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라진 이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로 시작하는 동화를 모두 한 번쯤은 들어 봤을 거야. 원래 한반도엔 호랑이도, 표범도, 늑대도, 여우도, 우리 반달가슴곰도 살고 있었어. 지금은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지만 말이야. 우리
가 이렇게 너희 주변에서 사라진 이유를 알고 있니? 그 이유는 말이야….
사냥은 무서워
일본이 우리나라를 점령했을 때. 일본 군인은 사람들을 해치는 맹수를 없앤 다는 이유로 우리를 닥치는 대로 죽였어. 군인의 사기를 높인다는 목적도 있었지.
공식 기록으로 남은 것만 해도 호랑이 140여 마리, 표범과 늑대, 반달가슴곰을 1000여 마리씩 모두 3000마리 이상 잡았다고 해. 이 때부터 우리의 수가 줄어들기 시작한 거야.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었어. 지금도 우리를 사냥하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 반달가슴곰은 쓸개(웅담)가 몸에 좋다는 말 때문에 사냥을 당하곤 해. 꽃사슴이라고 불리는 대륙사슴은 녹용이라는 뿔을 먹기 위해서, 사향노루는 사향을 얻기 위해서….
또 가죽이나 고기를 얻기 위해, 혹은 몸에 좋다는 이유로 많은 동물을 죽여.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불법으로 사냥하는 거지. 이외에도 1960~70년대에 펼친 쥐잡기 운동도 동물들의 멸종에 영향을 주었어. 이 때 쥐약을 먹고 죽은 쥐를 늑대와 여우, 솔개나 매가 먹고 많이 죽었단다.
집이 사라져 버렸어
무분별한 사냥과 함께 우리가 사는 곳이 파괴되면서 우리는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들어졌어. 사람들은 산의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기 위해 마구 베었어. 여기에 한국 전쟁이 더해지면서 남한의 산은 점점 황폐해졌지.
최근에는 다시 많은 나무를 심기는 했지만 산으로 놀러 온 사람이 환경을 더럽혔고, 공해도 심해졌지. 너무 많은 도로가 만들어지면서 우리가 사는 곳도 조각조각 나누어졌어. 갈 곳을 잃은 우리들은 수가 점점 줄어들었지.
다른 나라에서 온 경쟁자
배와 비행기 등 교통수단과 무역이 발달하면서 모르는 사이에 *외래종이 침입해 우리의 생태계를 파괴했어.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들여온 외래종도 마찬가지야. 너희들도 황소개구리에 대해 잘 알고 있지? 황소개구리는 사람들이 식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외국에서 들여온 종이었어. 하지만 식용으로 쓰이기보다는 토착 생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살아 움직이는 공해동물이었지. 하천이 오염된 탓에 가뜩이나 수가 줄어든 희귀종 물고기는 물론 곤충, 게, 심지어 뱀까지 잡아먹어 한반도의 생태계를 황폐하게 만들고 있어. 이외에도 식량자원을 늘린다는 이유로 강에 풀어 놓은 블루길과 배스, 애완용으로 들여온 붉은귀거북이 우리 강의 생태계를 망가트렸지. 외국에서 들어온 돼지풀, 서양등골나무, 물참새 피와 같은 식물과 소나무재선충과 같은 해충 등 다양한 외래종이 우리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단다.
*외래종 : 외국에서 들어온 생물. 이들이 끼어들면서 원래 살고 있던 생물들이 적응하지 못해 생태계가 파괴된다.
멸종위기의 친구들
숲 속을 헤매다 보면 나와 같은 처지의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점점 수가 줄어들어 멸종위기에
있는 친구들이지.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의 동물과 식물 221종을 지정해 보호하고 복원하기 위해 노력 하고 있어. Ⅰ급으로 지정된 친구들은 이미 멸종위기이고 Ⅱ급은 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어 머지 않아 멸종위기에 놓일 수도 있는 친구들이지. 먼저 멸종위기의 포유류 Ⅰ급 친구들을 만나러 함께 가 볼까?
멸종위기 포유류 Ⅰ급
반달가슴곰
가슴에 멋진 반달모양을 가지고 있는 반달가슴곰 이야. 단군신화에도 나오는 곰이지. 그렇다면 한국
사람들은 곰의 자손일 텐데 왜 조상인 곰의 쓸개를 먹는 걸까? 그래도 다행인건 반달가슴곰 복원 프
로젝트를 통해 지리산에 내 친구들 10여 마리가 살고 있단다.
호랑이
난 한국을 대표하는 동물 호랑이야. 한반도가 호랑이 모양이라는 이야기는 다들 알고 있지? 그런데 난 한국에서 거의 사라지고 없어. 백두산에 겨우 몇 마리만 남았단다. 나의 멋진 어흥 소리를 너희에게도 들려주고 싶어.
대륙사슴
난 꽃사슴이라고도 부르는 대륙사슴이야. 백두에서 한라까지 한국 곳곳을 뛰어놀던 나였지만 이제는 내 모습을 보기 힘들지. 나도 농작물을 해치는 나쁜 동물로 분류해 닥치는 대로 죽였다고 해. 다시 너희와 뛰어놀고 싶어.
바다사자
안녕? 난 바다사자야. 동물원 에서 멋진 쇼를 하는 내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거야. 나도 한국에 산다는 사실을 알고 있니? 1950년대만 해도 독도에 100여 마리의 바다사자가 살았다고 하지만 지금은 나의 모습을 보기 힘들단다.
붉은박쥐
박쥐는 포유류 중 유일하게 하늘을 날 수 있어. 그중에서도 나 붉은박쥐는 황금박쥐로 더 잘 알려져 있단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동굴이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내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지. 다시 멋지게 밤하늘을 날아 보고 싶어.
사향노루
전국의 산속에 살던 나는 몸에 신비로운 향기가 나는 사향을 가지고 있어. 하지만 이 사향 때문에 곧 사라지게 될지도 몰라.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산에 아주 적은 수가 살고 있지만 밀렵꾼에게 사냥 당할지 몰라 두려워하고 있단다.
늑대
안녕? 난 늑대야. 사람들은 내가 음흉하고 잔인하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 이 때문에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됐지. 난 언뜻 보면 개처럼 생겼지만 주둥이가 개보다 뾰족하고 눈이 치켜 올라가 있단다. 또 꼬리를 들고 달리는 개와 달리 꼬리를 내려뜨리고 달리지. 멋지게 달리는 나를 다시 만나 보고 싶지 않니?
