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황당 속보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싫어하던 사람에게서 목소리가 사라져 버리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건의 주인공은 서울시 홍제동에 살고 있는 탁소리 양으로, 탁 양은 오늘 아침 8시경 잠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의 목소리가 사라졌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사건은 황당한 사건만을 주로 맡아 온 어린이 과학동아 과학수사팀이 맡게 되었으며, 수사팀은 현재 탁 양의 목소리가 사라진 이유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과연 탁소리 양은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어린이과학동아 과학수사팀을 따라 밀착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과학수사 1
사건 기록 ➊ 특이해도 괜찮아?
사건은 탁소리 양이 자신의 목소리를 같은 반 친구인 옥소리 양과 비교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친구들 말에 따르면 탁소리 양은 예쁜 목소리로 유명한 옥소리 양과 똑같은 목소리를 갖고 싶어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옥소리 양과 똑같은 소리를 낼 수는 없었습니다. 탁소리 양은 깊은 좌절감에 빠졌고, 자신의 목소리를 더욱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목소리는 다 달라
옥소리 양의 예쁜 목소리를 갖고 싶어한탁소리양. 그러나 탁소리 양의 바람은 그야말로 헛된 바람이었다. 목소리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 왜 그럴까? 목소리는 허파의 호흡으로 생긴 공기의 흐름이 목에 있는 성대를 진동시키면서 만들어진다. 성대가 떨리면서 음파를 만들고, 이 음파는 인두강과 입을 거쳐 밖으로 나온다. 이 때 호흡을 통해 목소리의 에너지를 만드는 허파를 ‘발생기’, 진동으로 소리를 만드는 성대를 ‘진동기’, 공명이 일어나는 인두강을 ‘공명기’, 발음을 만드는 입안(구강)을 ‘발음기’라고 한다. 다시 말해 목소리는 발생기, 진동기, 공명기, 발음기의 네 가지 기관이 함께 만든다.
목소리를 내는 가장 중요한 기관인 성대의 길이는 보통 1~2.5㎝로,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따라서 성대가 떨려서 만들어지는 음파는 성대의 길이에 따라 달라져 결국 목소리의 크기나 높낮이가 달라진다. 혹시 성대의 크기가 똑같다고 해도 목소리는 입을 통해 밖으로 나오는 과정(소릿길)에서 다시 달라진다. 성대에서 만들어진 음파가 인두강을 통해 입으로 나오면서 공명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성대에서 만들어진 음파는 고유한 주파수를 갖게 되는데, 이 음파가 인두강의 벽이나 입 안에 부딪히면서 주파수가 달라져 음의 높낮이나 크기가 달라진다. 이것은 바이올린과 첼로에서 같은 음을 연주했을 때 공명통의 크기와 길이에 따라 다른 소리가 나는걸통해서도 경험할수있다.
참 / 고 / 수 / 사
특이한 목소리엔 이유가 있다
최근 연예인들 사이에서 쉰 목소리나 콧소리가 개성 있는 목소리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너무 거칠거나 콧소리가 심한 경우에는 병이 있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쉰 목소리는 성대가 불규칙하게 떨리기 때문에 생기는데, 잡음이 많이 섞여 거칠게 들린다. 성대의 양쪽이 깨끗하게 잘 만나야 규칙적인 진동이 생기는데, 성대에 혹이 생겨 완전하게 맞물리지 못하거나, 성대가 두꺼워져 탄력이 떨어지면 바람이 새면서 쉰 목소리가 나기 쉽다. 한편 콧소리가 심한 경우에는 비염이 있거나 콧뼈가 휘어 있는 부비동염 같은 병이 있어 연구개가 완전히 닫히지 못할 경우에 생기기 쉽다.
과학수사 2
사건 기록 ➋ 내 안에 네 목소리 있다!
실망한 탁소리 양은 우연히 성대모사를 하는 연예인을 보고 성대모사를 통해 목소리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재능이 부족한지 잘 되지 않아 더 큰 절망에 빠졌지요. 그러던 중 영화 속에서 컴퓨터 칩 하나로 목소리를 바꾸는 장면을 보고, 그걸 찾고자 수소문하게 됩니다. 사건이 점점 커진 거지요.
