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하기로 소문난 이탈리아의 고고학자 ‘깐까나게 고르리’가 소리 소문도 없이 한국에 도착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보물 제561호인 금영측우기가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 고르리는 도착하자마자 썰렁홈즈를 찾아갔다.
“네…, 맞습니다. 감시가 철저해서 누가 훔쳐갈 수는 없습니다.”
썰렁홈즈는 어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역시 업새블라인가?”
고르리 박사 역시 발명품을 없애는 악당, 업새블라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썰렁홈즈와 고르리 박사는 측우기를 발명한 세종 23년 4월로 떠났다.
측우기 한 개는 구리 조각 몇 개?
조선시대로 온 썰렁홈즈는 사람들이 땅을 파고 뭔가를 보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우린 천문지리를 담당하는 관상감 사람들이오. 비가 얼마나 왔는지 측정하고 있소이다.”
측우기를 발명하기 전에는 땅을 파서 흙이 젖어 있는 깊이를 보고 비가 온 양을 측정했다. 하지만 정확하지 않아서 문제였다.
“비를 받는 통을 구리나 철로 만들어서 재면 되는 것 아니요?”
고르리 박사는 그만 측우기 발명에 대해 말을 꺼내고 말았다. 그 때였다. 악당 업새블라가 어울리지도 않은 한복을 입고 나타나 비웃으면서 말했다.
“으헤헤. 너희들이 올 줄 알았다. 내가 3단 측우기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 주마. 하지만 계산은 너희들이 해야지?”
문제 1
구리 조각을 녹여 만든 측우기는 모두 3단으로 돼 있다. 첫 번째 단은 두 번째 단보다 3개 적은 구리 조각으로 만들고, 세 번째 단은 첫 번째 단보다 7개 많은 구리 조각을 녹여 만든다. 두 번째 단을 구리 조각 6개로 만든다면, 측우기 한 개를 만들기 위해서 구리 조각이 모두 몇 개 있어야 할까?
부피가 가장 비슷한 측우기는 어떤 것?
“으하핫, 성은이 망극하오나…. 뭐 그 정도 문제는 식은 죽 먹기보다 쉬웠겠지? 우리 유명하신 고고학자 깐까나게 고르리 박사도 있으니 더더욱 말이요.”
업새블라는 끝까지 어색한 사극 말투로 비꼬듯 말했다.
“두 번째 문제는 뭐냐? 어차피 네가 순순히 물러서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고르리 박사도 화가나 업새블라를 몰아붙였다. 업새블라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
“측우기도 개성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 내가 좀 바꿔 봤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측우기랑 부피가 가장 비슷한 측우기는 어떤 걸까?”
문제 2
업새블라가 가지고 있는 측우기는 높이 30㎝, 지름 14㎝인 원통이다. 여기 놓인 측우기 중 가장 비슷한 부피를 가진 것은 어떤 걸까?(단, 원주율은 3.14로 계산하고, 금속 두께는 무시한다. 또, 1000㎤=1ℓ이다.)
정확하게 9ℓ만 담아라
“으으윽~, 정말 잘 맞추는군. 하지만 이번에는 도저히 안 될걸? 에헴~.”
화가 머리까지 치솟은 업새블라는 거대한 측우기 모양의 폭탄을 준비했다.
“여기 거대한 시한폭탄 하나를 선물로 주지. 그래도 내가 양심은 있잖아? 작은 측우기를 두 개 주겠다. 각각 5ℓ, 3ℓ씩의 물을 담을 수 있지. 저기 우물에서 물을 퍼서 시한폭탄 측우기에 정확히 9ℓ를 담아라. 단 3ℓ 측우기로 직접 물을 담아 부을 수는 없다. 만약 5분이 지난 후에 시한폭탄 측우기 안에 정확히 9ℓ가 남아 있지 않으면 폭탄이 터질 거다. 우훼훼훼!”
문제 3
각각 5ℓ와 3ℓ를 담을 수 있는 측우기로 어떻게 정확하게 9ℓ를 담을 수 있을까? 게다가 3ℓ로는 직접 물을
부을 수 없다.