스라소니
흔히 시라소니로 알고 있지만 시라소니는 사투리야. 고양이과 동물의 특징인 날카로운 얼굴에 귀 끝에 길게 난 검은 털이 내 매력 포인트지. 현재 북한에서 온 스라소니 수컷과 암컷 한 쌍이 서울대공원에 살고 있단다.
산양
염소처럼 생겼지만 가파른 벼랑을 펄쩍펄쩍 뛰어다니는 날쌘돌이 산양이라고 해. 염소보다 몸집이 크고 털도 더 북실북실하지. 턱에 수염도 없단다. 울진이나 삼척, 백두대간 산악지대 등에 700여 마리가
살고 있어.
수달
귀여운 장난꾸러기로 통하는 수달이야. 날렵한 수영 솜씨와 멋진 외모를 보면 나에게 반해 버리고 말걸? 하지만 나의 멋진 털을 갖고 싶어한 사람들의 밀렵과 하천의 오염에 시달리고 있단다. 날 좋아 한다면 하천을 깨끗하게 지켜 줘.
표범
한국에도 표범이 살고 있었다는 걸 알고 있니? 난 러시아와 중국, 한국에 사는 아무르표범이라고 해. 1962년 이후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하지만 내 발자국이 발견되는 등 아직 살아남아 있을지도 모
른다는 추측도 있단다.
여우
한국 대표귀신 구미호. 바로 나 여우를 귀신으로 생각한 거지. 그런데 구미호는 흰색이지만 난 붉은색 털을 가지고 있단다. 난 사람들이 사는 마을과 가까운 산에 살고 있었어.하지만 쥐잡기 운동으로 우리
의 숫자가 갑자기 줄어들었지.
멸종위기 포유류 Ⅱ급
담비
무산쇠족제비
물개
물범
물범류
삵
작은관코박쥐
큰바다사자
토끼박쥐
하늘다람쥐
멋지게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고 싶어!
이번에 우리가 만날 친구들은 멸종위기의 새들이야. 지금 만나 본 포유류와 조류 외에도 다른 멸종위
기의 동물과 식물을 만나보고 싶다면 환경부 홈페이지의 정보마당 (nre.me.go.kr/meweb/w02/w0201h01.jsp)에 들어가 봐. 주소가 좀 어렵지? 하지만 사진과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으니 꼭 가 보도록 해.
멸종위기 조류 Ⅰ급
검독수리
짙은 갈색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나는 검독수리야. 사계절 내내 한국에서 사는 친구도 있고 한국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인 친구도 있지. 우리는 사람들의 발길이 없는 깊은 산 속에 산단다. 날카로운 발톱으로 사냥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구!
넓적부리도요
부리 끝이 주걱 모양이라서 넓적부리도요라고 불러. 봄과 가을에 서해안과 남해안의 하구나 갯벌에 잠시 들르는 보기 드문 *나그네새란다. 주걱 모양 부리를 좌우로 움직이면서 갯벌에서 먹이를 찾는 나의 귀여운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
*나그네새 : 계절마다 이동하며 우리나라에서 잠시 쉬어가는 철새.
노랑부리백로
난 전세계에 2500여 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아 특별히 보호받고 있는 새야. 하얀 몸에 검은 다리와 노란 부리를 가지고 있지. 나 역시 *나그네새란다. 내가 잠시 쉬며 먹이를 찾을 수 있는 갯벌이 점점 사라 지면서 살아가기가 힘들어.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
숟가락처럼 생긴 부리를 저어서 먹이를 잡는다고 저어새야. 노랑부리저어새는 말 그대로 부리 끝이 노랑색이지. 저어새는 한국에서 여름을 나고 겨울엔 남쪽으로 날아가지만 노랑부리저어새는 겨울에 한국으로 날아온단다.
매
눈 깜짝할 사이에 사냥하는 모습을 보면 나에게 반하고 말걸? 이렇게 뛰어난 사냥 기술때문에 사람들은 옛날부터 우리를 사냥에 이용했지. 살충제인 DDT의 사용으로 우리의 번식률이 낮아져 수가 줄어들게 됐어. 이제는 DDT의 사용이 금지되어서 정말 다행이야.
두루미 ▶▶▶
나는 학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려. 옛 그림이나 도자기, 옷 등에서 내 문양을 많이 봤을 거야. 물론 연하장에 도 나의 모습이 많이 있단다. 나의 우아하고 기품 있는 모습을 보고 신선이 타고 다니는 새라고 생각했대. 나는 붉은 머리가 매력 포인트란다
흰꼬리수리 ▶▶▶▶
나는 꼬리가 하얗기 때문에 흰꼬리 수리라고 불려. 한국에서 겨울을 나는 겨울철새지. 독수리, 검독수
리, 참수리, 흰꼬리수리 모두 천연기념물 243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단다. 우리들이 멋진 사냥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서식지를 지켜 줘.
황새
아기 바구니를 들고 날아가는 나의 그림을 본 적이 있을 거야. 유럽에서는 내가 오면 아기가 생긴다고 생각했대. 한국에서는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라고 생각했지. 유럽황새와 나는 부리의 색이 달라. 유럽황새는 부리와 다리가 모두 붉은 색이지만 한국의 황새는 부리가 검은 색이란다.
참수리
한국에서 겨울을 보내는 겨울 철새인 나 참수리는 바닷가의 큰 나뭇가지 위나 절벽에 둥지를 만든단다. 한 번 만든 둥지를 계속 고쳐서 쓰기 때문에 올해 날 만났다면 내년에도 날 만날 수 있을 거야. 앞으로도 계속 너희를 만나러 날아오고 싶어.
혹고니
우리를 백조라고도 부르는데 이건 일본말이야. 순 우리말인 고니라고 불러 줘. 한국에는 나 말고도 고니와 큰고니가 있는데 난 부리에 검은색의 혹이 있어서 다른 고니들과 다르지. 잔잔한 호수 위를 미끄러지듯 헤엄치는 우리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단다.
크낙새
나는 부리로 나무에 구멍을 파서 벌레를 잡아먹어. ‘클락클락’하고 울어서 크낙새라고 불리지. 북한에서는 클락새라고 한단다. 우리는 죽은 나무에 둥지를 트는데 사람들은 죽은나무를 쓸모없다고 생각해서 베어 버렸어. 그래서 우리를 보기 힘들어졌지.
청다리도요사촌
이름이 웃기지? 청다리도요의 사촌이라니 말이야. 다리에 푸른빛이 도는 청다리도요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다리가 약간 짧고 황색이며 부리가 곧은 점이 다르단다. 인천공항의 건설로 영종도 갯벌이 메워진 후 한국으로 잘 가지 않게 됐어. 다시 한국에 가고 싶어.