똑같은 건 불가능, 흉내는 가능
성대모사는 흉내내려는 사람과 비슷한 성대의 떨림을 만들어 내는 것이 기본이다. 성대의 근육을 움직여 비슷한 성대의 떨림을 만들고, 거기에 발음 습관 등 그 사람만의 특징까지 더해 비슷한 목소리를 만들어 낸다. 예를 들어 콧소리가 특징인 사람의 성대모사를 하고 싶다면 연구개를 열고 닫는 훈련을 해야 한다. 연구개가 열리면 콧소리가 많이 나고 닫히면 콧소리가 나지 않으므로, 연구개를 열고 계속 말할 수 있어야 콧소리 성대모사가 가능하다. 따라서 성대모사를 잘 하는 사람은 성대 근육이나 후두, 인두 모양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성대모사를 한다고 해도 완전히 똑같아지긴 어렵다. 앞서 말했듯이 목소리가 들리기까지는 성대뿐만 아니라 인두강, 비강, 입안의 모양과 발음의 특징까지 복잡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똑같이 흉내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실제 성대모사를 잘 들어 보면 목소리가 비슷하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독특한 억양이나 발음이 잘 드러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성대의 구조나 목소리의 특징이 지나치게 다르면 성대모사가 어렵다.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흉내내기는 어려운 것이다.
목소리, 바꿔 바꿔!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서는 간단한 컴퓨터 칩을 목에 달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흉내내는 장면이 나온다. 과연, 이렇게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바꿀 수 있을까?
먼저 작은 칩에서 전기 신호를 보내 성대 근육의 떨림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면 원하는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때는 자신의 성대가 낼 수 있는 범위에서만 변화가 가능하다. 좀 더 나아가서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자신의 목소리를 수학적인 데이터로 만든 뒤, 그 데이터를 바꿔 주어 다른 목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목소리의 데이터가 바뀌면 목소리에 영향을 주는 몸의 여러 부분이 바뀐 것과 같아져 다른 목소리가 만들어지는 원리다.
이러한 기술들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후두암 등으로 후두를 없앤 사람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인공후두 장치는 이미 개발되어 있다. 인공후두는 전기 신호를 이용해 성대 대신 소리를 만들어 낸다. 인공후두 장치를 단 사람이 원하는 발음의 입 모양을 하면 그에 따라 소리가 나오게 된다.
과학수사 3
사건 기록 ➌ 목소리의 변신은 무죄!
점점 지쳐가고 있던 탁소리 양은 어느 날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춘기라 여드름이 나는 건 이해하겠는데, 목소리도 조금 바뀐 것 같았기 때문이지요. 남자도 아닌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두렵기만 했던 탁소리 양. 이제 사건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목소리의 변수, 호르몬
목소리를 만들어 내는 후두는 성호르몬에 영향을 많이 받는 기관이다. 사춘기가 되면 성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져서 남녀 모두 2차 성징이 나타나고 후두도 이 기간 동안에 빠르게 자란다. 이 때 남자는 후두가 앞뒤로 빠르게 자라면서 성대의 길이도 1㎝ 정도 자라서, 성대 앞쪽에 있는 갑상연골이 앞으로 튀어나온다. 우리는 이걸 흔히‘목젖’이라고 부르지만, 이건 잘못된 표현이다. ‘후두융기’나‘후골’이 정확한 이름이다.
한편 여자는 후두와 성대가 앞, 뒤, 위, 아래로 골고루 조금씩 자라기 때문에 아주 약한 변성기를 겪는다. 성대는 남자의 반인 0.5㎝ 정도가 자라는데, 후두와 성대가 전체적으로 자라기 때문에 남자처럼 갑상연골이 튀어나오지는 않는다. 따라서 여자의 변성기는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목소리가 조금 굵어질 수 있다.
후두가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기관이기 때문에, 나이를 먹어 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 또다시 목소리에 변화가 생긴다. 남자는 성대의 두께가 얇아져 목소리가 높아지고, 여자들은 반대로 남자와 여자의 중간 정도로 낮아진다. 이런 현상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잘 관찰해 보면 발견할 수 있다.
참 / 고 / 수 / 사
잔인하게 만들어지는 목소리?
