동을 위해 노를 젓는 공간과 적군을 공격하는 대포가 설치돼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공간을 배치하는 거북선의 층수에 대해서는 2층이라고 생각하는 학자들과 3층이라고 생각하는 학자들 사이에 오랫동안 논란이 있었답니다. 명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이순신 장군이 당포에서 왜군을 물리친 것을 보고한 ‘당포파왜병장’의 내용에 따르면 거북선은 창고와 식량, 무기를 보관하는 1층과, 대포 발사, 노 젓기를 함께 하는 2층으로 구성되었을 거라고 추측할 수 있어요.
거북선은 철갑선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거북선을 등판이 철로 덮인 철갑선으로 생각해요. 실제로 세계적인 백과사전인 ‘브리태니커’ 사전에는 세계 최초의 철갑선 군함으로 소개되기도 했어요. 그래서 거북선을 그리거나 복원할 때 배의 갑판을 철판으로 덮기도 했지만 이순신 장군이 만든 거북선은
갑판을 나무로 덮었어요. 어떤 기록에도 거북선에 철판을 둘렀다는 내용은 없답니다. 다만 갑판을 덮은 나무에 창과 칼을 꽂아 적군이 접근하는 걸 막았답니다.
"이순신 장군 거북선의 용머리에서는 포탄을 발사했어요. 유황 연기를 내뿜는 거북선은 조선후기 이충무공전서에 기록된 거북선이지요. 하지만 왜군은 용머리에서 대포를 쏠 때 터지는 불빛 때문에 거북선이 불을 내뿜는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거예요.”
이원식 (원인고대선박연구소 소장)
이순신 거북선을 찾아라!
장군님 말씀을 들으니 저도 임진왜란 때 활약한 거북선의 모습을 보고 싶어지는걸요? 아무래도 거북선은 악당 업새블라가 훔쳐간 것 같아요!
쿠헤헤~. 내가 한 짓인 줄 알아채다니, 역시 썰렁홈즈답군! 하지만 이를 어쩌나~. 한 발 늦었는걸? 이순신 거북선은 이미 바닷속에 잠겨 버렸지롱~!
![거북선을 찾기 위해 탐사했던 칠천량 바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09/C201209N008_img_06.jpg)
이순신 거북선, 어디에 있을까?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장군이 모함을 받아 감옥에 갇힌 뒤 다시 침입한 왜군에 의해 조선 수군이 처참히 무너진 칠천량 해전의 기록이에요. 칠천량은 지금의 거제도 근처 바다로, 원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의 전투선들은 왜군에 의해 약 150척이나 파괴되었고, 4~5척의 거북선도 이 때 모두 바다에 가라앉았어요. 학자들은 만약 거북선의 잔해가 남아 있다면 칠천량 바닷속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어요.
나무배가 물 속에 남아 있을 수 있을까?
나무로 만든 거북선이 과연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썩어 없어지지 않을 수 있을까요? 만약 거북선이 흙 속에 파묻혀 있다면 충분히 남아
있을 수 있어요. 갯벌 흙이 마치 진공 포장처럼 배를 덮어 물에 부식되지 않게 하거든요. 거북선보다 오래된 고려시대 배들이 서해안 갯벌 속에서 발견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랍니다. 칠천량 바다도 낙동강에서 흘러오는 흙이 쌓일 수 있어요. 연구에 따르면 400년간 약 2.6~5.2m 정도의 흙이 쌓인다고 하니, 배의 아래 선체의 높이가 2.17m인 거북선이 충분히 보존될 수 있어요.
![바닷속에서 유물을 발굴하는 모습.](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09/C201209N008_img_07.jpg)
![지난 1976년 전라남도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한 1323년 고려시대 무역선의 잔해.](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09/C201209N008_img_08.jpg)
거북선 찾기, 첨단 장비와 인내가 필요해!
지금까지 해군과 경상남도에서 거북선을 찾기 위해 여러번 탐사를 했지만 결국 거북선을 찾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원인고대선박연구소 이원식 소장님은 첨단 장비와 충분한 시간을 들인다면 언젠가 거북선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해요. 지금까지 발굴에 사용한 음파탐지기는 해저에 음파를 쏴서 되돌아 오는 신호를 분석해 바닷속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했는데, 거북선을 만든 나무와 진흙은 밀도가 비슷해서 구분하기가 어려워요. 이런 한계를 뛰어넘는 첨단 장비와 해저 탐사에 쓰이는 시추 장비를 사용한다면 더 정밀하게 바닷속을 살필 수 있답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09/C201209N008_img_0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