멸종위기 조류 Ⅱ급
가창오리
개구리매
개리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
검은목두루미
고니
긴점박이올빼미
까막딱다구리
느시
독수리
뜸부기
말똥구리
먹황새
물수리
벌매
붉은해오라기
비둘기조롱이
뿔쇠오리
뿔종다리
삼광조
새홀리기
솔개
쇠황조롱이
수리부엉이
시베리아흰두루미
알락개구리매
알락꼬리마도요
올빼미
재두루미
잿빛개구리매
적호갈매기
조롱이
큰고니
큰기러기
큰덤불해오라기
큰말똥가리
털발말똥가리
팔색조
항라머리검독수리
호사비오리
흑기러기
흑두루미
흰목물떼새
흰이마기러기
흰죽지수리
붉은가슴흰죽지
참매
우릴 아프게 하지 마세요
친구들을 만나러 다니다가 철커덕. 뭔가에 발목이 걸렸어. 덫에 걸린 것 같아. 발이 끊어질 듯 아파. 난 너무 아파서 소리를 지르며 벗어나려고 발버둥쳐 봤지만 덫은 날 더 조여오고 발목에선 피가 흘렀어. 더 이상 발버둥칠 힘도 남지 않았을 땐 이제 죽을 거라는 생각만 들었어. 이 때 어디선가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어떤 사람이 나타났어. 광주리를 맨걸 보니 약초를 캐는 아저씨인가 봐. 아저씨는 급하게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어. 몇 시간 후 구조대원 아저씨들이 나의 발목에서 덫을 빼고 지친 나를
어디론가 데려갔어. 이제 난 괜찮은 걸까?
멸종위기의 동물을 해치는 건 불법!
멸종위기의 야생 동물을 잡거나 죽이거나 다치게 하면 법으로 처벌을 받게 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하지. 이미 죽은 야생동물이라도 함부로 사고 팔거나 먹어선 안 돼. 또 덫이나 올무 등 야생동물을 잡는 기구를 만들거나 가지고 있는 것도 불법이지. 생태계를 교란 시키는 동물과 식물을 풀어 놓는 것도 불법이란다. 친구들도 이런 사람을 보면 환경신문고 128번으로 신고해. 그리고 폐수나 폐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등 환경을 오염시키는 나쁜행동을 봤을 때도 신고하면 돼. 다친 야생동물들을 만났을 때는 119로 신고를 하면 바로 구조할 수 있단다. 친구들아, 우릴 지켜 줄 거지?
구조된 야생동물들은 어떻게 될까?
덫에 걸리거나 다친 야생동물들은 치료를 한 후에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 내가 온 곳은 동물구조관리협회라는 곳이야. 수의사 아저씨가 나의 상처를 치료해 주고 다시 숲으로 돌아 갈 수 있게 돌봐 주고 있어.
이 곳은 구조된 야생동물 외에도 버려진 개나 고양이도 함께 보호하고 있단다. 친구들이 개나 고양이를 새로 입양해야 한다면 동물구조관리협회 홈페이지(www.karma.or.kr)로 와서 새로운 개나 고양이 친구를 만나는 건 어떨까?
이 곳엔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독수리, 큰소쩍새, 고라니 등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구조되어 치료를 받고 있어. 겁먹은 나에게 곧 나아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위로의 말을 해 준 독수리 아저씨는 오랫동안 먹이를 먹지 못해 탈진해 있다가 구조됐다고 해. 이제 몸이 거의 나아서 곧 야생으로 돌아갈 예정이란다. 며칠 후면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로 날아갈 아저씨의 모습은 상상만해도 너무 멋져. 나도 빨리 나아서 돌아갈 테야.
야생동물이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어른 야생동물인데도 사람이 쉽게 다가갈 수 있을 때.
깃털이 없거나 솜털뿐인 어린 새가 둥지 밖에 버려져 있을 때.
눈에 드러나는 상처(부러진 뼈, 찢겨진 피부, 출혈 등)가 있을 때.
다른 새들은 날아가는데도 홀로 남은 새가 뛰거나 이상한 몸짓을 할 때.
어린 새나 짐승을 만졌을 때 몸이 차게 느껴질 때.
야행성 동물이 대낮에 나와 도망가지 않을 때.
어떻게 할까?
조심스럽게 어둡고 조용하며 따뜻한 장소에 잠시 보호합니다. 눈을 가려주면 더 편안해 하지요. 야생동물이므로 자신을 방어하려고 발톱, 이, 부리 등으로 공격할 수 있어요. 섣불리 건드리지 말고 구조 신고를 하도록 하세요. 기생충이나 질병에 감염된 동물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구요. 다친 야생동물은 데리고 있지 말고 빨리 119에 신고해 올바른 치료와 보호를 받고 야생으로 돌아 갈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최선이랍니다.
되살아나고 있는 멸종위기의 동물들
덫에 걸려 아파하던 나를 구조해 치료가 끝나자 이 곳 지리산으로 보내 주었어. 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을 되살리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서 나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거래. 친구들도 TV에서 지리산으로 간 반달이와 장군이의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거야. 하지만 이 친구들은 사람에 너무 익숙해져 자연에 적응할 수 없었대. 그래서 지금은 지리산 반달가슴곰 자연학습장에서 사람들에게 반달가슴곰에 대해 알리는 일을 하고 있어. 난 야생을 잃지 않고 잘 적응해서 지리산에서 살 거야! 그 곳에는 원래 지리산에 살던 다섯 마리의 반달가슴곰과 북한이나 연해주에서 살다가 방사된 10여 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어. 다시 산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려. 지리산에는 내 발목을 조이는 덫도 없고 우리의 먹이를 따가는 사람도 없을 거야. 저기 내가 지리산으로 갈 준비가 되었는지 살펴보러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센터 한상훈 박사님이 오고 계셔. 박사님께 지리산반달가슴곰 복원 프로젝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어 보자.
반달이 : 반달가슴곰을지리산에 방사하는이유는무엇인가요?
한상훈 : 반달가슴곰우리 민족과 예부터 친숙한 동물로 단군신화에서 민족의 어머니와 같은 상징적 동물입니다. 또 곰은 참나무, 층층나무 등 수많은 숲 속 식물의 잎과 열매를 먹는 대신 그들의 씨앗을 여기저기로 퍼트려 주는 숲의 생태 관리자이지요. 이렇게 중요한 곰이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지리산에 방사하고 있어요. 반달가슴곰이 멸종하지 않으려면 지리산에 적어도 50마리가 필요하답니다.
반달이 : 방사된 반달가슴곰은 어떻게 관리되나요?
