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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난 외계 행성에서 온 뭉뭉이라고 해. 지구는 참 이상해. 노벨상이라는 걸 누가 받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더라고.
노벨상이 뭐기에 이렇게 떠들썩할까? 결국 나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노벨상을 만들었다는 노벨 아저씨를 직접 만나러 왔어.
노벨 아저씨가 그러는데 ‘인류 복지에 가장 공헌한 사람들’에게 주라고 아저씨의 유산을 기부해서 노벨상을 만들었대. 우와~, 멋지다!
상금도 10억 원이 넘는다지 뭐야. 그런데 갑자기 노벨 아저씨가 2010년에는 누가 노벨상을 받았냐며 궁금해 하셨어. 흠…, 그러고 보니 나도 궁금한 걸? 좋아! 노벨 아저씨와 함께 2010년 노벨상 수상자를 만나러 가 보자!
 
노벨상이 아니라 이그노벨상이라고?
“위이잉~, 슝!”
타임머신을 타고 노벨상 시상식장으로 왔는데…. 어라? 왠지 분위기가 이상해. 엥? 노벨상이 아니라 이그노벨상 수상식이 열리는 곳이라고? 컴퓨터로 이그노벨상을 검색해 보니,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유머 과학잡지인 <;애널스 오브 임프로버블 리서치>;가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1991년에 노벨상을 본떠 만든 상이래.
흠…, 잘못 찾아왔군. 하지만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올해는 어떤 과학자들이 어떤 웃기는 연구로 이그노벨상을 받았는지 볼까?
 
공중 보건상
노벨 아저씨도 수염 깎으세요!

이그노벨 공중보건상은 미국 산업보건안전소의 연구원들이 받았어. 수염을 기른 동료 연구원이 수염을 깎게 하기 위해 수염이 얼마나 비위생적인지 실험했단다. 3명의 연구원은 73일간 수염을 기르고 세균을 뿌린 후 맨 얼굴과 비교를 했어. 그 결과 수염을 기른 얼굴이 세균을 씻어내기 어렵다는 결론 을 얻었지. 수염을 고집했던 동료 과학자는 결국 수염을 깎았대!


평화상
‘젠장’ 하면 덜 아프다?

영국 킬대학교의 강사인 스테픈스는 망치로 손을 찧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젠장’ 하고 거친 말을 하고 나니 기분이 나아지는 걸 느꼈어.
그래서 아플 때 거친 말을 하는 것이 고통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실험으로 증명해서 이그노벨 평화상을 탔단다. 스티븐스 아저씨는 평소에 고운 말을 쓰는 사람일수록 거친 말의 효과가 잘 나타난다며 고운 말을 쓰라고 강조하셨어.


물리학상
빙판에선 신발 위에 양말을?

신발 위에 양말을 덧신으면 빙판 위에서 덜 미끄러진다는 걸 연구한 뉴질랜드 오타고대학교의 물리학자들이 이그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어. 하지만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아무리 미끄러워도 이렇게 우스꽝스럽게 다니진 않을 거라고 했대. 정말 재밌지?


이그노벨상 받은 엉뚱한 과학자, 노벨상을 타다!
“위이잉~, 슝!”
이번엔 노벨상 수장자들을 만나러 제대로 왔겠지? 엥? 이번에도 이그노벨상 시상식에 온 건가? 그럴 리가 없는데…. 분명히 노벨상 수상자
를 만나러 왔는데, 왜 이그노벨상 트로피를 들고 있을까? 헛! 이그노벨상에 노벨상까지 받은 과학자라고? 어떤 과학자인지 정말 궁금한걸?


개구리 공중 부양으로 이그노벨상을!
안녕하세요? 전 영국 맨체스터대학교의 안드레 가임 교수예요. 아, 제가 들고 있는 트로피는 2000년에 자석의 자기장을 이용해 개구리를 공중부양 시키는 실험으로 받은 이그노벨 물리학상이랍니다. 저는 과학을 재미있게 연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금요일 밤이면 연구원들과 모여서 엉뚱한 실험을 벌이죠. 게코도마뱀이 아주 매끄러운 곳에도 잘 붙어 있는 걸 보고 게코도마 뱀의 발을 본떠 초강력 접착제를 만들기도 했어요.


* 가임 교수님이 이그노벨상을 받은 ‘개구리 공중부양 동영상’을 ‘어린이과학동아’ 홈페이지(kids.dongascience.com) 알립니다 게시판에서 확인하세요.



엉뚱함이 가져다 준 노벨상

이렇게 엉뚱한 제가 2010년에는 ‘그래핀’에 대한 연구로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박사와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어요. 그런데 놀라지 마세요. 이 그래핀은 스카치테이프로 만든 것이랍니다. 그래핀이란, 탄소가 육각형 모양의 구조로 아주 얇게 한 겹으로 늘어선 것을 말해요. 그동안 많은 과학자들이 최첨단 나노기술을 이용해 하나의 탄소 층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죠.
그런던 어느 날, 저와 노보셀로프 교수는 재미삼아 *흑연에 스카치테이프를 붙였다 뗀 다음, 새로운 스카치테이프로 그 흑연을 다시 여러 번 떼어내 보았어요. 그러자 놀랍게도 하나의 탄소층, 즉 그래핀이 만들어졌답니다.

* 흑연 : 탄소로 이루어진 물질로, 연필심을 만드는 데 쓴다.



호기심 해결! 그래핀이란?
얇은 탄소층으로 이루어진 그래핀은 구리보다 100배 많은 전류를 흐르게 하고, 실리콘보다는 전류를 100배 이상 빠르게 흐르도록 하는
특성이 있어요. 게다가 빛이 98% 통과할 정도로 투명하고, 강철보다 100배 이상 강하지요. 또, 플라스틱에 1%의 그래핀을 섞으면 플라스틱이지만 전기가 잘 통하고 열에도 강하게 된답니다.
그래서 반도체부터 투명하면서도 구부러지는 터치스크린, 태양전지판 등 아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답니다.
 
그래핀으로 만든 플라스틱판(큰사진)과 그래핀의 구조(작은 사진).
2010 노벨상, 또 어떤 과학자가 받았을까?
노벨 생리의학상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의 로버트 에드워즈 박사가 받았단다. 엄마의 난자와 아빠의 정자를 꺼내서 수정을 시킨 후 다시 엄마의 뱃속에 넣어 주는 인공수정을 연구한 공로를 인정받은 거지.
한편 노벨 화학상은 팔라듐이라는 금속 촉매로 새로운 약이나 재료를 만들 수 있게한 미국의 리처드 헤크, 일본의 네기시 에이치, 스즈키 아키라 이렇게 세 명이 공동으로 받았단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되는 모습.
아하, 이제 알겠다! 노벨상 수상자의 공통점은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을 꾸준히 연구했다는 거였어.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도 즐겁고 재미있게 과학을 하다 보면 이그노벨상은 물론 노벨상까지도 받을 수 있을 거야. 난 타임머신을 타고 2050년으로 날아가서 어떤 친구가 노벨상을 받는지 미리 알아봐야겠다. 미래의 노벨상수상식에서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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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현수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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