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밥 먹는다~. 안녕하세요? 토종여우입니다. 저는 머리와 몸통이 60∼90㎝, 꼬리 34∼60㎝, 어깨 높이 30∼40㎝의 크기랍니다. 몸 전체가 짙은 갈색에서 붉은 색을 띠기 때문에 붉은여우라고 부르지요. 하지만 꼬리와 배 부위는 희거나 검은 색이랍니다. 여우에 대한 노래와 이야기나 구미호 전설 등을 많이 들어 봤죠? 이처럼 여우는 한국에 널리 퍼져 사는 흔한 동물이었어요. 하지만 지난 2004년 3월 강원 양구군 동면 덕곡리 야산에서 죽은 수컷 여우 한 마리가 발견된 것을 마지막으로 아무도 저를 보지 못했지요. 과학자들은 제가 멸종됐다고 말하더군요.
어쩌다가 멸종이 된 건가요?
1960년대 쥐잡기 운동 때 쥐약을 먹고 죽은 쥐를 먹어서 많이 죽었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제 보드라운 털을 갖고 싶어서 너무 많이 사냥했기 때문이라고도 해요. 여우만 걸리는 전염병이 돌았을 거라는 얘기도 있지요.
그럼 멸종된 토종여우 씨를 제가 어떻게 다시 만날 수 있는 건가요?
반달가슴곰을 숲으로 보낸 것처럼, 환경부가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으로 토종여우를 지정했어요. 이를 통해 우리 토종여우들이 많이 태어나게 하고, 야생에 적응할 수 있도록 키운 후 숲으로 돌려보낸다는 것이죠. 무척 쉬운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어떤 어려운 점이 있나요?
현재 서울대공원에는 북한에서 온 토종여우들이 살고 있어요. 하지만 진짜 토종여우인지 아직 모르고 있지요. 그래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토종여우인지 아닌지 가려낼 예정이에요. 서울대공원의 여우들이 토종여우로 밝혀지면 암컷과 수컷 한 쌍을 골라 새끼를 낳게 하고, 그 새끼들을 소백산으로 돌려보낸다고 해요. 소백산에는 우리 여우들이 좋아하는 쥐와 파충류, 과일, 견과류가 많거든요. 소백산에서 토종여우가 뛰어놀게 되길 친구들이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