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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는 얼굴은 보는 사람까지 즐겁게 만들죠? 그런데 만약, 웃고 있는 얼굴에 이(치아)가 없다면 어떨까요? 또 이가 썩거나 부러져 있다면요? 아무리 상상해 봐도 미소천사와는 거리가 멀 거예요.‘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 중에도 이가 건강하지 않아 웃는데 자신 없는 친구들이 있죠? 하지만 이제 걱정은 그만~. 지금부터 튼튼한 이로 미소천사가 되는 비법, 공개할게요!
만약에 이가 없다면?
‘이 없으면 잇몸’이라고 했으니, 이가 없어도 괜찮다구요? 이거야말로 이가 하는 역할을 제대로 모르고 하는 말씀! 이가 없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보면서 이의 소중함을 먼저 알고가자구요.
음식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어요!
우리 몸은 음식을 먹고 소화를 시켜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어요. 이 소화의 첫 단계가 바로 이에서부터 시작되지요. 즉, 이의 역할 중 가장 기본이 바로 음식물을 자르고 잘게 부수는‘씹는 기능’이에요. 따라서 이가 없으면 음식을 통째로 삼켜야 하기 때문에 음식물에서 에너지를 얻는 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지요.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요!
우리가 발음을 할 때도 이가 중요한 역할을 해요. 혀가 입천장이나 혀,입술 등에 부딪히며 정확한 발음을 만들어 내거든요. 그러니 이가 없다면 분명 정확하게 발음하기가 어려울 거예요. 이가 다 빠진 할머니께서 말씀하실 때 어떤지 생각해 보면 금세 이해가 되죠?
예쁜 얼굴이 될 수 없어요!
이는 얼굴 전체 모양을 만드는 역할도 해요. 이는 턱뼈에 연결되어 있는데, 이가 계속해서 움직이면서 턱뼈에 자극을 주어야 턱뼈가 유지될 수 있거든요. 만약 이가 없어 턱뼈가 자극을 받지 못하면 턱뼈는 퇴화되어 점차 줄어든답니다.
머리가 나빠질 수도 있어요!
뭔가를 씹는 활동은 뇌세포를 자극 해서 기억력을 높여 준다고 해요. 많이 씹으면 턱 주변 근육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그 결과 뇌로 가는 혈액의 양도 늘어나 뇌세포의 활동도 늘지요. 그러니 이가 없다면 뇌를 자극하기 힘들어 뇌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을 거예요.
두근두근 내 이 관찰기
이제 이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잘 알았죠? 그렇다면 이제 내 이가 건강한지, 그리고 건강하지 않다면 왜 이렇게 된 건지 알아보기로 해요. 자, 거울로 가까이 가서 입을 크게 벌리고 이리저리 내 이를 관찰해 봅시다.
내 이는 건강할까?
내 나이에 맞게 이가 나 있나?
사람은 태어나서 6개월부터 젖니가 나기 시작하고, 7세 가 되면서부터 이갈이를 시작해 영구치가 납니다. 젖니는 20개, 영구치는 사랑니를 빼고 28개가 나는 것이 정상입니다.
색깔이 변하진 않았나?
무조건 하얗다고 건강한 이는 아니에요. 또 청백색을 띠는 젖니에 비해 영구치가 조금 더 누르스름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검게 변하거나 짙은 누런색으로 군데군데 변했다면 건강하지 않다는 증거!
이의 형태가 바르고, 제 위치에 있나?
자르고 끊는 역할을 하는 앞니, 찢는 역할을 하는 송곳니, 부수는 역할을 하는 어금니가 올바른 형태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앞니는 앞에, 송곳니는 앞니와 어금니 사이에, 어금니는 안쪽에 있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답니다.
욱신욱신~, 검게 변해 버렸어!
혹시 검게 변하거나 구멍 난 이가 보이나요? 게다가 욱신거리고 아프기까지 하다구요? 그렇다면 그건 충치가 생겼기 때문이에요. 충치는 우리입 안에 살고 있는 뮤탄스라는 세균이 이에 달라붙어 있는 음식 찌꺼기(플라크)를 먹고 산을 내놓아 생겨요. 뮤탄스는 음식 찌꺼기 중에서도 당(sugar)만을 먹는데, 당이 소화되서 나오는 산이 이를 녹여 충치를 만든답니다. 따라서 충치는 이와 이 사이, 이와 잇몸이 닿는 곳 등 음식물이 잘 끼는 곳에 많이 생겨요. 또 당도가 높은 단 음식, 그리고 이에 잘 달라붙는 음식을 먹을 때 더 잘 생기지요.
덧니가 있거나 이가 삐뚤어지진 않았나요? 또 아랫니와 윗니가 잘 맞물리지 않거나, 코 아래쪽과 이의 중심선이 어긋나진 않았나요? 이런 걸‘부정교합’이라고 하는데, 충치와 함께 어린이들의 2대 치과 질환으로 불려요. 부정교합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 정보에 따라 이의 개수가 모자라거나 너무 많은 경우에 생겨요. 공간에 비해 이가 적으면 이 사이가 벌어지고, 반대로 너무 많으면 이가 앞뒤로 밀리면서 삐뚤삐뚤해지겠죠?
