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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기사][멍탐정 인간 되기 대작전] 저 개는 올리비아가 아니야!

     

    남자의 얼굴 흉터와 가르마 방향을 자세히 보니, 납치된 대학생이 책상 밑에 그려 놓은 그림과 비슷했다. 
    “수상하지만 증거가 더 필요해.”
    이 프로는 인상이 비슷하다는 것만으로 남자를 체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나와 이 프로의 의심쩍은 눈빛을 눈치챈 남자는 주머니 속에 있던 마스크를 다시 쓰고 골목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개 언어를 구사하면 좋을 텐데.’
    개들이 사용하는 일명 ‘개 언어’를 할 줄 알았다면 옆집 개에게 방금 나간 남자가 집주인이 맞냐고 물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개가 된 지 얼마 안 된 ‘개 초보’여서 개 언어를 잘 알지 못했다. 개 짖는 소리가 잦아들자 나는 대문 틈으로 옆집 안을 들여다봤다. 그 안에선 개 한 마리가 뒷다리를 들고 벽에 오줌을 누고 있었다. 
    ‘소변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영역을 표시하는 것을 보니 마킹을 하려나 보군.’
    나는 속으로 생각하다 갑자기 뒷골이 서늘해졌다. 
    ‘헉! 저 개는 이름이 올리비아가 아니야! 그렇다면 그 남자도 이 집 사람이 아니고!’
    나는 왈왈 짖으며 방금 골목을 빠져나간 남자를 뒤쫓았다.

     

     

     

    “멍탐정, 왜 그래? 어딜 그렇게 가는 거야?”
    이 프로가 내 뒤를 따라 달려오며 외쳤다. 하지만 나는 남자를 놓칠까 봐 마음이 급한 나머지 이 프로의 말을 무시하고 남자가 사라진 방향으로 마구 달렸다.
    ‘킁킁, 바로 이 냄새야!’
    어느 연립주택 앞에서 남자의 냄새가 났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냄새를 더 잘 맡기 위해서 고개를 이쪽저쪽으로 돌리며 코를 킁킁거렸다. 그때였다. 갑자기 무언가가 내 목덜미를 콱 움켜쥐었다. 내 몸이 공중으로 번쩍 들렸다.
    “아까부터 나를 주시하더니, 겁 없이 내 뒤를 졸졸 따라왔군.”
    내 목을 움켜쥔 사람은 마스크를 쓴 남자였다.

     

     

     

    남자는 주차장에 서 있는 낡은 트럭의 조수석 문을 열었다. 그리고선 내가 도망가지 못하게 안전띠를 내 허리에 감아 묶었다. 운전석에 올라탄 남자가 차를 출발시켰다. 나는 무서워서 짖지조차 못했다.
    “딩동.”
    남자의 휴대전화에서 문자가 온 모양인지 알림음이 들렸다. 남자는 휴대전화를 집어 들여다봤다.
    “후후. 계획대로 잘 되어 가는군.”
    문자를 확인하고 난 남자가 휴대전화를 조수석에 내려놨다. 그때 전화기 화면이 내 눈에 들어왔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암호 문자인가?’
    나는 곧 위아래 문장에 같은 글자들이 있다는 걸 알아냈다. 
    ‘이 글자들을 제외하면…. 안 돼, 큰일이야. 모두가 위험해지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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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1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21호) 정보

    • 황세연
    • 에디터

      박연정
    • 일러스트

      이혜림
    • 디자인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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