한상훈: 몸에달려 있는 발신기에서 반달가슴곰마다 다른 전파가 나온답니다. 이 전파를 추적하면 그 곰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지요. 곰들이 오래 머물었던 장소에 가서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 건강.. 건지 알아보기 위해 그들의 배설물을 주워오거나, 먹은 음식을 조사하면서 반달가슴곰들이 지리산에서 잘 살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있답니다.
반달이 : 이 일을 하시면서 언제 가장 보람되고 또 언제 가장 힘드셨나요?
한상훈 : 어린 곰들이 스스로 야생에서 잘 적응하여 살아가고 특히 겨울잠을 자기 위에 나무 구멍을 혼자서도 잘 찾는 것을 보고 정말 뿌듯했어요.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답니다. 가장 어려운 일은 왜 지리산에 반달가슴곰을 복원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일이었죠.
반달이 : 어과동 친구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주세요.
한상훈: 지구는 인간 이외에도 수많은 생물들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곳이에요. 다른 생물이 사라진다면 인간도 절대 살 수 없답니다. 우리들 인간의 미래를 위해서도 멸종되는 동물이 없
반달가슴곰뿐만이 아니라구!
어때?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에서 되살아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왠지 뿌듯하지?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
라구! 사람들은 반달가슴곰 외에도 멸종위기의 친구들을 되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 멸종위기의 동물과 식물을 훼손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하고 생물들이 살고 있는 곳을 자연보호구역으로 만들고 있어. 또 동물원이나 식물원에서도 동물들이 멸종되지 않도록 보존하고 있지. 도시를 자연과 가까운 생태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단다. 이외에도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볼까?
멸종위기 생물 살리기 프로젝트!
환경부는 멸종위기의 동물과 식물의 수를 늘려 자연으로 돌려보내려고 하고 있어. 반달가슴곰을 지리산으로 돌려보내는 것도 그 일의 하나지. 이외에도 산양과 여우, 사향노루, 스라소니, 대륙사슴, 바다사자, 황새가 현재 어디서 얼마나 살고 있는지 조사하고 있어. 이들이 자연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번식을 통해 수를 늘리거나 외국에서 들여와 반달곰 복원 프로젝트처럼 자연에 적응해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거야.
또 파충류인 남생이와 어류인 꼬치동자개, 감돌고기, 임실납자루, 미호종개, 퉁사리, 얼욱새코미꾸리, 곤충인 장수하늘소, 상제나비, 소똥구리도 번식을 통해 수를 늘리고 자연으로 돌려보낼 계획이지. 멸종위기의 식물 36종을 위해서는 국립공원 안의 서식지를 보호·관리하고 멸종위기식물원도 만들 거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멸종위기의 친구들이 사는 자연을 지키는 것이란 건 알고 있지?
‘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이 먼저 우리 자연을 깨끗하게 지킬 수 있게 파수꾼이 되어 줘!
세계가 함께 노력해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에서는 커다란 회의가 열렸어. 바로 유엔인간환경개발회의란다. 한국을 포함한 156개 국의 지도자와 과학자가 모여서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계획을 담은 ‘리우환경선언’을 발표했어. 리우회의 이후 세계는 생물다양성보전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각국은‘생물다양성협약’에 서명하기 시작했지. 우리나라는 1994년 10월 3일에 공식 가입했단다. 이외에도 멸종위기에 놓인 야생 동물과 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이주성 야생동물의 종 보전에 관한 협약, 습지를 보호하자는 내용의 람사협약, 야생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세계문화자연유적보호협약 등을 맺었지. 이런 협약을 지키면서 세계 사람들은 자연은 물론 야생 동물과 식물을 보호하고 있단다.
유전자를 지켜 줘!
멸종위기의 야생 동물과 식물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유전자를 보존하는 것도 중요해. 유전자 자체를 보존하기도 하고 유전자를 통해 멸종하고 있는 야생동물과 식물을 살리기 위한 연구도 할 수 있단다. 한국에서는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을 만들어 야생 동물들의 유전자가 담긴 동물의 생체조직, 혈액, 세포, 정액, DNA 등을 보관하고 있단다.
미국자연사박물관은 곤충에서 고래까지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동물 100만종의 유전자와 생체조직을 보존할 계획이야. 이렇게 보존된 유전자와 생체조직은 생명의 진화에 대한 소중한 정보가 될뿐만 아니라 멸종위기 동물들의 유전학 연구에도 쓰인단다. 단, 동물 복제에는 쓰지 않는다고 해. 동물 복제
로 멸종위기 동물을 되살리기에는 아직 기술이 더 발전해야 해. 환경 단체들은 복제에 드는 비용을
서식지 보호에 쓰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단다.
유전자를 보관할 뿐만 아니라 살아 숨쉬는 동물들도 지구에 가득하면 더 좋을 것 같아.
남생이가 돌아와요!
지난 10월 말 서울대공원 종보존센터가 국내 최초로 멸종위기의 남생이를 인공 부화시키는데 성공했어요. 2004년 가을부터 연구를 시작해 지난해에도 인공적으로 알을 부화시키는데 성공했지만 부화율이 23%에 불과했지요. 하지만 이번엔 99개의 알에서 75마리의 남생이를 부화시켜 부화율이 75%로 크게 올랐답니다. 부화 온도가 높으면 암컷, 온도가 낮으면 수컷이 되는 남생이의 특성에 따라 부화 온도도 조절해 암컷과 수컷을 적절히 태어나게 했어요. 이렇게 태어난 남생이들이 좀 더 자라면 자연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랍니다. 보기 힘들었던 남생이들을 앞으로는 자주 볼 수 있게 될 거예요.
다양한 생물과 함께하기 위해서
예전엔 사람들이 모두 인간만을 위해 살아가는 것 같아 보였어. 우리 집을 더럽히고 파괴하는 사람들이 밉고 싫기만 했단다. 하지만 과거의 잘못을 깨닫고 다시 노력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니 우리 멸종위기 동물들도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1993년 12월 29일은 생물종다양성보존협약을 지키기로 발
표한 날이야. 이 날을 기념해 매년 12월 29일을‘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날’로 정했단다. 생물종 다양성 보존이란 다양한 유전자와 다양한 생물, 다양한 생태계라는 세 가지 생명의 원천을 보존하자는 의미야. 지구는 인간들만의 것이 아니야. 다양한 생물들이 인간 때문에 멸종되는 슬픈 일이 없도록‘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이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 줄 거라 믿어. 다음엔 더 깨끗하고 더 푸른 자연에서 더 다양한 친구들과 만나 신나게 놀자! 안녕~.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로 시작하는 동화를 모두 한 번쯤은 들어 봤을 거야. 원래 한반도엔 호랑이도, 표범도, 늑대도, 여우도, 우리 반달가슴곰도 살고 있었어. 지금은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지만 말이야. 우리
가 이렇게 너희 주변에서 사라진 이유를 알고 있니? 그 이유는 말이야….
