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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하하하! 이 닥터 그랜마가 지구 정복에 한발 다가갈 수 있게 됐습니다. 일본 과학자들이 칼로 잘라도 다시 달라붙는 신물질을 개발 했다는군요. 이 물질과 손잡고 지구 정복에 나서면 지구방위대가 아무리 공격을 해도 부서졌다가 다시 달라붙겠죠! 그러면 지구 정복도 식은 죽 먹기가 될 테고. 음하하하, 신난다~! 앗, 제가 너무 흥분했나요? 우선 신물질의 정체부터 제대로 알아보고 김칫국은 그 다음에 마시라고요? 흠흠…, 그렇게 하죠.

 

넌 누가 만들었니?

전 일본 오사카대학교의 하라다 아키라 교수 연구팀이 만들었어요. 지난 10월 25일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의 온라인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게재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죠.

어떻게 칼로 잘랐는데도 다시 달라붙어 원래 모양대로 돌아갈 수 있는 거지?

제 몸은 두부처럼 생겼어요. 과학 용어로는 겔 상태라고 말해요. 가운데가 뚫린 도넛 모양의 고리가 달린 ‘사이클로텍스트린’ 고분자화합물 용액과 뚫린 부분에 딱맞는 분자인 ‘페로센’ 고분자화합물 용액을 섞어서 만들지요. 자물쇠와 열쇠 역할을 하는 두 물질이 만나 저를 만드는 거죠.
저를 자르면 한 쪽의 열쇠 부분이 건너편 쪽의 열쇠 구멍으로들어가면서 달라붙어 원래 상태로 돌아갑니다. 저를 칼로 자른 다음에 다른 부위를 겹쳐놓으면 빠르면 몇 시간, 오래 걸리면 24시간 만에 다시 붙어요. 상처가 나도 하루 안에 다시 원래 상태가 되니까 무서울 게 없죠.

암을 치료하는 데도 쓸 수 있다고 하던데?

화학반응을 이용해 제 몸에 있는 페로센 구조를 변화시키면 두부 같은 겔 상태가 액체 상태로 바뀌어
요. 암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에 저를 액체 상태로 바꿔서 넣은 다음 겔 상태로 바꾸면 혈관이 막혀 암세포에 영양분이 전달되는 걸 막을 수 있어요. 이게 가능해진다면 암세포가 살 수 없게 됩니다.

놀랍구나. 너의 능력을 나랑 지구 정복을 하는 데쓰지 않을래?

제 능력을 알아준 점은 고맙습니다. 뭐, 제가 천하무적이긴 하니까. 하지만 저는 오래 쓸 수 있는 플
라스틱을 만드는 데 참여할 거예요. 또 사람이나 동물의 몸안에 넣는 붕대로도 만들어질 거예요. 찢어지거나 벗겨져도 원래대로 되돌아와 사람이나 동물을 치료하는 데도 앞장 설 생각이거든요. 세상이 저를 만들어 준 만큼 저도 세상을 위해 열심히 살 생각이랍니다. 그러니 저랑 같이 지구를 정복할 생
각은 꿈도 꾸지 마세요.

 

2011년 2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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