하지만 부정교합도 충치와 마찬가지로 유전적인 이유보다는 환경과 습관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영구치가 나오기 전에 너무 일찍 젖니가 썩거나 빠진 경우에는 이가 나올 공간이 좁아져 부정교합이 생겨요. 또 충치로 이가 썩어 옆으로 눕게 되면 그 옆에 있던 이도 따라서 같이 쓰러지게 되지요. 게다가 손가락을 빠는 습관은 윗니를 뻐드렁니로 만들어요. 마치 갈갈이처럼요. 이 때는 손가락이 들어간 채로 얼굴 형태가 자리를 잡기 때문에 얼굴도 길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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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가 생기는 과정
➊ 음식물이 이에 달라붙어 누렇게 플라크가 생긴다.
➋ 뮤탄스가 플라크를 먹고 산을 내놓는다.
➌ 산이 이를 녹이면서 구멍이 생겨 충치가 된다.
상식 짱 원시인의 얼굴은 치아 때문이다?
진화 과정에서 이의 발달은 얼굴의 형태에도 영향을 주었다. 원시인은 지금과 달리 주로 날고기와 같은 거친 음식을 먹고 살았기 때문에 턱뼈에 가해지는 힘이 지금보다 훨씬 컸을 것이다. 이 힘은 윗니를 통해 광대뼈를 거쳐 다시 눈두덩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원시인의 얼굴에서는 턱과 광대뼈, 눈두덩이 많이 발달해 튀어나오게 되었다.
미워진 이, 어떻게 할까?
내 이를 꼼꼼히 관찰한 결과 충치나 부정교합이라고 생각된다면 치과에 가서 검진을 받아 봐야 해요. 치과 가기가 무섭다구요? 하지만 앞에서 알아본 것처럼 충치나 부정교합을 그대로 두면 이가 제 역할을 못 하게 돼요. 무섭다고 피하다가 훨씬 더 큰 질병으로 커질 수 있지요.
충치-갈아 내고 꼼꼼히 메꾼다
충치 치료는 충치가 생긴 부위를 갈아 내고, 다른 재료로 메꾸는 거예요. 이 때는‘레진’ 이라고 하는 합성수지나 아말감, 금을 이용 해요. 보통 영구치가 난 뒤에는 금을 이용 하는데, 금은 우리 몸에 해가 없을 뿐 아니라 부딪히면서 적당히 늘어나고 펴지는 성질이 있어 씹는 활동에 따라 이가 잘 맞물리게 돼요. 하지만 충치가 심해져 신경조직까지 퍼지면 좀 더 복잡한 방법으로 신경치료를 해야 한답니다.
부정교합-잡아당기고 밀어서 똑바르게!
삐뚤어진 이나 벌어진 이는 이를 밀거나 당겨서 똑바르게 만드는데, 이렇게 이를 교정할 때는 이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장치가 쓰여요. 그런데 이가 어떻게 움직여 자리를 찾아가냐구요? 교정 장치로 일정한 힘을 주어 이를 잡아당기거나 밀면 이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뼈에도 힘이 전달되어 힘의 방향에 따라 뼈가 녹고 다시 생기기 때문이에요. 즉, 힘을 받는 방향으로는 뼈가 녹아 자리가 생기고, 이가 옮겨간 뒷쪽 공간은 새로 뼈가 자라 메꿔지지요. 그 결과 이가 새로운 자리로 옮겨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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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철 선생님의 위기탈출 넘버원!
“이를 다치면 최대한 빨리 치과로 가서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더구나 심하게 부딪혀 이가 통째로 빠졌을 때는 30분 안에 최대한 빨리 치과로 가야 합니다. 이 때 빠진 이는 원래 자리에 끼워 입에 물고 가거나 우유에 넣어 가는 게 좋아요. 우유가 없으면 식염수에라도 넣어 가야 하구요. 그냥 주머니에 넣어 가면 이를 되살리기가 어려워진답니다. 이 점 꼭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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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천사는 습관 속에 있다?!
아무리 좋은 치료 방법이 있더라도, 치료가 필요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최선! 건강한 이는 무
엇보다 건강한 생활 습관에서 시작된다는 걸 명심하면서,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건강한 이 관
리법을 알아볼까요? 이것만 잘 지켜도 우리 모두 미소천사가 될 수 있을 거예요!
건강한 이는 올바른 칫솔질에서부터!
하루에 3번, 식사 후 3분 지나기 전, 3분 이상 꼭 양치질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간에 간식을 먹고 나서도 곧바로 양치질을 해야 해요. 이에 음식 찌꺼기가 남으면 곧바로 뮤탄스가 활동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고 약 5분 후부터 입안의 산도가 높아지거든요. 칫솔질을 할 때는 윗니와 아랫니를 따로 닦아야
해요.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듯 닦고,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쪽으로 닦아야 하지요. 또 앞니의 안쪽은 칫솔모를 세워 서 닦고, 어금니의 경우는 앞뒤로 닦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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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좋은 음식을 먹자
충치를 예방하려면 충치를 일으키는 당이 많은 음식과, 끈적끈적해서 이에 잘 달라 붙는 음식을 피해야 해요. 젤리와 캐러멜 같은 달면서도 끈끈한 음식은 충치를 잘 생기게 해요. 반대로 야채나 과일처럼 섬유질이 많고 잘 달라붙지 않는 음식은 충치 예방에 좋아요. 특히 섬유질은 이를 청소해 주고 잇몸을 자극해 이를 단단하게 하는 역할도 한답니다
상식 짱 동물도 충치가 있을까?
동물도 사람과 똑같이 충치가 생긴다. 하지만 동물은 사람처럼 양치질을 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하기 어렵고, 야생동물은 충치가 생겨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일찍 죽기도 한다. 다만 육식동물에 비해 초식동물은 거친 섬유질을 많이 먹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이가 청소돼 충치가 덜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