사냥은 무서워
일본이 우리나라를 점령했을 때. 일본 군인은 사람들을 해치는 맹수를 없앤 다는 이유로 우리를 닥치는 대로 죽였어. 군인의 사기를 높인다는 목적도 있었지.
공식 기록으로 남은 것만 해도 호랑이 140여 마리, 표범과 늑대, 반달가슴곰을 1000여 마리씩 모두 3000마리 이상 잡았다고 해. 이 때부터 우리의 수가 줄어들기 시작한 거야.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었어. 지금도 우리를 사냥하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 반달가슴곰은 쓸개(웅담)가 몸에 좋다는 말 때문에 사냥을 당하곤 해. 꽃사슴이라고 불리는 대륙사슴은 녹용이라는 뿔을 먹기 위해서, 사향노루는 사향을 얻기 위해서….
또 가죽이나 고기를 얻기 위해, 혹은 몸에 좋다는 이유로 많은 동물을 죽여.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불법으로 사냥하는 거지. 이외에도 1960~70년대에 펼친 쥐잡기 운동도 동물들의 멸종에 영향을 주었어. 이 때 쥐약을 먹고 죽은 쥐를 늑대와 여우, 솔개나 매가 먹고 많이 죽었단다.
집이 사라져 버렸어
무분별한 사냥과 함께 우리가 사는 곳이 파괴되면서 우리는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들어졌어. 사람들은 산의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기 위해 마구 베었어. 여기에 한국 전쟁이 더해지면서 남한의 산은 점점 황폐해졌지.
최근에는 다시 많은 나무를 심기는 했지만 산으로 놀러 온 사람이 환경을 더럽혔고, 공해도 심해졌지. 너무 많은 도로가 만들어지면서 우리가 사는 곳도 조각조각 나누어졌어. 갈 곳을 잃은 우리들은 수가 점점 줄어들었지.
다른 나라에서 온 경쟁자
배와 비행기 등 교통수단과 무역이 발달하면서 모르는 사이에 *외래종이 침입해 우리의 생태계를 파괴했어.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들여온 외래종도 마찬가지야. 너희들도 황소개구리에 대해 잘 알고 있지? 황소개구리는 사람들이 식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외국에서 들여온 종이었어. 하지만 식용으로 쓰이기보다는 토착 생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살아 움직이는 공해동물이었지. 하천이 오염된 탓에 가뜩이나 수가 줄어든 희귀종 물고기는 물론 곤충, 게, 심지어 뱀까지 잡아먹어 한반도의 생태계를 황폐하게 만들고 있어. 이외에도 식량자원을 늘린다는 이유로 강에 풀어 놓은 블루길과 배스, 애완용으로 들여온 붉은귀거북이 우리 강의 생태계를 망가트렸지. 외국에서 들어온 돼지풀, 서양등골나무, 물참새 피와 같은 식물과 소나무재선충과 같은 해충 등 다양한 외래종이 우리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단다.
*외래종 : 외국에서 들어온 생물. 이들이 끼어들면서 원래 살고 있던 생물들이 적응하지 못해 생태계가 파괴된다.
멸종위기의 친구들
숲 속을 헤매다 보면 나와 같은 처지의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점점 수가 줄어들어 멸종위기에
있는 친구들이지.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의 동물과 식물 221종을 지정해 보호하고 복원하기 위해 노력 하고 있어. Ⅰ급으로 지정된 친구들은 이미 멸종위기이고 Ⅱ급은 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어 머지 않아 멸종위기에 놓일 수도 있는 친구들이지. 먼저 멸종위기의 포유류 Ⅰ급 친구들을 만나러 함께 가 볼까?
멸종위기 포유류 Ⅰ급
반달가슴곰
가슴에 멋진 반달모양을 가지고 있는 반달가슴곰 이야. 단군신화에도 나오는 곰이지. 그렇다면 한국
사람들은 곰의 자손일 텐데 왜 조상인 곰의 쓸개를 먹는 걸까? 그래도 다행인건 반달가슴곰 복원 프
로젝트를 통해 지리산에 내 친구들 10여 마리가 살고 있단다.
호랑이
난 한국을 대표하는 동물 호랑이야. 한반도가 호랑이 모양이라는 이야기는 다들 알고 있지? 그런데 난 한국에서 거의 사라지고 없어. 백두산에 겨우 몇 마리만 남았단다. 나의 멋진 어흥 소리를 너희에게도 들려주고 싶어.
대륙사슴
난 꽃사슴이라고도 부르는 대륙사슴이야. 백두에서 한라까지 한국 곳곳을 뛰어놀던 나였지만 이제는 내 모습을 보기 힘들지. 나도 농작물을 해치는 나쁜 동물로 분류해 닥치는 대로 죽였다고 해. 다시 너희와 뛰어놀고 싶어.
바다사자
안녕? 난 바다사자야. 동물원 에서 멋진 쇼를 하는 내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거야. 나도 한국에 산다는 사실을 알고 있니? 1950년대만 해도 독도에 100여 마리의 바다사자가 살았다고 하지만 지금은 나의 모습을 보기 힘들단다.
붉은박쥐
박쥐는 포유류 중 유일하게 하늘을 날 수 있어. 그중에서도 나 붉은박쥐는 황금박쥐로 더 잘 알려져 있단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동굴이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내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지. 다시 멋지게 밤하늘을 날아 보고 싶어.
사향노루
전국의 산속에 살던 나는 몸에 신비로운 향기가 나는 사향을 가지고 있어. 하지만 이 사향 때문에 곧 사라지게 될지도 몰라.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산에 아주 적은 수가 살고 있지만 밀렵꾼에게 사냥 당할지 몰라 두려워하고 있단다.
늑대
안녕? 난 늑대야. 사람들은 내가 음흉하고 잔인하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 이 때문에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됐지. 난 언뜻 보면 개처럼 생겼지만 주둥이가 개보다 뾰족하고 눈이 치켜 올라가 있단다. 또 꼬리를 들고 달리는 개와 달리 꼬리를 내려뜨리고 달리지. 멋지게 달리는 나를 다시 만나 보고 싶지 않니?
