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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달인, 이렇게한다!

자, 지금까지 공부한다는 것에 대해 알아봤어. 그럼 다음은 뭘까? 맞아. 이제는 내가 했던 공부 방법이 맞는 건지, 만약 틀렸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알아볼 차례야. 즉 뇌가 어떻게 지식을 받아들이고 배우는지를 이용해 효과적인 공부 전략을 하나씩 짜 보자구!

횟수도 방법도 많이 많이

공부를 잘하고 싶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기억은 뭘까? 바로 공부한 내용이 시험 볼 때까지 오랫동안 지속되는 장기기억이겠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장기기억을 만들 수 있을까? 아주 간단해! 단기기억이 여러 번 반복되면 장기기억으로 넘어 가. 즉 외웠던 것을 잊어갈 때쯤 다시 한 번 외우면 기억이 잘되는 거지. 복습을 철저히 하라는 것도 수업 시간에 배운 걸 한번 더 반복해 장기기억으로 만들라는 깊은 뜻이 숨어 있는 거란다.
또 다른 방법은 다양한 방식으로 기억을 저장하는 거야. 예를 들어‘사과’라는 단어를 외운다고 치자. 일단 글자를 읽고 사과라는 단어를 외워. 그리고 사과에서 무슨 향이 나는지 직접 맡아 보고, 무슨 맛인지도 먹어 봐. 그리고 사과밭에 가서 사과가 어떻게 열리는지도 보고 사과를 주제로 멋진 글도 써 봐. 그러면 뇌의 여러 부분에 사과에 대한 기억이 조금씩 저장돼. 이렇게 여러 군데에 기억이 저장되면 그 많은 기억들이 쉽사리 잊혀질 수도 없고, 만약 한두 군데의 기억이 잊혀져도 안심이겠지?

잠을 줄이면 성적도 준다

잠을 푹 자야 하는 이유도 기억과 관련이 있어.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주로 잠잘 때 일어나거든. 그래서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그만큼 장기기억이 만들어지기도 힘든 거지. 실제로 2005년 벨기에 리에주대학교 피에르 오르반 교수는 잠을 자야 뇌가 기억을 더 잘 정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 결국은 밤새 졸음을 참으며 공부하는 것보다 푹 자고 일어나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게 훨씬 낫다는 거지.
 


공부할 때는 공부 한 가지만 해라?

보통 공부할 때 잡생각을 떠올리거나 노래를 들으면 집중력이 흐트러진다고들 해. 하지만 2005년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김민식 교수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런 행동을 이용하면 오히려 집중이 잘 될 수도 있대.
예를 들어, 밖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공부에 집중이 안 될 때는 오히려 음악을 듣거나 노래를 부르면서 공부를 하는게 집중이 더 잘 된다는 거야. 또는 좋아하는 아이의 얼굴이 어른거려서 집중이 잘 안 될 때는 다른 사람의 얼굴을 한 번 떠올리면 오히려 집중이 잘 될 수 있대. 물론 이 방법이 항상 맞는 건 아니야. 상황과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걸 꼭 명심해야 해.


기분을UP! 성적도UP!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은 뇌가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던 거 기억하지? 공부도 뇌가 하는 것처럼 기분도 뇌가 담당한단다. 음~, 이쯤 되면 감이 슬슬 오지? 맞아! 공부와 기분은 서로 깊은 관계에 있다구!

즐거운 뇌가 공부도 잘한다

뇌에서 기분을 담당하고 있는 곳은 편도체로, 기억을 담당하는 곳과 아주 가까이에 있어. 그리고 이 둘은 뉴런으로 연결되어 있지. 즉, 공부할 때의 기분이 공부하는 능력에 아주 많은 영향을 준단다.
공부할 때 뇌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협을 느낄 때와 비슷한 반응이 일어나. 그래서 단순한 암기는 되지만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푼다거나 긴 글을 읽는 등 고차원적 사고는 잘 안 돼. 또한 코티졸이라고 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와서 심장을 빨리 뛰게 하며 근육을 긴장시키고 더 불안한 마음이 들게 해.
실제로 이러한 스트레스 호르몬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뇌에서 기억력을 담당하는 관자엽 부위가 손상된다는 사실이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로버트 새펄스키 박사님에 의해 밝혀졌단다.
결국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마음을 달랜 뒤에 공부를 하는 게 더 효과적이야.

재미 없는 공부는 뇌도 재미 없어 한다

2004년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김성일 교수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재미를 느낄 때 생각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담당하는 부위인 이마엽이 활발하게 반응한대. 어? 그럼, 개그콘서트를 보면서 공부를 하면 생각도 잘 되고 이해도 더 빨리 되겠다구? 흠~, 아쉽게도 그건 아니야. 재미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추리와 같은 깊은 생각을 통해서 느끼는 재미와 단순히 웃긴 소리를 듣거나 장면을 봤을 때 느끼는 재미가 있어. 예를 들면 이런 거야(옆 상자를 보세요).

질문‘지네가 내기에 져서 심부름을 갔다. 한참이 지나도 지네가 돌아오지 않았다.’이 뒤에 올 문장은?
답 ① 지네가 스물세 번째 신발 끈을묶고 있었기 때문이다.
② 지네가 방귀를 뿡뿡 뀐다.

어때? 둘 다 재미있긴 하지만 다른 종류의 재미라는 걸 알겠지? ①번을 인지적 재미, ②번을 정서적 재미라고 해.
교수님의 연구에 따르면 ①번 같은 인지적 재미를 느꼈을 때만 이마엽이 활발하게 반응했대. 실제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으로 뇌를 찍어 보니, 인지적 재미를 느꼈을 때는 생각, 추리, 기억을 담당하는 전두엽, 관자엽, 마루엽이 활발해졌고 정서적 재미를 느꼈을 때는 감정을 담당하는 부위가 활발해졌대.

*PET : 몸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사진으로 찍을 수 있는 기술.
 
인지적 재미를 느꼈을 때의 뇌(왼쪽)와 정서적 재미를 느꼈을 때의 뇌(오른쪽). 똑같이 재미를 느꼈지만 뇌가 활성화되는 부분은 다르다. 동그라미 친 곳이 이마엽 부분이다.

즉 공부할 때 뇌에서 생각하고 이해하고 기억하는 부위가 더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①번 같은 인지적 재미를 느끼면서 공부를 하는 게 더 좋다는 거지.
따라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죽~ 읽거나 무조건 외우는 공부를 하기보다, 빈 칸을 채워서 추리를 하거나 퀴즈 형식을 이용한 공부가 훨씬 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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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맑아 기자
  • 도움

    김성일 교수
  • 도움

    김민식 교수
  • 도움

    전성일 전문의
  • 도움

    김대식 소장
  • 진행

    김상민
  • 기타

    한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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