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이면지를 슥슥 접어 만들 수 있는 종이비행기. 이런 종이비행기에도 세계대회가 있고, 국가대표 선수가 있다는 걸 아시나요? 어떻게 하면 종이비행기를 잘 날릴 수 있을까요?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특별한 국가대표를 소개합니다!
우린 종이비행기 국가대표다
친구들은 종이비행기를 몇 초나 띄울 수 있나요? 보통은 3초를 넘기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종이비행기를 무려 23초나 띄우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바로 우리나라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김영준, 이정욱, 이승훈 선수지요.
멀리 날리기 종목의 김영준 선수, 오래 날리기 종목의 이정욱 선수, 곡예비행 종목의 이승훈 선수는 지난 2015년, 1600여 명이 참가한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각각 1등을 차지했어요. 그렇게 우리나라를 대표하게 된 세 선수는 같은 해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세계 종이비행기 대회 ‘레드불 페이퍼윙스’에 출전했답니다. 80여 개 나라에서 모인 500여 명의 선수들과 함께 세계 대회에서 맘껏 실력을 뽐냈지요. 그 결과, 곡예비행의 이승훈 선수가 드라큘라로 분장해 박쥐비행기를 선보이며 세계 9위를 기록했어요. 첫 출전임에도 좋은 성적을 냈지요.
국가대표 선수들이 푹 빠진 종이비행기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이승훈 선수가 자신의 부메랑 비행기를 다듬으며 얘기했어요.
“종이비행기는 바닥에 떨어질 때 종이가 상해요. 또 습도와 온도에 따라 모양이 쉽게 변하죠. 그래서 날릴 때마다 새로 접어야 해요. 새로운 비행기를 접을 때마다 비행 결과가 달라지니 매번 최선을 다해 접어야한답니다. 늘 새로운 도전을 안겨 주는 종이비행기는 제게 큰 매력이지요.”
종이비행기 안에 항공 역학이!
“어떻게 하면 특별한 종이비행기를 접을 수 있나요? 비법을 알려주세요!”
김서진 기자단 친구의 질문에 멀리 날리기 종목의 김영준 선수는 먼저 두 종류의 종이비행기를 소개했어요. 뾰족한 투창형 비행기와 날개가 넓적한 활공형 비행기지요.
“뾰족한 비행기는 공기 저항을 적게 받아 던지는 힘만큼 앞으로 빠르게 날아가요. 이와 다르게 활공형 비행기는 날개가 넓어서 공기저항을 많이 받는 대신, ●양력을 많이 받아서 더 오랫동안 날 수 있지요.”
●양력 : 비행기가 아래에서 위쪽 방향으로 받는 힘.
오래 날리기 종목의 이정욱 선수는 자신의 대표적인 비행기 ‘버드맨’을 소개했어요. 버드맨의 특징은 날개 끝이 위로 접힌 ‘윙렛’이에요. 이 선수는 “윙렛은 날개가 퍼덕이는 걸 막아준다”며 “그러면 양력을 더 잘 받아서 오랫동안 비행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실제 비행기에도 윙렛이 있어요. 윙렛은 날개 끝에 생기는 ‘와류’라는 소용돌이 바람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하지요. 이 소용돌이 바람은 비행기의 속도를 늦추고 심하면 추락까지 시킬 위험이 있어요. 윙렛은 이를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한답니다.
꿈을 쫓니? 우린 꿈을 만들어!
선수들이 어릴 땐 종이비행기 국가대표라는 직업이 없었어요. 하지만 어릴 때부터 특출나게 종이비행기를 잘 날리고 싶은 꿈을 가진 아이는 커서 결국 종이비행기 국가대표가 됐지요. 그리고 국가대표가 돼서 처음 만난 세 명의 선수는 힘을 합쳐 또 다시 이전에 없던 직업을 만들어 냈답니다. 바로 ‘이색 스포츠 마케터’지요.
이색 스포츠 마케터는 이전에 스포츠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활동들을 스포츠로 만드는 사람들이에요. 이정욱 선수는 “예를 들어 물수제비도 스포츠가 될 수 있다”며 “사람들이 모여 규칙을 만들고, 승패를 가르면 하나의 스포츠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어요. 이전에는 단순한 놀이였던 종이비행기가, 사람들이 모이며 세 가지 종목이 생기고 우승자가 탄생하면서 하나의 스포츠가 된 것처럼 말이지요.
세 명의 선수는 이를 위해 하나의 회사를 만들었고, 지난해 6월에는 ‘제1회 무림페이퍼배 코리안 컵 종이비행기 대회’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등 다양한 놀이를 스포츠로 탈바꿈시키고 있답니다.
이승훈 선수는 기자단 친구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다양한 도전을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것을 찾아 나가길 바란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해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