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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흑…, 분하다. 이번엔 검은 조직의 정체를 알아낼 줄 알았는데. 눈앞에서 적을 놓치다니…!
흠~. 안 되겠어, 코난. 이 만화가 시작한 지 벌써 17년이나 됐는데, 이렇게 있다간 늙을 때까지 어른으로 돌아가지 못할 거야.
그럼 어떻게 하지? 무슨 좋은 방법 있니 미란아?
좋은 생각이 있어! 여길 가 보는 거야. 브라운 박사님이 매년 참석하시는 ‘과학 탐정’ 대회! 마침 초대장이 와 있는데? 올해는 한국에서 열리는구나!
오~, 과학 탐정들에게 과학적인 조사 방법을 배우면 검은 조직의 정체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되겠지? 좋아, 올해는 박사님 대신 우리가 가 보는 거야!
사건파일1
세계 곳곳의 이상한 진동
휴~,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했어.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군. 일자 수엽에 삐쭉 솟은 머리, 그리고 각자 가지고 있는 독특한 장비까지…, 역시 과학 탐정다운걸?
코난! 이제 곧 첫 번째 발표가 시작될 것 같아! 첫 번째 발표를 맡은 과학 탐정은 진동 전문가, ‘진동추’ 탐정이라는데?
에헴. 안녕하십니까? 저는 20년간 진동만을 연구해 온 진동추 탐정입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께 지난 7월 5일 오전 10시에 서울 광진구의 테크노마트에서 일어난 의문의 진동 사건을 소개하려 합니다. 무려 10분 동안이나 건물이 위아래로 흔들려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밀 안전 점검 결과 건물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요. 또 지진도 기록되지 않았구요.
지진이 아니라면 강풍이 불었던 걸까요? 그것도 아니면 신의 손이 건물을 흔든 걸까요? 저는 과학 탐정답게 테크노마트 주변을 샅샅이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외국에선 비슷한 사건이 없었는지도 알아 보았습니다. 자, 여길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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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밀레니엄 다리
가장 최근에 일어난 사건은 2000년 영국 템스강의 밀레니엄 다리에서 일어난 진동이다. 새천년을 맞아 개통한 밀레니엄 다리는 2000년 6월 10일 개통식을 치렀다. 그런데 이 날 개통식에 참가한 수백 명의 인파가 다리 위를 걷는 동안 갑자기 다리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다행히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다리는 개통한 지 나흘 만에 폐쇄되었다가 수리를 거쳐 2002년에 다시 개통되었다. 설마 원래 출렁이는 다리는 아니겠지?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 다리
1940년 11월 7일에는 미국 워싱턴주의 해협을 가로질러 설치된 타코마 다리가 크게 흔들리다가 무너졌다. 타코마 다리는 케이블로 무게를 지탱하는 현수교다. 다행히 다리의 붕괴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초속 53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다리가 아무 이유 없이 무너진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풍속은 초속 19m에 불과했다. 현수교의 케이블이 끊어지기라도 한 것일까?
영국 맨체스터 브로턴 다리
브로턴 다리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현수교 중 하나다. 그런데 1831년 4월 12일, 군대가 다리를 건너 행군을 하는 도중에 다리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케이블을 지탱하던 쇠기둥이 떨어져 나가면서 결국 다리가 무너져 버렸다. 이에 따라 다리 위를 걷고 있던 군인 40명도 약 5m 아래의 강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십 명의 무게를 견디지 못할 만큼 다리가 약했던 것일까?
진동추 탐정에게 배우는 ‘공진 현상’
오…, 이거 정말 신기한데? 어떻게 건물과 다리가 흔들린 거지? 과학 탐정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지 정말 궁금해. 근데 미란아, 조금 이상하지 않니? 거…, 건물이 흔들리는 것 같아!
하하하! 놀라지 마십시오, 여러분! 지금 건물이 흔들리는 것은 실험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테크노마트 진동의 가장 유력한 원인인 ‘공진 현상’ 실험이지요. 네? 그런데 공진 현상이 뭐냐고요?
저는 테크노마트의 이상한 진동 원인을 찾기 위해 세계적인 진동 전문가셨던 제 아버지 ‘진동중’ 박사의 노트를 읽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앞서 보여 드린 세 다리가 흔들리고 무너진 원인이 바로 공진 현상이었다는 거예요!