성인 남자면서도 높고 고운 여자의 목소리로 노래하는‘카스트라토’. 카스트라토는 변성기 이전의 남자를 *거세해 만들어진다. 즉, 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도록 해서 후두가 자라는 것을 막아 어린 시절의 높은 음을 계속 유지하게 하는 것이다. 카스트라토는 17~18세기에 이탈리아에서 유행했다. 오페라에서 여성 역할을 하곤 했는데, 현재는 남아 있지 않다.
거세를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변성기를 거친 성인 남자도 성대를 약간 벌려 팽팽하게 유지하면 일반 남자보다 높은 음의 소리를 낼 수 있다. ‘카운터 테너’는 이 원리를 이용해 남자이면서 높은 음을 낸다. 그래서 합창에서 여성 파트를 맡아 노래를 한다.
*거세 : 동물의 생식기를
잘라 내는 일.
과학수사 4
사건 기록 ➍ 나 떨고 있니?
혼란스럽게 헤매던 탁소리 양은 이제 자신의 목소리가 떨리는 증상까지 겪게 됩니다. 목소리도 맘에 들지 않는데 떨림증까지 생기자 탁소리 양은 말할 때 자신감까지 잃었다고 합니다.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정말 안타까운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떨리는 목소리, 마음으로 잡아야
목소리가 떨리는 것은 흔한 증상이다. 지나치게 긴장했거나 많은 사람 앞에 섰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장이 빨리 뛰면서 호흡도 빨라진다. 이렇게 호흡이 불안정해지면 성대로 통하는 공기의 흐름도 불안정해져 결국 목소리가 떨리게 된다.
지나친 긴장 때문에 목소리가 떨리는 것은 정신 훈련을 통해서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머릿속으로 미리 발표하는 모습을 상상한다든지, 스스로 편안한 상태라는 자기 암시를 계속 하면 호흡을 고르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는 연습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좋은 목소리와 발음을 자랑하는 아나운서들은 입에 연필을 물고 소리내어 읽는 연습을 한다.
그런데 실제로 성대에 이상이 생겨 목소리가 심하게 떨리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얼굴 주름을 피는 것으로 잘 알려진 보톡스가 치료제로 쓰인다. 목소리를 떨게 만드는 신경에 보톡스를 넣으면 신경이 마비되면서 떨리지 않게 된다.
호감을 주는 목소리?
사람들은 듣기에 명확한 발음으로 들리는 목소리를 좋은 목소리로 여긴다. 하지만 호감을 주는 목소리는 시대와 장소에 따라 각각 다르다. 예를 들어 양반의 체통을 중시하던 조선시대에는 느리고 낮은 음의 목소리가 좋은 목소리였지만, 오늘날은 약간 높은 목소리를 더 좋아한다. 또 미국인들은 약간 높은 영국식 억양을 좋아하고, 북한에서는 높은 음에 센 소리로 선동적인 느낌을 주는 목소리를 좋아한다.
따라서 하나의 기준으로 목소리가 좋다 나쁘다를 말하기는 힘들다. 손가락의 지문이 사람마다 다르듯, 목소리도 사람마다 다른 하나의 개성인 것이다.
➊ 손으로 아래턱을 밀어 뒤로 젖히고 다섯까지 센 뒤, 제자리로 돌아 오면서 다섯을 센다.
➋ 한 손으로 목구멍 주위를 좁게 잡고, 위에서부터 아래로 쓸어 내린다. 다시 넓게 잡고 반복한다.
➌ 목을 옆으로 돌려서 손으로 다섯 번 강하게 눌러 준다. 반대편도 같은방법으로 반복한다.
지금 들어온 소식입니다. 어린이과학동아 수사팀의 조사 결과 탁소리 양의 목소리 실종 사건은 탁소리 양의 심리적인 요인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목소리가 하나의 개성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한 탁소리 양이 자신의 목소리를 너무 싫어해 잠시 동안 ‘성대멈춤증’에 걸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수사를 지켜보던 탁소리 양은 자신의 목소리도 개성있고 호감가는 목소리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 결과 다시 성대를 울려 목소리를 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목소리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한 소녀의 자신감까지 되찾아 주었습니다. 어린이과학동아 과학수사팀의 활약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이상 어린이과학동아 뉴~스를 마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황당 속보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싫어하던 사람에게서 목소리가 사라져 버리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건의 주인공은 서울시 홍제동에 살고 있는 탁소리 양으로, 탁 양은 오늘 아침 8시경 잠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의 목소리가 사라졌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사건은 황당한 사건만을 주로 맡아 온 어린이 과학동아 과학수사팀이 맡게 되었으며, 수사팀은 현재 탁 양의 목소리가 사라진 이유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과연 탁소리 양은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어린이과학동아 과학수사팀을 따라 밀착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과학수사 1
사건 기록 ➊ 특이해도 괜찮아?
