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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의 세계에 빠~져 봅시다!

스타과학자 15 유명희

단백질과 질병의 관계를 연구해 여성과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부르는‘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받은 과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유명희 단장님이세요. 단장님은 단백질의 모임인 프로테옴을 연구하는 프로테오믹스 사업단을 이끌고 있답니다. 그런데 프로테옴이란 무엇일까요? 궁금하다면 우리 함께 단장님이 안내하는 단백질의 세계에 빠져 볼까요?
 

 
★유명희 박사님은
1954년 서울 출생.
1976년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 졸업.
1981년 미국 버클리대학교 미생물학 박사.
1981년-1985년 MIT 대학원 박사후 연구원.
1985년-1999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생명공학연구소 책임연구원.
2001년-2002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단백질긴장상태연구단 단장.
2002년-현재 과학기술부 프로테오믹스이용기술개발사업단장.

생명과학의 보물섬, 단백질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 대해서 들어 본 적이 있나요? 인간은 3만여 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데 각각의 유전자의 구조와 역할은 모두 다르답니다. 이러한 유전자가 갖는 기능의 차이를 알아 내 인간 생활에 적절하게 이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바로 인간 게놈 프로젝트입니다.
특히2003년 4월에인간게놈지도가 완성되면서 암을 비롯한 4000여 종의 질병 치료에 희망을 주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 이어 최근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생명과학의 분야가 있어요. 바로 단백질의 연구랍니다. 우리 몸에 생기는 대부분의 질병은 단백질의 기능이 잘못되어 생기는 것입니다. 생물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를‘세포’라고 하지요? 그 세포를 이루는 주성분이 바로 단백질입니다. 단백질은 세포가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물질이기도 해요. 우리 몸의 머리카락이나 근육, 세포 등은 모두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몸에서 음식물을 잘게 분해시키는 소화효소,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 주는 면역세포, 대사를 조절해 주는 호르몬 등도 모두 단백질입니다.
“단백질은 혼자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덩어리를 이루어 작용합니다. 이러한 단백질의 덩어리를 ‘프로테옴’이라고 부르는데, 프로테옴을 연구하는 학문이 바로 프로테오믹스입니다.”
프로테옴은 나이나 몸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 몸 어디서나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는 유전자에 비해 연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생명과학의 보물섬이기도 하지요.
 
이화여자중학교 입학식 때의 단장님.

신나게 뛰놀던 장난꾸러기

어린 시절, 단장님은 4월 1일 만우절을 가장 좋아했답니다. 이번에는 또 어떤 아이디어로 사람들을 놀라게 해 줄까? 어떤 기발한 장난을 칠까? 얌전하게 있는 것보다는 아이들과 뛰노는 것을 좋아하던 단장님은 명랑만화를 즐겨 읽었고 자라서는 소설책을 좋아했어요. 특히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은 단장님에게 마치 한 편의 추리영화처럼 흥미진진하게 느껴졌답니다.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소설 속에서는 가능했거든요.
단장님은 어른이 되어서도 과학을 공부하다 지겨울 때면 언제든지 소설이라는 바다에 빠져 상상력을 펼치곤 했어요. 이집트의 위대한 파라오인 ‘람세스’를 만나 함께 모험을 떠나고, 시오노 나나미가 들려 주는 흥미진진한‘로마인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지요. 책을 읽으면서 순간적인 재미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여유를 갖게 되고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최고’라고 말하는 단장님. 스스로 선택한 생물학 공부와 단백질 연구를 하면 어느 순간 스르륵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답니다. 단백질 연구는 생물학의 작은 분야이지만 아주 복잡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찾아 내는 것이 단장님의 즐거움이라고 합니다.
단장님은“어린 시절에는 어린 시절만의 즐거움과 놀이가 있듯이 너무 일찍부터 많은 것을 강요받지 않아야 한다”고 말씀하세요. 자유로운 상상력 하나만 있으면 책 속 어느 세상이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거니까요.

꿈꾸는 사람에게 기회가 찾아와요

“소의 뇌에 구멍이 생겨 갑자기 미친 듯이 포악해지는 무서운 병인 광우병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을 거예요. 광우병 역시 단백질이 변해서 생기는 병이 랍니다. 단백질은 쉽게 변합니다. 달걀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 주로 단백질로 되어 있는 달걀은 조금만 열을 가해도 쉽게 굳어집니다. 단백질에 변화가 일어나면 우리 몸에 질병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므로 치매나 골다공증, 동맥경화, 당뇨, 암 등의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의 구조를 밝혀 낼 수 있다면 치료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단백질의 구조를 밝혀 내는 것은 생명 현상에 대한 이해를 넓히게 해 줄 것입니다. 이런 연구의 선두에 단장님이 서 있답니다. 국가가 지원하는 프로테오믹스이용기술개발사업단을 이끄는 단장으로 말이죠.
30여 명의 연구책임자들과 함께 수많은 프로젝트를 해 내며, 프로테오믹스 연구의 밝은 미래를 만들고 있는 단장님의 리더십은 정말 대단하죠? 오랜 노력의 결과, 단장님이 쓴 논문들은 세계적인 학술지에 실려 인정을 받았답니다.
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단장님은 단백질에 대한 강의를 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해요. 우리에게 생소하게만 들리는 단백질에 대해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단백질 연구의 미래도 밝을 테니까요.
“DNA 이중 나선 구조가 별견된 지 50년 만에 인간 게놈 지도가 완성되었지만 단백질의 연구는 훨씬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공부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분야이지요.”
과학에 대한 호기심으로 똘똘 뭉쳐 있는 ‘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이라면 21세기를 이끌어갈 단백질의 연구에 도전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과학 점수가 높은 것보다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고 과학을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단장님은 말합니다. 과학을 좋아한다면 주저 없이 단백질의 바다로 뛰어 들어 보세요. 미래 단백질 연구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단백질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유명희 단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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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9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신방실 기자
  • 사진

    박창민 객원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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