작은 진동도 맵다? 공진 현상
드디어 알아 냈다. 밀레니엄 다리와 타코마 다리, 그리고 브로턴 다리를 흔든 것은 바로 마법 같은 공진 현상이었어. 작은 힘으로도 이렇게 거대한 구조물을 뒤흔들 수 있다니…. 1초에 몇 번 진동하는지를 진동수라고 하는데, 모든 물체는 저마다 고유한 진동수를 가지고 있어. 이렇게 진동하는 물체의 고유 진동수에 잘 맞춰서 힘을 주면 그 힘이 계속 더해지는 것이 바로 공진 현상이야. 작은 힘이 쌓여 큰 힘을 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공진 현상은 마치 그네 뛰기를 하는 것과 같아. 그네를 뛸 때 그네가 하늘로 솟아 올라가는 순간에 맞춰 발을 구르면 그네가 더 높이 올라가잖아? 공진으로 힘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구!
자, 그럼 지금부터 방금 여러분이 느꼈던 진동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7월 19일, 테크노마트에서 있었던 진동 실험 현장으로 가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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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진 현상을 일으킨 범인은?
테크노마트 진동의 원인을 조사한 대한건축학회 조사단은 진동의 원인을 공진 현상이라고 보고 그 원인을 찾아보았다.
첫 번째 후보는 4D 영화관의 진동! 테크노마트 10층에는 입체영상에 맞춰 의자까지 진동하는 4D 영화관이 있다. 이 영화관에서 일으킨 진동이 공진 현상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추정했으나, 사건이 발생한 시간에는 영화 상영이 없었다.
두 번째 후보는 12층 운동 시설에서 있었던 단체 태보 운동! 태보는 태권도와 권투, 에어로빅을 합친 운동이다. 조사단 실험해 본 결과, 당시 23명이 약 20분 동안 했던 태보의 뜀뛰기 동작이 공진 현상을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정도의 공진으론 건물이 무너질 염려는 없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실험 결과를 더 정확히 분석해 2~3개월 후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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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다 탐정의 음파 해저 탐험!
이야~, 진동추 탐정 대단한걸? 과학 탐정들은 정말 과학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구나? 하하. 자기 발표에 감동했는지 부르르 떨면서 강단에서 내려오네. 미란아, 다음 순서는 뭐니?
음…, ‘오바다 탐정의 음파 전파 강의’라고 되어 있는데? 오! 이제 들어오셨다! 어떤 내용일까?
뽀글뽀글, 안녕하십니까! 바다에서만 30년! 베테랑 바다 탐정 ‘오바다’입니다. 저도 바다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현상을 소개하도록 하지요. 그리고 신비한 바다의 비밀을 밝히는 데 사용하고 있는 저만의 음파 기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음파로 찾은 지구의 속살!
세상에 이런 일이! 해저 깊은 곳에 땅이 없는 곳이 있다고? 지구는 지각으로 덮여 있다. 하지만 바다 밑엔 지각이 없고 지각 밑에 있어야 하는 맨틀이 드러난 부분이 있다. 이런 곳은 모래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찾기도 힘들 뿐더러 바닷속 수천 미터 깊이에 있기 때문에 눈으로 볼 수가 없다. 이 때 과학자들의 눈을 대신해 주는 것이 바로 ‘음파’다! 음파는 진동의 일종으로, 우리가 듣는 소리는 그 중 일부분이다. 음파는 물체에 부딪히면 반사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런 음파의 성질을 이용해 해저 지형을 관찰한다. 바로 배 위에서 음파를 쏘아 땅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신호를 분석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종종 바다 밑에서 이렇게 놀라운 지역을 발견하기도 해요. 지구가 여러 개의 지각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이런 지형은 보통 바닷속의 해령이라는 지역에서 많이 발견되지요. 땅과 땅이 멀어지면 동시에 밑에 있던 맨틀 일부가 녹은 마그마가 올라와 새로운 지각을 만든답니다. 그런데 이 때 지각이 늦게 만들어지면서 맨틀이 드러나는 현상이 생기는 거예요."
-이상묵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남극 빙하 밑 호수에는 비밀의 생명체가 있을까?
영하 수십 도의 빙하 밑에 얼지 않은 호수가 존재한다!
1995년에 남극 러시아 기지인 보스토크 기지의 빙하 아래 약 3.7㎞ 깊이에서 발견된 보스토크 호수는 우리나라의 전라남도보다 면적이 넓다. 차가운 빙하 밑에서 얼지 않고 있는 것도 신기하지만, 약 1400만 년 이상 외부와 격리된 이곳에는 특별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난 1997년 인공위성의 레이더로 전파를 쏴서 이 호수의 모습을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약 1400만 년 이상 격리된 호수 생태계를 파괴시킬 수 있어 연구가 지연돼 왔다. 그러다 지난 해 남극 연구를 승인하는 남극조약 사무국의 승인을 받아 빙하를 뚫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러시아남북극연구소는 이제 곧 보스토크 호수에서 비밀의 생명체를 찾아볼 계획이다.