“네…, 맞습니다. 감시가 철저해서 누가 훔쳐갈 수는 없습니다.”
썰렁홈즈는 어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역시 업새블라인가?”
고르리 박사 역시 발명품을 없애는 악당, 업새블라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썰렁홈즈와 고르리 박사는 측우기를 발명한 세종 23년 4월로 떠났다.
측우기 한 개는 구리 조각 몇 개?
조선시대로 온 썰렁홈즈는 사람들이 땅을 파고 뭔가를 보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우린 천문지리를 담당하는 관상감 사람들이오. 비가 얼마나 왔는지 측정하고 있소이다.”
측우기를 발명하기 전에는 땅을 파서 흙이 젖어 있는 깊이를 보고 비가 온 양을 측정했다. 하지만 정확하지 않아서 문제였다.
“비를 받는 통을 구리나 철로 만들어서 재면 되는 것 아니요?”
고르리 박사는 그만 측우기 발명에 대해 말을 꺼내고 말았다. 그 때였다. 악당 업새블라가 어울리지도 않은 한복을 입고 나타나 비웃으면서 말했다.
“으헤헤. 너희들이 올 줄 알았다. 내가 3단 측우기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 주마. 하지만 계산은 너희들이 해야지?”
문제 1
구리 조각을 녹여 만든 측우기는 모두 3단으로 돼 있다. 첫 번째 단은 두 번째 단보다 3개 적은 구리 조각으로 만들고, 세 번째 단은 첫 번째 단보다 7개 많은 구리 조각을 녹여 만든다. 두 번째 단을 구리 조각 6개로 만든다면, 측우기 한 개를 만들기 위해서 구리 조각이 모두 몇 개 있어야 할까?
부피가 가장 비슷한 측우기는 어떤 것?
“으하핫, 성은이 망극하오나…. 뭐 그 정도 문제는 식은 죽 먹기보다 쉬웠겠지? 우리 유명하신 고고학자 깐까나게 고르리 박사도 있으니 더더욱 말이요.”
업새블라는 끝까지 어색한 사극 말투로 비꼬듯 말했다.
“두 번째 문제는 뭐냐? 어차피 네가 순순히 물러서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고르리 박사도 화가나 업새블라를 몰아붙였다. 업새블라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
“측우기도 개성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 내가 좀 바꿔 봤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측우기랑 부피가 가장 비슷한 측우기는 어떤 걸까?”
문제 2
업새블라가 가지고 있는 측우기는 높이 30㎝, 지름 14㎝인 원통이다. 여기 놓인 측우기 중 가장 비슷한 부피를 가진 것은 어떤 걸까?(단, 원주율은 3.14로 계산하고, 금속 두께는 무시한다. 또, 1000㎤=1ℓ이다.)
정확하게 9ℓ만 담아라
“으으윽~, 정말 잘 맞추는군. 하지만 이번에는 도저히 안 될걸? 에헴~.”
화가 머리까지 치솟은 업새블라는 거대한 측우기 모양의 폭탄을 준비했다.
“여기 거대한 시한폭탄 하나를 선물로 주지. 그래도 내가 양심은 있잖아? 작은 측우기를 두 개 주겠다. 각각 5ℓ, 3ℓ씩의 물을 담을 수 있지. 저기 우물에서 물을 퍼서 시한폭탄 측우기에 정확히 9ℓ를 담아라. 단 3ℓ 측우기로 직접 물을 담아 부을 수는 없다. 만약 5분이 지난 후에 시한폭탄 측우기 안에 정확히 9ℓ가 남아 있지 않으면 폭탄이 터질 거다. 우훼훼훼!”
문제 3
각각 5ℓ와 3ℓ를 담을 수 있는 측우기로 어떻게 정확하게 9ℓ를 담을 수 있을까? 게다가 3ℓ로는 직접 물을
부을 수 없다.