사건은 탁소리 양이 자신의 목소리를 같은 반 친구인 옥소리 양과 비교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친구들 말에 따르면 탁소리 양은 예쁜 목소리로 유명한 옥소리 양과 똑같은 목소리를 갖고 싶어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옥소리 양과 똑같은 소리를 낼 수는 없었습니다. 탁소리 양은 깊은 좌절감에 빠졌고, 자신의 목소리를 더욱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목소리는 다 달라
옥소리 양의 예쁜 목소리를 갖고 싶어한탁소리양. 그러나 탁소리 양의 바람은 그야말로 헛된 바람이었다. 목소리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 왜 그럴까? 목소리는 허파의 호흡으로 생긴 공기의 흐름이 목에 있는 성대를 진동시키면서 만들어진다. 성대가 떨리면서 음파를 만들고, 이 음파는 인두강과 입을 거쳐 밖으로 나온다. 이 때 호흡을 통해 목소리의 에너지를 만드는 허파를 ‘발생기’, 진동으로 소리를 만드는 성대를 ‘진동기’, 공명이 일어나는 인두강을 ‘공명기’, 발음을 만드는 입안(구강)을 ‘발음기’라고 한다. 다시 말해 목소리는 발생기, 진동기, 공명기, 발음기의 네 가지 기관이 함께 만든다.
목소리를 내는 가장 중요한 기관인 성대의 길이는 보통 1~2.5㎝로,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따라서 성대가 떨려서 만들어지는 음파는 성대의 길이에 따라 달라져 결국 목소리의 크기나 높낮이가 달라진다. 혹시 성대의 크기가 똑같다고 해도 목소리는 입을 통해 밖으로 나오는 과정(소릿길)에서 다시 달라진다. 성대에서 만들어진 음파가 인두강을 통해 입으로 나오면서 공명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성대에서 만들어진 음파는 고유한 주파수를 갖게 되는데, 이 음파가 인두강의 벽이나 입 안에 부딪히면서 주파수가 달라져 음의 높낮이나 크기가 달라진다. 이것은 바이올린과 첼로에서 같은 음을 연주했을 때 공명통의 크기와 길이에 따라 다른 소리가 나는걸통해서도 경험할수있다.
참 / 고 / 수 / 사
특이한 목소리엔 이유가 있다
최근 연예인들 사이에서 쉰 목소리나 콧소리가 개성 있는 목소리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너무 거칠거나 콧소리가 심한 경우에는 병이 있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쉰 목소리는 성대가 불규칙하게 떨리기 때문에 생기는데, 잡음이 많이 섞여 거칠게 들린다. 성대의 양쪽이 깨끗하게 잘 만나야 규칙적인 진동이 생기는데, 성대에 혹이 생겨 완전하게 맞물리지 못하거나, 성대가 두꺼워져 탄력이 떨어지면 바람이 새면서 쉰 목소리가 나기 쉽다. 한편 콧소리가 심한 경우에는 비염이 있거나 콧뼈가 휘어 있는 부비동염 같은 병이 있어 연구개가 완전히 닫히지 못할 경우에 생기기 쉽다.
과학수사 2
사건 기록 ➋ 내 안에 네 목소리 있다!
실망한 탁소리 양은 우연히 성대모사를 하는 연예인을 보고 성대모사를 통해 목소리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재능이 부족한지 잘 되지 않아 더 큰 절망에 빠졌지요. 그러던 중 영화 속에서 컴퓨터 칩 하나로 목소리를 바꾸는 장면을 보고, 그걸 찾고자 수소문하게 됩니다. 사건이 점점 커진 거지요.