![남극 러시아 보스토크 기지 아래 3700m 지점에 있는 보스토크 호수를 그린 그림.](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116/C201116N002_img_03.jpg)
잠깐! 버뮤다 삼각지대의 비밀은 바다의 방귀?
버뮤다 삼각지대는 미국의 플로리다 해협과 버뮤다, 그리고 푸에르토리코를 잇는 삼각형 모양의 지역으로 배나 비행기가 사라지는 불가사의한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곳이다. 지난 2010년 호주 모내시대학교의 조세프 모니건 교수는 방귀의 성분이기도 한 메탄가스가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범인일 거라고 주장하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이 음파로 버뮤다 지역을 탐지한 결과, 바닷속에서 대륙붕이 발견된 것. 대륙붕은 해변으로부터 깊이 약 200m 정도 까지의 완만한 경사의 해저 지형으로, 대륙붕에는 메탄가스가 저장된 곳이 있다. 메탄가스가 해저 지각에서 갑자기 분출돼 올라오면 압력이 팽창해 거대한 거품이 생긴다. 조세프 모니건 교수는 이 거품이 수면 위까지 올라오면 배를 물 위에 뜨게 하는 힘인 부력이 작아져 배가 가라앉고, 공기 중에 퍼진 메탄가스가 비행기 엔진에 화재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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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손 탐정의 암흑물질 포획 작전!
역시 과학 탐정들은 첨단 기술을 잘 활용하는군! 우리도 브라운 박사님께 멋진 장비를 만들어 달라고 해야겠어. 어? 그런데 왜 불이 다 꺼졌지? 정전인가?
안녕하십니까? ‘우주손’입니다. 불은 다 꺼 주셨지요? 방음과 도청 장치도 모두 검사해 주셨으리라 믿습니다. 제가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 이유는, 지금 수많은 우주 탐정들이 ‘암흑물질’을 찾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죠. 우주를 손금 보듯 샅샅이 뒤지기를 10년! 드디어 암흑물질의 정체가 손에 잡힐 듯합니다..
우주손의 탐정노트
껌껌한 우주, 눈에 보이지 않는 뭔가가 있다고?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우주. 나사에서 우주에 허블망원경을 띄워 놓은 덕분에 우주를 관찰하기가 참 편해졌단 말야? 헉! 그런데 이건 뭐지?
망원경에 이상이 있나? 천체들이 찌그러져 있는데? 서…, 설마 이것은 중력렌즈 현상? 눈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질량을 가진 물체가 천체로부터 우리에게 오는 빛을 끌어당겨 구부러뜨리는 바로 그 중력렌즈 현상을 포착한 거야! 그렇다면 저기 어딘가에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빛을 끌어들일 정도로 강력한 중력을 가진 물체가 있다는 얘기?
우주를 채우고 있는 미지의 암흑물질
우주에 있는 천체들의 질량은 얼마나 될까? 스위스 천문학자 프리츠 츠비키는 1933년에 머리털자리 은하단을 연구하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은하단 속에 있는 밝은 천체들의 질량을 더한 것과 은하단의 움직임을 통해 계산한 은하단 전체 질량이 400배나 차이가 났던 것이다. 츠비키는 은하단 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 과학자들이 우주를 관찰한 결과, 별이나 행성 등 눈에 보이는 천체들의 질량은 우주 전체 질량의 약 4%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밝혀졌다. 그렇다면 나머지 96%는 무엇일까? 과학자들은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주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물질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던 중 빛이 무언가에 의해 휘어지는 현상을 관측하면서, 우주 공간을 채우고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물체나 에너지일 거라고 추측하게 됐다. 그리고 이를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라고 부르고 있다.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의 ‘엑시온 태양망원경(CAST)’.](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116/C201116N002_img_04.jpg)
암흑물질을 찾아라! 과학 탐정들의 무한 경쟁
암흑물질은 왜 눈에 보이지 않는 걸까? 형광등이 빛을 내는 것은 전기적인 성질을 가진 입자들끼리 서로 부딪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암흑물질이 거의 전기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지 않을 거라고 추측한다. 그래서 빛을 만들거나 다른 물질과 반응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수많은 암흑물질이 모여서 질량을 가진 덩어리처럼 행동해 중력렌즈 현상이 일어나는 거라고 설명한다. 이렇게 과학자들은 이론적으로 암흑물질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암흑물질을 직접 검출해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전세계의 과학자들은 암흑물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의 과학자들은 깊이 1000m의 폐광 속에 만든 수조에서 암흑물질 후보 중 하나인 ‘뉴트리노’를 찾아냈고, 거대한 입자 가속기로 유명한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의 과학자들은 또 다른 후보인 ‘엑시온’을 찾는 엑시온 태양망원경을 만들었다. 이 밖에도 전세계에서 수십 개나 되는 연구팀이 암흑물질을 먼저 발견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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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박사의 거대 생물 순간 포착!
