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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난 떡잎이야. 엥? 내가 안 보인다고? 눈을 크게 뜨고 한번 찾아봐! 여기 있잖아, 여기! 이렇게 고운 초록빛을 내고 있는데 안 보인단 말야? 헉! 너무 작아서 안 보인다고? 흠흠, 인정할게. 하지만 작다고 깔보면 안돼~. 이래봬도 나말야, 혼자서 이 많은 잎들을 다 먹여 살린 큰 언니란 말이지. 못 믿겠다는 친구들이 있네? 그럼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줄게.

 


식물의 큰 언니, 떡잎
난 가장 먼저 태어난 잎이야. 우리 엄마 암술 속의 ‘난세포’와 아빠 수술의 ‘꽃가루’가 만나면 가장 먼저 나를 만들어. 난 혼자 태어날 수도 있고 쌍둥이로 나올 수도 있어. 우리 부모님이 ‘외떡잎식물’이면 난 한 개만 나오고, 우리 부모님이 ‘쌍떡잎식물’이라면 쌍둥이, 그러니까 두 잎이 마주 본 상태로 태어난단다.
내 위에 저 무수한 잎들이 보이니? 쟤들은 내가 태어난 다음에야 나온 애들이야. 음, 그러니까 모두 내 동생들이지. 보다시피 난 동생들과는 다르게 생겼어. 동생들처럼 잎에 톱니모양이 없지.



 아무 걱정 말고 무럭무럭 자라렴

아, 그리고 보통 나는 내 동생보다는 두꺼워. 이 두툼한 잎은 흙 밖으로 고개를 내밀 때 아주 유용하게 쓰여. 흙을 들썩일 수 있는 힘을 주거든.
밖으로 나오기만 하면 고생 끝, 행복 시작일 줄 알았는데 ㅠㅠ. 그때부터 바빠지더라고. 동생들이 태어날 수 있게 뿌리에 영양분을 줘야 하거든. 하지만 고생을 조금만 견디면 동생들이 하나 둘 태어나. 그 순간이 얼마나 기쁜지 몰라. 한편으론 뿌듯하기도 하고.난 아직도 첫째 동생이 태어났을 때를 잊을 수가 없어. 마치 내가 낳은 것 같더라. 어머, 시집도 안 갔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내 역할은 여기서 끝이 아니야. 이제 갓 태어난 동생들은 혼자서는 살 수 없어. 동생들이 다 커서 광합성을 해 스스로 먹을 식량을 준비할 때까지는 내가 돌봐야 하지. 나 혼자서 이 많은 동생들을 다 키운 셈이야. 어때, 나 조그맣긴 해도 참 대단하지? ㅎㅎ



Quiz 어떤 것이 ‘떡잎’일까요?
떡잎과 본잎은 모양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떡잎은 잎 주위에 톱니모양이 없고 본잎보다 둥글둥글하죠. 또 본잎 보다 조금 두꺼워요. 그럼 친구들, 한 번 떡잎을 직접 찾아볼까요? 아래 여러 식물 사진에서 각각 어떤 것이 떡잎이고 본잎일까요?





정답 ❶ 떡잎 ❷ 본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