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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지구에 거대한 구멍이 뚫렸다?

“3층짜리 주택이 갑자기 땅 속으로 빨려들어갔다고요?”
‘어린이과학동아’ 편집국으로 이상한 제보가 들어왔어. 지진이 난 것도 아닌데 갑자기 땅이 푹! 꺼지면서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는 거야. 그것도 도시 한복판에서 말이야. 사람들은 지구가 멸망할 징조라며 불안해하고 있어! 도대체 땅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일단 현장으로 가 봐야겠어!

 


작년 7월, 갑자기 땅이 무너지면서 과테말라시 한가운데 20층 건물 높이만 한 구멍이 생겼다. 그 곳에 있었던 3층 건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정부는 도시 개발로 지하수가 말라 지반이 무너져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과테말라시에서는 2007년 4월에도 깊이가 100m나 되는 구멍이 생기면서 20여 채의 집이 빨려들어가고 3명이 사망했다.



도시 한가운데 구멍이 뚫리다!

“헉!”
직접 현장을 본 나는 입이 떡 벌어졌어. 농구선수 오십 명이 두 팔을 벌리고 그 주위를 둘러싸도 모자랄 만큼 커다란 직경 30m의 구멍이 나 있는 거야. 그것도 주택가 한복판에 말이야. 게다가 처음 있는 일도 아니래. 지난 해 11월 독일 슈말칼덴에선 직경 60m 크기로 땅이 가라앉으면서 자동차 1대가 빨려 들어갔대. 이에 앞서 지난 5월 초에는 중국 쓰촨성에서도 1주일 사이에 구멍이 28개나 생겼고 말야. 전세계에서 갑자기 땅이 꺼지다니, 정말 지구가 멸망할 징조일까…?
 

003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는 갑자기 땅이 꺼지면서 주차된 버스가 그 속으로 고꾸라졌다.


꺼진 땅엔 이유가 있다!

휴~, 다행이야. 진짜 이유를 알았어! 땅 속에는 작게는 수㎡에서 크게는 수백㎡ 크기의 지하동굴까지 다양한 크기의 공간들이 있어. 대개 빗물과 지하수로 차 있어서 수압으로 지반을 지탱하고 있지. 그러다 갑자기 물이 빠지면, 공간들은 지반을 지탱할 힘을 잃어버리고 천천히 혹은 순식간에 무너져.


이렇게 갑자기 땅이 가라앉으면서 생긴 구멍을 ‘싱크홀’이라고 해. 대개 이런 현상은 석회암 지층에서 많이 나타나. 석회암의 성분인 탄산칼슘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잘 녹거든. 하지만 도시의 경우, 꼭 석회암 층이 아니더라도 오랜 시간 가뭄이 계속 되거나 무리하게 지하수를 끌어다 쓰면 땅 속 공간을 메우고 있던 물이 말라 버리면서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어.
 

1998년,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발견된 싱크홀의 모습. 약 15m 깊이의 석회질 구멍으로, 희귀한 나무종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완벽한 구형을 띤 여러 개의 구멍이 연속적으로 나 있다. 지름과 깊이 모두 350m가 넘는다. 베네수엘라에 있는 이 구멍에서는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식물과 동물종이 살고 있다.

 

싱크홀은 바다에서도 나타난다. 주변보다 수심이 깊기 때문에 더 짙은 푸른빛을 띠어서 ‘블루홀’이라고 부른다. 사진은 밸리즈시에서 약 97m 떨어진 곳에 있는 블루홀이다. 빙하기에 석회암 지층이 있던 자리로,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지층이 녹아 만들어졌다.

 


❶ 석회동굴이 무너지면서 생긴 구멍으로 직경은 40m, 깊이는 20m나 된다. 바다와 연결돼 있어 바닷물과 만난 지하수가 녹색과 푸른색을 동시에 띠고 있다.

❷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싱크홀? 이 구멍은 약 1450만 캐럿에 달하는 다이아몬드가 나온 다이아몬드 광산이다. 1871년, 이 작은 언덕 위에서 다이아몬드가 발견되면서 몇 개월 만에 약 30,000명의 사람들이 모여 100m 깊이의 굴을 팠다.

하지만 아직 생성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싱크홀도 많아. 일부 싱크홀은 지하 공간이 무너져서 생겼다고 하기엔 구멍이 너무 완벽한 원형이라는 점도 논란 거리지. 갑자기 꺼지는 땅이라니, 조금 무섭긴 하지만 이또한 지구의 신비로운 모습 중 하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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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화영 기자
  • 도움

    박종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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