왠지 암흑물질에서 검은 조직의 냄새가 나는 걸? 암흑물질 검출 장치…, 나도 하나 갖고 싶다~.
꿈 깨셔~! 우주왕복선 엔데버 호에 실려 우주로 날아간 실험장치를 만드는 데 무려 2조 원이 들었다고! 그런데…, 아저씬 누구세요?
하하! 나 말이니? 나는 거대 생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 가는 생물 탐정 ‘거대한’이란다. 자, 그럼 발표를 시작해 볼까?
신출귀몰 거대 생물들!
길이가 무려 12m에 달하는 오징어에서 3.7m의 산갈치, 몸무게가 무려 98㎏이나 되는 거대 메기까지…. 이 생물들은 세계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거대 생물들이다. 그 중 일부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특히 지름 70㎝ 크기의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독성을 가지고 있어서 양식 중인 물고기들을 죽게 하거나, 사람에게 닿았을 때는 통증과 간지러움을 일으킨다. 하지만 해파리를 제외하면 대부분 정해진 때에 정해진 장소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잡기가 쉽지 않다.
거대 상어 메갈로돈의 부활?
지난 5월 19일 동해안에서 거대 상어 메갈로돈의 이빨 화석이 발견됐다. 메갈로돈은 중생대 백악기부터 신생대까지 한국의 바다에 서식하며 고래와 같은 큰 바다 생물을 잡아먹었던 거대 상어다.
국립천연물기념센터의 임종덕 박사는, 이 이빨의 주인공이 길이가 15~18m나 되는 메갈로돈이었을 거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이빨 하나로 어떻게 거대한 생물의 크기를 알 수 있을까? 연구팀은 메갈로돈과 가장 가까운 백상아리의 이빨 크기와 몸집 사이의 관계를 알아 보았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에 발견된 발견된 메갈로돈의 이빨 크기를 백상아리의 이빨과 비교해 그 크기를 추측할 수 있었다.
거대 생물들, 새로운 생명체일까?
거대한 생물들이 나타나면 화제거리가 된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또 다른 미지의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을 품게 한다. 하지만 우리가 볼 수 있는 거대 생물들은 대개 전혀 새로운 종류가 아니라 알려진 생물의 한 종류로, 크기가 상대적으로 큰 종류인 경우가 많다.
이들의 크기가 유독 큰 이유는 사는 환경과 관계가 있다. 과학자들은 거대 생물들 중에 해양생물들이 많은 이유가 물의 부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바다에서는 물이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부력을 주기 때문에 중력의 영향이 작아 몸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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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생물의 시대가 온다?
과학자들은 공룡의 멸종 이후에도 남아있던 거대 포유류들이 멸종하게 된 이유로 기후 변화와 인간들의 사냥을 주장하고 있다. 많은 학자들이 과거의 거대 동물 멸종의 원인을 찾아내려 애쓰는 가운데, 약 2억 년 뒤에는 다시 거대 생물들의 시대가 찾아올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신생대 후반인 현대가 지나면 다시 500만 년간 빙하기가 찾아오고, 그 뒤 기후가 다시 따뜻해지면서 바닷속 거대 생물들이 육지로 올라오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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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 속 작은 것까지 탐구하는 과학 탐정들!
와~, 바닷속에서부터 지구를 넘어 우주 깊은 곳까지…, 과학 탐정들의 활약은 정말 대단한걸? 그런데 우리 생활 속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현상은 또 없을까?
오우 노! 그렇지 않아요. 우리 과학 탐정들이 꼭 그렇게 거창한 문제만 탐구하는 것은 아니란다. 난 사람들의 행동을 탐구하는 ‘엄뚱해’ 탐정이라고 한단다. 당연해 보이는 우리 몸의 현상도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란다!
지문
손가락에 지문이 있는 이유는 뭘까? 지금까지 학자들은 무언가를 붙잡을 때 미끄러지지 않고 단단히 잡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국 맨체스터대학교의 생체역학자 롤랜드 에노스 교수 연구팀의 실험 결과 지문이 오히려 마찰력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노스 교수는 지문과 지문 사이에 골짜기가 있기 때문에 물체와의 접촉면이 적어지면서 마찰력이 줄어드는 거라고 설명했다.