똑같은 건 불가능, 흉내는 가능
성대모사는 흉내내려는 사람과 비슷한 성대의 떨림을 만들어 내는 것이 기본이다. 성대의 근육을 움직여 비슷한 성대의 떨림을 만들고, 거기에 발음 습관 등 그 사람만의 특징까지 더해 비슷한 목소리를 만들어 낸다. 예를 들어 콧소리가 특징인 사람의 성대모사를 하고 싶다면 연구개를 열고 닫는 훈련을 해야 한다. 연구개가 열리면 콧소리가 많이 나고 닫히면 콧소리가 나지 않으므로, 연구개를 열고 계속 말할 수 있어야 콧소리 성대모사가 가능하다. 따라서 성대모사를 잘 하는 사람은 성대 근육이나 후두, 인두 모양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성대모사를 한다고 해도 완전히 똑같아지긴 어렵다. 앞서 말했듯이 목소리가 들리기까지는 성대뿐만 아니라 인두강, 비강, 입안의 모양과 발음의 특징까지 복잡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똑같이 흉내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실제 성대모사를 잘 들어 보면 목소리가 비슷하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독특한 억양이나 발음이 잘 드러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성대의 구조나 목소리의 특징이 지나치게 다르면 성대모사가 어렵다.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흉내내기는 어려운 것이다.
목소리, 바꿔 바꿔!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서는 간단한 컴퓨터 칩을 목에 달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흉내내는 장면이 나온다. 과연, 이렇게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바꿀 수 있을까?
먼저 작은 칩에서 전기 신호를 보내 성대 근육의 떨림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면 원하는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때는 자신의 성대가 낼 수 있는 범위에서만 변화가 가능하다. 좀 더 나아가서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자신의 목소리를 수학적인 데이터로 만든 뒤, 그 데이터를 바꿔 주어 다른 목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목소리의 데이터가 바뀌면 목소리에 영향을 주는 몸의 여러 부분이 바뀐 것과 같아져 다른 목소리가 만들어지는 원리다.
이러한 기술들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후두암 등으로 후두를 없앤 사람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인공후두 장치는 이미 개발되어 있다. 인공후두는 전기 신호를 이용해 성대 대신 소리를 만들어 낸다. 인공후두 장치를 단 사람이 원하는 발음의 입 모양을 하면 그에 따라 소리가 나오게 된다.
과학수사 3
사건 기록 ➌ 목소리의 변신은 무죄!
점점 지쳐가고 있던 탁소리 양은 어느 날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춘기라 여드름이 나는 건 이해하겠는데, 목소리도 조금 바뀐 것 같았기 때문이지요. 남자도 아닌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두렵기만 했던 탁소리 양. 이제 사건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목소리의 변수, 호르몬
목소리를 만들어 내는 후두는 성호르몬에 영향을 많이 받는 기관이다. 사춘기가 되면 성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져서 남녀 모두 2차 성징이 나타나고 후두도 이 기간 동안에 빠르게 자란다. 이 때 남자는 후두가 앞뒤로 빠르게 자라면서 성대의 길이도 1㎝ 정도 자라서, 성대 앞쪽에 있는 갑상연골이 앞으로 튀어나온다. 우리는 이걸 흔히‘목젖’이라고 부르지만, 이건 잘못된 표현이다. ‘후두융기’나‘후골’이 정확한 이름이다.
한편 여자는 후두와 성대가 앞, 뒤, 위, 아래로 골고루 조금씩 자라기 때문에 아주 약한 변성기를 겪는다. 성대는 남자의 반인 0.5㎝ 정도가 자라는데, 후두와 성대가 전체적으로 자라기 때문에 남자처럼 갑상연골이 튀어나오지는 않는다. 따라서 여자의 변성기는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목소리가 조금 굵어질 수 있다.
후두가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기관이기 때문에, 나이를 먹어 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 또다시 목소리에 변화가 생긴다. 남자는 성대의 두께가 얇아져 목소리가 높아지고, 여자들은 반대로 남자와 여자의 중간 정도로 낮아진다. 이런 현상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잘 관찰해 보면 발견할 수 있다.
참 / 고 / 수 / 사
잔인하게 만들어지는 목소리?