정답과 해설
1. 두 번째 단에 들어간 구리 조각이 6개이므로 첫 번째 단은 3개, 세 번째 단은 10개의 구리 조각으로 만든다. 따라서, 총 19개의 구리 조각이 필요하다.
2. 측우기 부피 : (7㎝×7㎝×3.14)×30㎝=4615.8㎤로 약 4.62ℓ다.
1. 삼각기둥 : (19㎝×21㎝×1/2)×30㎝=5985㎤로 약 5.99ℓ다.
2. 사각기둥 : (12㎝×13㎝)×30㎝=4680㎤로 약 4.68ℓ다.
3. 원기둥 : (5㎝×5㎝×3.14)×49㎝=3846.5㎤로 약 3.85ℓ다.
4. 원기둥 : ((20㎝×20㎝×3.14)×20㎝)-((15㎝×15㎝×3.14)×20㎝)=10990㎤로 약 10.99ℓ다.
5. 원기둥 : (12㎝×12㎝×3.14)×21㎝=9495.36㎤로 약 9.50ℓ다. 따라서 답은 2번 측우기.
3. 먼저 5ℓ 측우기에 물을 가득 담아 붓는다. 그리고 다시 5ℓ 측우기에 물을 담아 3ℓ 측우기를 채운다.
남은 2ℓ를 대형 측우기에 붓고 한 번 더 반복하면 총 9ℓ가 된다.
1. 두 번째 단에 들어간 구리 조각이 6개이므로 첫 번째 단은 3개, 세 번째 단은 10개의 구리 조각으로 만든다. 따라서, 총 19개의 구리 조각이 필요하다.
2. 측우기 부피 : (7㎝×7㎝×3.14)×30㎝=4615.8㎤로 약 4.62ℓ다.
1. 삼각기둥 : (19㎝×21㎝×1/2)×30㎝=5985㎤로 약 5.99ℓ다.
2. 사각기둥 : (12㎝×13㎝)×30㎝=4680㎤로 약 4.68ℓ다.
3. 원기둥 : (5㎝×5㎝×3.14)×49㎝=3846.5㎤로 약 3.85ℓ다.
4. 원기둥 : ((20㎝×20㎝×3.14)×20㎝)-((15㎝×15㎝×3.14)×20㎝)=10990㎤로 약 10.99ℓ다.
5. 원기둥 : (12㎝×12㎝×3.14)×21㎝=9495.36㎤로 약 9.50ℓ다. 따라서 답은 2번 측우기.
3. 먼저 5ℓ 측우기에 물을 가득 담아 붓는다. 그리고 다시 5ℓ 측우기에 물을 담아 3ℓ 측우기를 채운다.
남은 2ℓ를 대형 측우기에 붓고 한 번 더 반복하면 총 9ℓ가 된다.
썰렁홈즈의 집이 측우기로?
썰렁홈즈 덕분에 측우기를 무사히 찾을 수 있었다. 깐까나게 고르리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화재를 다시 찾은 기쁨에 흐뭇한 표정으로 이탈리아로 돌아갔다.
하지만 탐정사무실로 돌아온 썰렁홈즈는 깜짝 놀랐다. 사무실 지붕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업새블라가 썰렁홈즈의 탐정사무실 지붕을 뜯어 집 전체를 측우기로 만들어 버렸다. 오늘도 썰렁홈즈는 주룩주룩 비를 맞으며 사무실에서 강수량을 재고 있다.
일러스트 : 김석
썰렁홈즈 덕분에 측우기를 무사히 찾을 수 있었다. 깐까나게 고르리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화재를 다시 찾은 기쁨에 흐뭇한 표정으로 이탈리아로 돌아갔다.
하지만 탐정사무실로 돌아온 썰렁홈즈는 깜짝 놀랐다. 사무실 지붕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업새블라가 썰렁홈즈의 탐정사무실 지붕을 뜯어 집 전체를 측우기로 만들어 버렸다. 오늘도 썰렁홈즈는 주룩주룩 비를 맞으며 사무실에서 강수량을 재고 있다.
일러스트 : 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