꿈
꿈은 과연 왜 꾸는 걸까? 과학자들은 아직도 꿈을 꾸는 이유를 명확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꿈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는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우리가 경험한 사건과 그 때 느낀 감정을 분리해 기억시키는 것이다. 미국 보스턴대학교의 패트릭 맥나마라 박사는 우리가 꿈을 꾸는 동안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 때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스트레스 호르몬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당시의 감정은 되살아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과거에 느낀 감정은 점점 기억에서 지워진다는 것이다.
사춘기
사춘기에는 왜 마음이 혼란스럽고 나도 모르게 화가 많이 나는 걸까?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특별한 현상이 바로 사춘기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의 베인브리지 교수는 약 80만 년~30만 년 전 사이에 사람의 뇌 크기가 급격히 커지면서 사춘기가 생겨났을 것으로 추정한다. 또 사춘기에는 뇌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 때문에 사춘기를 겪는 사람의 마음에 평소와 다른 감정 변화와 다양한 생각이 찾아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붉어지는 얼굴
부끄럽거나 당황했을 때 얼굴이 붉어지는 이유는 뭘까? 진화론을 처음 주장한 찰스 다윈도 얼굴이 붉어지는 이유에 대해 고민했지만 결국 답을 얻지 못 했다. 실제로 얼굴을 붉히는 것은 인간과 가장 비슷하다는 영장류 동물에게도 나타나지 않는 특이한 현상이다.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신경과학자 라마찬드란 등의 과학자들은 인간이 권위자에 대한 순종을 나타내거나 자신의 진실함을 내보이기 위해 얼굴을 붉히는 방식으로 진화했을 거라고 설명한다.
코딱지 파먹기
인도 국립정신건강 및 신경과학연구소 안드라데 박사와 스리하리 박사는 코 파기에 대한 연구로 지난 2001년에 *이그노벨상을 받았다. 연구팀이 인도 방갈로르 지역의 청소년 200명을 관찰한 결과, 거의 대부분이 하루에 평균 네 번 이상 코를 파고, 그 중 아홉 명은 코딱지를 먹기도 했다. 연구팀은 코딱지를 파먹는 행동이 지저분한 환경에 일부러 몸을 노출시켜 면역력을 강화시키려는 본능적인 행동일 거라고 설명했다.
*이그노벨상 : 일 년에 한 번 기발하고 재미있는 연구를 한 과학자들에게 주는 괴짜 노벨상.
과학 탐정들 정말 대단한걸?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는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그래서 세상은 더 신비한 거겠지? 정말 오길 잘했어, 미란아!
정말 그렇지? 이제 과학 탐정들에게 배운 과학적인 기법을 활용해서 검은 조직의 정체를 밝혀내는 거야! 아니다, 그냥 과학 탐정들께 부탁해 볼까? 헤헤!
아니야! 나를 이렇게 17년씩이나 꼬마로 만든 검은 조직의 정체는 내 손으로 밝혀낼 거야!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 무궁무진한 자연의 신비와 검은 조직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학 탐정들과 우리 ‘소년 탐정단’을 계속 응원해 줄 거지?
특집 한 걸음 더!
알쏭달쏭? 지구와 태양계의 X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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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와 지구 자기장의 비밀!
지구는 자기장을 만들어 내는 거대한 자석이다! 지구의 자기장은 우주로부터 쏟아지는 전기를 띤 입자들을 막아 줘서 지구의 대기와 생물들을 보호해 준다. 그런데 이런 지구 자기장이 자연 재해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윤수 박사는 지난 2009년 11월, 기후 변화와 지구 자기장 변화는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백악기 공룡 멸종 사건 이후 지구 기후가 또 한 번 심하게 변했던 ‘팔레오세-에오세 기온 극대기’에 지구 자기장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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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빙글, 태양계의 비밀!
지구와 가까운 태양계 행성들에 대해서는 많이 밝혀졌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태양계 행성에서는 아직 알 수 없는 신비로운 현상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금성에서 일어나는 수수께끼 같은 현상은 바로 어마어마한 대기의 회전 속도! 금성이 한 바퀴 도는 자전 주기는 243일이다. 하지만 금성의 구름은 4일이면 한 바퀴를 돈다. 대체 자전 속도보다 약 60배나 빠른 금성 대기의 비밀은 뭘까? 금성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2010년에 발사된 일본의 금성 위성이 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