스라소니
흔히 시라소니로 알고 있지만 시라소니는 사투리야. 고양이과 동물의 특징인 날카로운 얼굴에 귀 끝에 길게 난 검은 털이 내 매력 포인트지. 현재 북한에서 온 스라소니 수컷과 암컷 한 쌍이 서울대공원에 살고 있단다.
산양
염소처럼 생겼지만 가파른 벼랑을 펄쩍펄쩍 뛰어다니는 날쌘돌이 산양이라고 해. 염소보다 몸집이 크고 털도 더 북실북실하지. 턱에 수염도 없단다. 울진이나 삼척, 백두대간 산악지대 등에 700여 마리가
살고 있어.
수달
귀여운 장난꾸러기로 통하는 수달이야. 날렵한 수영 솜씨와 멋진 외모를 보면 나에게 반해 버리고 말걸? 하지만 나의 멋진 털을 갖고 싶어한 사람들의 밀렵과 하천의 오염에 시달리고 있단다. 날 좋아 한다면 하천을 깨끗하게 지켜 줘.
표범
한국에도 표범이 살고 있었다는 걸 알고 있니? 난 러시아와 중국, 한국에 사는 아무르표범이라고 해. 1962년 이후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하지만 내 발자국이 발견되는 등 아직 살아남아 있을지도 모
른다는 추측도 있단다.
여우
한국 대표귀신 구미호. 바로 나 여우를 귀신으로 생각한 거지. 그런데 구미호는 흰색이지만 난 붉은색 털을 가지고 있단다. 난 사람들이 사는 마을과 가까운 산에 살고 있었어.하지만 쥐잡기 운동으로 우리
의 숫자가 갑자기 줄어들었지.
멸종위기 포유류 Ⅱ급
담비
무산쇠족제비
물개
물범
물범류
삵
작은관코박쥐
큰바다사자
토끼박쥐
하늘다람쥐
멋지게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고 싶어!
이번에 우리가 만날 친구들은 멸종위기의 새들이야. 지금 만나 본 포유류와 조류 외에도 다른 멸종위
기의 동물과 식물을 만나보고 싶다면 환경부 홈페이지의 정보마당 (nre.me.go.kr/meweb/w02/w0201h01.jsp)에 들어가 봐. 주소가 좀 어렵지? 하지만 사진과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으니 꼭 가 보도록 해.
멸종위기 조류 Ⅰ급
검독수리
짙은 갈색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나는 검독수리야. 사계절 내내 한국에서 사는 친구도 있고 한국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인 친구도 있지. 우리는 사람들의 발길이 없는 깊은 산 속에 산단다. 날카로운 발톱으로 사냥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구!
넓적부리도요
부리 끝이 주걱 모양이라서 넓적부리도요라고 불러. 봄과 가을에 서해안과 남해안의 하구나 갯벌에 잠시 들르는 보기 드문 *나그네새란다. 주걱 모양 부리를 좌우로 움직이면서 갯벌에서 먹이를 찾는 나의 귀여운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
*나그네새 : 계절마다 이동하며 우리나라에서 잠시 쉬어가는 철새.
노랑부리백로
난 전세계에 2500여 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아 특별히 보호받고 있는 새야. 하얀 몸에 검은 다리와 노란 부리를 가지고 있지. 나 역시 *나그네새란다. 내가 잠시 쉬며 먹이를 찾을 수 있는 갯벌이 점점 사라 지면서 살아가기가 힘들어.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
숟가락처럼 생긴 부리를 저어서 먹이를 잡는다고 저어새야. 노랑부리저어새는 말 그대로 부리 끝이 노랑색이지. 저어새는 한국에서 여름을 나고 겨울엔 남쪽으로 날아가지만 노랑부리저어새는 겨울에 한국으로 날아온단다.
매
눈 깜짝할 사이에 사냥하는 모습을 보면 나에게 반하고 말걸? 이렇게 뛰어난 사냥 기술때문에 사람들은 옛날부터 우리를 사냥에 이용했지. 살충제인 DDT의 사용으로 우리의 번식률이 낮아져 수가 줄어들게 됐어. 이제는 DDT의 사용이 금지되어서 정말 다행이야.
두루미 ▶▶▶
나는 학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려. 옛 그림이나 도자기, 옷 등에서 내 문양을 많이 봤을 거야. 물론 연하장에 도 나의 모습이 많이 있단다. 나의 우아하고 기품 있는 모습을 보고 신선이 타고 다니는 새라고 생각했대. 나는 붉은 머리가 매력 포인트란다
흰꼬리수리 ▶▶▶▶
나는 꼬리가 하얗기 때문에 흰꼬리 수리라고 불려. 한국에서 겨울을 나는 겨울철새지. 독수리, 검독수
리, 참수리, 흰꼬리수리 모두 천연기념물 243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단다. 우리들이 멋진 사냥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서식지를 지켜 줘.
황새
아기 바구니를 들고 날아가는 나의 그림을 본 적이 있을 거야. 유럽에서는 내가 오면 아기가 생긴다고 생각했대. 한국에서는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라고 생각했지. 유럽황새와 나는 부리의 색이 달라. 유럽황새는 부리와 다리가 모두 붉은 색이지만 한국의 황새는 부리가 검은 색이란다.
참수리
한국에서 겨울을 보내는 겨울 철새인 나 참수리는 바닷가의 큰 나뭇가지 위나 절벽에 둥지를 만든단다. 한 번 만든 둥지를 계속 고쳐서 쓰기 때문에 올해 날 만났다면 내년에도 날 만날 수 있을 거야. 앞으로도 계속 너희를 만나러 날아오고 싶어.
혹고니
우리를 백조라고도 부르는데 이건 일본말이야. 순 우리말인 고니라고 불러 줘. 한국에는 나 말고도 고니와 큰고니가 있는데 난 부리에 검은색의 혹이 있어서 다른 고니들과 다르지. 잔잔한 호수 위를 미끄러지듯 헤엄치는 우리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단다.
크낙새
나는 부리로 나무에 구멍을 파서 벌레를 잡아먹어. ‘클락클락’하고 울어서 크낙새라고 불리지. 북한에서는 클락새라고 한단다. 우리는 죽은 나무에 둥지를 트는데 사람들은 죽은나무를 쓸모없다고 생각해서 베어 버렸어. 그래서 우리를 보기 힘들어졌지.
청다리도요사촌
이름이 웃기지? 청다리도요의 사촌이라니 말이야. 다리에 푸른빛이 도는 청다리도요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다리가 약간 짧고 황색이며 부리가 곧은 점이 다르단다. 인천공항의 건설로 영종도 갯벌이 메워진 후 한국으로 잘 가지 않게 됐어. 다시 한국에 가고 싶어.
