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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가 12m나 되는 공룡 타르보사우루스가 자기보다 조금 작은 다른 타르보사우루스를 쫓아 내고 있어
요. 서로 싸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두 공룡은 어미와 새끼 사이지요. 다 커서 독립할 때가 된 새끼를일부러 모질게 쫓아 내는 거예요. 매정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것이 공룡 세계의 법칙이지요. 새끼 타르보사우루스는 이제 어른 공룡으로 혼자 백악기의 숲 속에서 살아가야만 해요.”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공룡 다큐멘터리‘한반도의 공룡’에 나오는 내용이에요. 주인공인‘점박이’타르보사우루스의 일생을 담은 이 작품은 텔레비전에 방영돼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지요. 이 작품이 이렇게 큰 감동을 준 이유는 무엇일까요? 작품을 만든 한상호 감독님을 만나 물어 봤어요.
“바로 이야기가 들어 있기 때문이에요. 보통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자막도 있고 설명도 들어 있는데 그걸 일부러 다 뺐어요. 과학적인 사실은 이야기 안에 다 녹여 냈지요. 그랬더니 영화처럼 보면서도 8000만년 전 공룡 시대를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감독님은 우리나라의 그래픽 기술이 뛰어나니까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면 좋은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대요. 그리고 기왕이면 아무도 시도하지 못했던 세계를 그려 보기로 했지요.
“공룡은 멸종한 동물이기 때문에 다큐멘터리로 만들기 어렵다는 걱정이 많았어요. 하지만 한반도는 세계적으로도 공룡이 가장 번성한 지역인 만큼 꼭 우리 손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었어요.”
이야기로 풀어 냈다고 거짓이 들어 있어서는 안 돼요. 과학은 정확성이 생명이니까요. 그래서 공룡에 관한 책은 모조리 구해서 공부하고, 그걸로도 모자라 아예 공룡연구센터에서 한 달 넘게 살면서 궁금한 점을 다 물어 봤지요.‘ 한반도의 공룡’은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태어났답니다.
“저는 과학 전문가가 아니에요. 그래서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했지요. 하지만 유리한 면도 있었어요. 과학을 잘 모르는 보통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더 쉽게 풀어 냈잖아요.”
감독님은 좋은 이야기를 만들려면 다양한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런 바람을 담아 제주와 인천의 어린이 공부방인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와 기찻길옆작은학교에‘어린이과학동아’를 1년간 보내 주기로 했어요.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까지‘점박이를 살려 달라’고 난리예요.
아무래도‘한반도의 공룡2’를 만들어야겠지요?”
감독님의 새로운 작품에서도 점박이의 감동이 계속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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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윤신영 기자
  • 사진

    윤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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