성인 남자면서도 높고 고운 여자의 목소리로 노래하는‘카스트라토’. 카스트라토는 변성기 이전의 남자를 *거세해 만들어진다. 즉, 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도록 해서 후두가 자라는 것을 막아 어린 시절의 높은 음을 계속 유지하게 하는 것이다. 카스트라토는 17~18세기에 이탈리아에서 유행했다. 오페라에서 여성 역할을 하곤 했는데, 현재는 남아 있지 않다.
거세를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변성기를 거친 성인 남자도 성대를 약간 벌려 팽팽하게 유지하면 일반 남자보다 높은 음의 소리를 낼 수 있다. ‘카운터 테너’는 이 원리를 이용해 남자이면서 높은 음을 낸다. 그래서 합창에서 여성 파트를 맡아 노래를 한다.
*거세 : 동물의 생식기를
잘라 내는 일.
과학수사 4
사건 기록 ➍ 나 떨고 있니?
혼란스럽게 헤매던 탁소리 양은 이제 자신의 목소리가 떨리는 증상까지 겪게 됩니다. 목소리도 맘에 들지 않는데 떨림증까지 생기자 탁소리 양은 말할 때 자신감까지 잃었다고 합니다.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정말 안타까운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떨리는 목소리, 마음으로 잡아야
목소리가 떨리는 것은 흔한 증상이다. 지나치게 긴장했거나 많은 사람 앞에 섰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장이 빨리 뛰면서 호흡도 빨라진다. 이렇게 호흡이 불안정해지면 성대로 통하는 공기의 흐름도 불안정해져 결국 목소리가 떨리게 된다.
지나친 긴장 때문에 목소리가 떨리는 것은 정신 훈련을 통해서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머릿속으로 미리 발표하는 모습을 상상한다든지, 스스로 편안한 상태라는 자기 암시를 계속 하면 호흡을 고르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는 연습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좋은 목소리와 발음을 자랑하는 아나운서들은 입에 연필을 물고 소리내어 읽는 연습을 한다.
그런데 실제로 성대에 이상이 생겨 목소리가 심하게 떨리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얼굴 주름을 피는 것으로 잘 알려진 보톡스가 치료제로 쓰인다. 목소리를 떨게 만드는 신경에 보톡스를 넣으면 신경이 마비되면서 떨리지 않게 된다.
호감을 주는 목소리?
사람들은 듣기에 명확한 발음으로 들리는 목소리를 좋은 목소리로 여긴다. 하지만 호감을 주는 목소리는 시대와 장소에 따라 각각 다르다. 예를 들어 양반의 체통을 중시하던 조선시대에는 느리고 낮은 음의 목소리가 좋은 목소리였지만, 오늘날은 약간 높은 목소리를 더 좋아한다. 또 미국인들은 약간 높은 영국식 억양을 좋아하고, 북한에서는 높은 음에 센 소리로 선동적인 느낌을 주는 목소리를 좋아한다.
따라서 하나의 기준으로 목소리가 좋다 나쁘다를 말하기는 힘들다. 손가락의 지문이 사람마다 다르듯, 목소리도 사람마다 다른 하나의 개성인 것이다.
➊ 손으로 아래턱을 밀어 뒤로 젖히고 다섯까지 센 뒤, 제자리로 돌아 오면서 다섯을 센다.
➋ 한 손으로 목구멍 주위를 좁게 잡고, 위에서부터 아래로 쓸어 내린다. 다시 넓게 잡고 반복한다.
➌ 목을 옆으로 돌려서 손으로 다섯 번 강하게 눌러 준다. 반대편도 같은방법으로 반복한다.
지금 들어온 소식입니다. 어린이과학동아 수사팀의 조사 결과 탁소리 양의 목소리 실종 사건은 탁소리 양의 심리적인 요인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목소리가 하나의 개성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한 탁소리 양이 자신의 목소리를 너무 싫어해 잠시 동안 ‘성대멈춤증’에 걸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수사를 지켜보던 탁소리 양은 자신의 목소리도 개성있고 호감가는 목소리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 결과 다시 성대를 울려 목소리를 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목소리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한 소녀의 자신감까지 되찾아 주었습니다. 어린이과학동아 과학수사팀의 활약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이상 어린이과학동아 뉴~스를 마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