멸종위기 조류 Ⅱ급
가창오리
개구리매
개리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
검은목두루미
고니
긴점박이올빼미
까막딱다구리
느시
독수리
뜸부기
말똥구리
먹황새
물수리
벌매
붉은해오라기
비둘기조롱이
뿔쇠오리
뿔종다리
삼광조
새홀리기
솔개
쇠황조롱이
수리부엉이
시베리아흰두루미
알락개구리매
알락꼬리마도요
올빼미
재두루미
잿빛개구리매
적호갈매기
조롱이
큰고니
큰기러기
큰덤불해오라기
큰말똥가리
털발말똥가리
팔색조
항라머리검독수리
호사비오리
흑기러기
흑두루미
흰목물떼새
흰이마기러기
흰죽지수리
붉은가슴흰죽지
참매
우릴 아프게 하지 마세요
친구들을 만나러 다니다가 철커덕. 뭔가에 발목이 걸렸어. 덫에 걸린 것 같아. 발이 끊어질 듯 아파. 난 너무 아파서 소리를 지르며 벗어나려고 발버둥쳐 봤지만 덫은 날 더 조여오고 발목에선 피가 흘렀어. 더 이상 발버둥칠 힘도 남지 않았을 땐 이제 죽을 거라는 생각만 들었어. 이 때 어디선가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어떤 사람이 나타났어. 광주리를 맨걸 보니 약초를 캐는 아저씨인가 봐. 아저씨는 급하게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어. 몇 시간 후 구조대원 아저씨들이 나의 발목에서 덫을 빼고 지친 나를
어디론가 데려갔어. 이제 난 괜찮은 걸까?
멸종위기의 동물을 해치는 건 불법!
멸종위기의 야생 동물을 잡거나 죽이거나 다치게 하면 법으로 처벌을 받게 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하지. 이미 죽은 야생동물이라도 함부로 사고 팔거나 먹어선 안 돼. 또 덫이나 올무 등 야생동물을 잡는 기구를 만들거나 가지고 있는 것도 불법이지. 생태계를 교란 시키는 동물과 식물을 풀어 놓는 것도 불법이란다. 친구들도 이런 사람을 보면 환경신문고 128번으로 신고해. 그리고 폐수나 폐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등 환경을 오염시키는 나쁜행동을 봤을 때도 신고하면 돼. 다친 야생동물들을 만났을 때는 119로 신고를 하면 바로 구조할 수 있단다. 친구들아, 우릴 지켜 줄 거지?
구조된 야생동물들은 어떻게 될까?
덫에 걸리거나 다친 야생동물들은 치료를 한 후에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 내가 온 곳은 동물구조관리협회라는 곳이야. 수의사 아저씨가 나의 상처를 치료해 주고 다시 숲으로 돌아 갈 수 있게 돌봐 주고 있어.
이 곳은 구조된 야생동물 외에도 버려진 개나 고양이도 함께 보호하고 있단다. 친구들이 개나 고양이를 새로 입양해야 한다면 동물구조관리협회 홈페이지(www.karma.or.kr)로 와서 새로운 개나 고양이 친구를 만나는 건 어떨까?
이 곳엔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독수리, 큰소쩍새, 고라니 등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구조되어 치료를 받고 있어. 겁먹은 나에게 곧 나아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위로의 말을 해 준 독수리 아저씨는 오랫동안 먹이를 먹지 못해 탈진해 있다가 구조됐다고 해. 이제 몸이 거의 나아서 곧 야생으로 돌아갈 예정이란다. 며칠 후면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로 날아갈 아저씨의 모습은 상상만해도 너무 멋져. 나도 빨리 나아서 돌아갈 테야.
야생동물이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어른 야생동물인데도 사람이 쉽게 다가갈 수 있을 때.
깃털이 없거나 솜털뿐인 어린 새가 둥지 밖에 버려져 있을 때.
눈에 드러나는 상처(부러진 뼈, 찢겨진 피부, 출혈 등)가 있을 때.
다른 새들은 날아가는데도 홀로 남은 새가 뛰거나 이상한 몸짓을 할 때.
어린 새나 짐승을 만졌을 때 몸이 차게 느껴질 때.
야행성 동물이 대낮에 나와 도망가지 않을 때.
어떻게 할까?
조심스럽게 어둡고 조용하며 따뜻한 장소에 잠시 보호합니다. 눈을 가려주면 더 편안해 하지요. 야생동물이므로 자신을 방어하려고 발톱, 이, 부리 등으로 공격할 수 있어요. 섣불리 건드리지 말고 구조 신고를 하도록 하세요. 기생충이나 질병에 감염된 동물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구요. 다친 야생동물은 데리고 있지 말고 빨리 119에 신고해 올바른 치료와 보호를 받고 야생으로 돌아 갈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최선이랍니다.
되살아나고 있는 멸종위기의 동물들
덫에 걸려 아파하던 나를 구조해 치료가 끝나자 이 곳 지리산으로 보내 주었어. 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을 되살리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서 나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거래. 친구들도 TV에서 지리산으로 간 반달이와 장군이의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거야. 하지만 이 친구들은 사람에 너무 익숙해져 자연에 적응할 수 없었대. 그래서 지금은 지리산 반달가슴곰 자연학습장에서 사람들에게 반달가슴곰에 대해 알리는 일을 하고 있어. 난 야생을 잃지 않고 잘 적응해서 지리산에서 살 거야! 그 곳에는 원래 지리산에 살던 다섯 마리의 반달가슴곰과 북한이나 연해주에서 살다가 방사된 10여 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어. 다시 산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려. 지리산에는 내 발목을 조이는 덫도 없고 우리의 먹이를 따가는 사람도 없을 거야. 저기 내가 지리산으로 갈 준비가 되었는지 살펴보러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센터 한상훈 박사님이 오고 계셔. 박사님께 지리산반달가슴곰 복원 프로젝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어 보자.
반달이 : 반달가슴곰을지리산에 방사하는이유는무엇인가요?
한상훈 : 반달가슴곰우리 민족과 예부터 친숙한 동물로 단군신화에서 민족의 어머니와 같은 상징적 동물입니다. 또 곰은 참나무, 층층나무 등 수많은 숲 속 식물의 잎과 열매를 먹는 대신 그들의 씨앗을 여기저기로 퍼트려 주는 숲의 생태 관리자이지요. 이렇게 중요한 곰이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지리산에 방사하고 있어요. 반달가슴곰이 멸종하지 않으려면 지리산에 적어도 50마리가 필요하답니다.
반달이 : 방사된 반달가슴곰은 어떻게 관리되나요?
