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시골에서 도시로 이사 온 초등학생 웅이. 웅이는 도시의 하루하루가 힘들기만 하다. 회색
으로 가득한 삭막한 풍경, 목을 칼칼하게 만드는 매연,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였던 동물들을 볼 수
없는 도시의 현실이 너무 싫은 것이다.
‘더 이상 못 참겠어. 이제 더 이상 도시에서 살기 싫단 말이야.’다시 시골로 돌아가자고 부모님께
떼를 쓰기로 결심한 웅이. 그런 그 앞에 갑자기 한 아저씨가 나타난다.
“웅이 친구 안녕. 아저씨는 환경지킴이‘더불어’아저씨란다. 도시가 싫다구? 하하, 그럴 만도 하
지. 하지만 이제 도시도 바뀌고 있어. 환경생태적으로 말이야. 아저씨랑 한번 구경해 보지 않을래?”
독일 GERMANY
강이 깨끗한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슈프레발트
자, 처음으로 만나 볼 도시는 독일의 슈프레발트란 곳이야.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남서쪽으로 40km 정도 떨어져 있는 아름다운 도시지. 자연 그대로 의 생태 하천이 보존되어 있어 1991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된 대표적인 환경생태도시란다. 도시를 빙 둘러 흐르는 슈프레 강을 보존하려는 시민들의 노력이 대단한 곳이라구.

슈프레발트
독일은 16개의 주로 이뤄진 연방국가예요. 슈프레발트는 독일의 수도를 둘러싼 브란덴부르크 주에 속해 있는 조그만 도시지요. 도시를 흐르는 슈프레 강을 중심으로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 현재 1만 8000여 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도 한강이 있지. 부산에는 낙동강이 흐르고. 예로부터 사람이 많이 모여 사는 곳에는 이렇게 강이 흐른단다. 강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식수와 농경수를 제공해 줬기 때문이지. 하지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대부분의 강은 오염되고 말았어. 도시 주위의 강은 인간 외에는 아무 생물도 살지 않는 죽음의 강이 되었단다. 인간만 편하게 살겠다는 이기심이 재앙을 불러온 거지.
강이 죽어 버리면 사람도 결국 살 수 없단다. 그래서 선진국은 도시의 강을 다시 살리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 이 슈프레발트처럼 말이야. 슈프레 강 역시 독일의 공업화로 많이 오염되었지만 지금은 수많은 동식물이 살아가고 독일에서 가장 환경보호가 잘 되는 곳이 되었단다.

‘이렇게 하면 강이 깨끗해져요’
물고기가 다니는 길을 만들어요.
강은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야 합니다. 다양한 생물들이 상류에서 하류로, 멀리는 바다에서 자유롭게 드나들어야 생태계가 다양 해지고 살아 있는 강이 되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편의를 위해 둑과 배수관을 만들어 물이 흐르는 길을 막았습니다. 슈프레발트도 마찬가지였지만 물고기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계단식 어도(물고기길)를 만들고 수로도 넓히는 등 물이 잘 흐르도록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슈프레 강에 사는 생물의 수가 늘어나고 수질도 더 깨끗해졌어요.
잠깐! 환경상식
어도
강에서 물고기가 다니는 길. 알을 낳기 위해 먼곳으로 이동하는 물고기들이 쉽게 강을 거슬러 올라가도록 길을 만들어 줘야 한다. 이런 어도가 많을수록 다양한 물고기들이 강을 찾아 생태계가 복원되고 다양해진다. 지난 10월 16일 서울 한강의 잠실대교 아래에도 새 어도(사진)가 생겼다. 턱의 높이가 50cm나 되어 물고기가 지나갈 수 없었던 것을 10cm로 줄였다.