한상훈: 몸에달려 있는 발신기에서 반달가슴곰마다 다른 전파가 나온답니다. 이 전파를 추적하면 그 곰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지요. 곰들이 오래 머물었던 장소에 가서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 건강.. 건지 알아보기 위해 그들의 배설물을 주워오거나, 먹은 음식을 조사하면서 반달가슴곰들이 지리산에서 잘 살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있답니다.
반달이 : 이 일을 하시면서 언제 가장 보람되고 또 언제 가장 힘드셨나요?
한상훈 : 어린 곰들이 스스로 야생에서 잘 적응하여 살아가고 특히 겨울잠을 자기 위에 나무 구멍을 혼자서도 잘 찾는 것을 보고 정말 뿌듯했어요.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답니다. 가장 어려운 일은 왜 지리산에 반달가슴곰을 복원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일이었죠.
반달이 : 어과동 친구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주세요.
한상훈: 지구는 인간 이외에도 수많은 생물들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곳이에요. 다른 생물이 사라진다면 인간도 절대 살 수 없답니다. 우리들 인간의 미래를 위해서도 멸종되는 동물이 없
반달가슴곰뿐만이 아니라구!
어때?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에서 되살아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왠지 뿌듯하지?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
라구! 사람들은 반달가슴곰 외에도 멸종위기의 친구들을 되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 멸종위기의 동물과 식물을 훼손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하고 생물들이 살고 있는 곳을 자연보호구역으로 만들고 있어. 또 동물원이나 식물원에서도 동물들이 멸종되지 않도록 보존하고 있지. 도시를 자연과 가까운 생태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단다. 이외에도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볼까?
멸종위기 생물 살리기 프로젝트!
환경부는 멸종위기의 동물과 식물의 수를 늘려 자연으로 돌려보내려고 하고 있어. 반달가슴곰을 지리산으로 돌려보내는 것도 그 일의 하나지. 이외에도 산양과 여우, 사향노루, 스라소니, 대륙사슴, 바다사자, 황새가 현재 어디서 얼마나 살고 있는지 조사하고 있어. 이들이 자연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번식을 통해 수를 늘리거나 외국에서 들여와 반달곰 복원 프로젝트처럼 자연에 적응해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거야.
또 파충류인 남생이와 어류인 꼬치동자개, 감돌고기, 임실납자루, 미호종개, 퉁사리, 얼욱새코미꾸리, 곤충인 장수하늘소, 상제나비, 소똥구리도 번식을 통해 수를 늘리고 자연으로 돌려보낼 계획이지. 멸종위기의 식물 36종을 위해서는 국립공원 안의 서식지를 보호·관리하고 멸종위기식물원도 만들 거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멸종위기의 친구들이 사는 자연을 지키는 것이란 건 알고 있지?
‘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이 먼저 우리 자연을 깨끗하게 지킬 수 있게 파수꾼이 되어 줘!
세계가 함께 노력해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에서는 커다란 회의가 열렸어. 바로 유엔인간환경개발회의란다. 한국을 포함한 156개 국의 지도자와 과학자가 모여서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계획을 담은 ‘리우환경선언’을 발표했어. 리우회의 이후 세계는 생물다양성보전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각국은‘생물다양성협약’에 서명하기 시작했지. 우리나라는 1994년 10월 3일에 공식 가입했단다. 이외에도 멸종위기에 놓인 야생 동물과 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이주성 야생동물의 종 보전에 관한 협약, 습지를 보호하자는 내용의 람사협약, 야생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세계문화자연유적보호협약 등을 맺었지. 이런 협약을 지키면서 세계 사람들은 자연은 물론 야생 동물과 식물을 보호하고 있단다.
유전자를 지켜 줘!
멸종위기의 야생 동물과 식물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유전자를 보존하는 것도 중요해. 유전자 자체를 보존하기도 하고 유전자를 통해 멸종하고 있는 야생동물과 식물을 살리기 위한 연구도 할 수 있단다. 한국에서는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을 만들어 야생 동물들의 유전자가 담긴 동물의 생체조직, 혈액, 세포, 정액, DNA 등을 보관하고 있단다.
미국자연사박물관은 곤충에서 고래까지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동물 100만종의 유전자와 생체조직을 보존할 계획이야. 이렇게 보존된 유전자와 생체조직은 생명의 진화에 대한 소중한 정보가 될뿐만 아니라 멸종위기 동물들의 유전학 연구에도 쓰인단다. 단, 동물 복제에는 쓰지 않는다고 해. 동물 복제
로 멸종위기 동물을 되살리기에는 아직 기술이 더 발전해야 해. 환경 단체들은 복제에 드는 비용을
서식지 보호에 쓰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단다.
유전자를 보관할 뿐만 아니라 살아 숨쉬는 동물들도 지구에 가득하면 더 좋을 것 같아.
남생이가 돌아와요!
지난 10월 말 서울대공원 종보존센터가 국내 최초로 멸종위기의 남생이를 인공 부화시키는데 성공했어요. 2004년 가을부터 연구를 시작해 지난해에도 인공적으로 알을 부화시키는데 성공했지만 부화율이 23%에 불과했지요. 하지만 이번엔 99개의 알에서 75마리의 남생이를 부화시켜 부화율이 75%로 크게 올랐답니다. 부화 온도가 높으면 암컷, 온도가 낮으면 수컷이 되는 남생이의 특성에 따라 부화 온도도 조절해 암컷과 수컷을 적절히 태어나게 했어요. 이렇게 태어난 남생이들이 좀 더 자라면 자연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랍니다. 보기 힘들었던 남생이들을 앞으로는 자주 볼 수 있게 될 거예요.
다양한 생물과 함께하기 위해서
예전엔 사람들이 모두 인간만을 위해 살아가는 것 같아 보였어. 우리 집을 더럽히고 파괴하는 사람들이 밉고 싫기만 했단다. 하지만 과거의 잘못을 깨닫고 다시 노력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니 우리 멸종위기 동물들도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1993년 12월 29일은 생물종다양성보존협약을 지키기로 발
표한 날이야. 이 날을 기념해 매년 12월 29일을‘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날’로 정했단다. 생물종 다양성 보존이란 다양한 유전자와 다양한 생물, 다양한 생태계라는 세 가지 생명의 원천을 보존하자는 의미야. 지구는 인간들만의 것이 아니야. 다양한 생물들이 인간 때문에 멸종되는 슬픈 일이 없도록‘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이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 줄 거라 믿어. 다음엔 더 깨끗하고 더 푸른 자연에서 더 다양한 친구들과 만나 신나게 놀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