이 곳엔 시장님도 못 들어가요
체계적인 제도도 강을 보호하고 있어요. 강 주변을 4단계의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답니다. 보호도가 가장 낮은 4단계 지역은 사람들의 입장도 자유롭고 이용도 가능하지만 가장 높은 1단계 지역은 아예 입장이 금지되어 있답니다. 시장님도 들어갈 수 없지요.
무조건 대중교통을 이용해요
강과 공기는 서로 영향을 끼친답니다. 물이 공기와 자주 접촉할수록 물 속의 산소도 많아져요. 만약 공기가 깨끗하지 않으면 강도 서서히 오염된답니다. 공기의 오염을 막기 위해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답니다. 정부는 RVS라는 버스회사를 만들어 아주 싼 요금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덕분에 다른 도시처럼 승용차를 구경하기 힘들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경을 보호해야 시민들도 살기좋아진다는 것입니다. 슈프레발트 시민들은 깨끗한 물과 공기를 마시며 다양한 동식물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지요. 그래서 시민들이 앞장서 동식물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답니다. 한국의 도시들도 강이 많다고 들었어요. 강을 보호
하고 살리면 도시도 살기 좋은 곳이 될 겁니다. "-슈테판 루게(슈프레발트 자치정부 부시장)
스페인 SPAIN
환경보호를 하면 관광객이 늘어나요’메뇨르카
슝〜, 독일에서 스페인으로 한달음에 건너 왔네. 이번에 가 볼 곳은 이베리아 반도의 동쪽 끝에 있는 메뇨르카라는 곳이야. 스페인의 한 주인 발레아릭주를 이루고 있는 네 개의 섬 중 하나란다.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스페인의 제주도’라고 할 수 있지. 그런데 관광 도시라면 환경이 많이 파괴되지 않을까? 섬 구석구석마다 구경온 관광객 때문에 동식물이 살기 불편할 것 같은데 말이야. 메뇨르카 사람들은 어떻게 환경을 보호하고 있는지 들어 보자꾸나.
사람과 자연이 함께 잘 살기
안녕, 한국의 친구들. 난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교 생물학 교수인 후안 리타란다. 이 곳 메뇨르카에서 태어나 자연의 혜택을 받고 자랐지. 난 이 도시가 너무 자랑스럽단다. 스페인에서도 손꼽히는 환경생태도시니까 말이야. 하지만 이 곳도 환경파괴의 위기가 있었단다. 1993년 메뇨르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될 때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거든. 보존지역이 되면 관광객이 묵을 호텔이나 여관을 지을 수도 없고 개발도 못 하니까 관광객들이 오지 않을까 봐 걱정한 거야. 많은 사람들의 토론을 거쳐 결국 보존지역이 되었는데 오히려 관광객이 더 늘어났단다. 환경보호를 통해 더 아름다워진 생태를 갖게 되고 덕분에 생태도시로 유명해졌기 때문이지.
메뇨르카
메뇨르카는 스페인 동부에 있는 섬 도시예요. 우리나라의 제주도보다는 작고 울릉도보다는 큰 섬이지요. 섬을 둘러싼 지중해의 혜택을 받아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랍니다. 1993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선정되었어요.

'생태도시의 모범을 보여 주는 곳’
개발은 절대 안 돼요!
메뇨르카는 개발에 제한을 두는 도시예요. 더 많은 관광단지를 개발하고 싶어하는 기업이 많지만 철저히 규제를 한답니다. 추가 개발이 가능한 곳은 제한된 넓이의 해변과 주거밀집 지역밖에 없지요. 덕분에 천혜의 자연을 잘 보호하고 있습니다. 굳이 개발을 하지 않아도 자연환경 때문에 여름이면 관광객이 넘친답니다. 평소에는 8만 명이던 인구가 7,8월에는 18만 명으로 늘어난답니다.
쓰레기를 판다구요?
메뇨르카는 스페인에서 가장 분리수거가 잘 되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물을 뿌리고 썩힌 다음 갈아서 염분을 뺀 후 스페인 본토의 농부들에게 팔기도 한답니다. 메뇨르카에서 환경을 파괴하는 생활 쓰레기는 구경할 수도 없지요.
든든한 NGO가 있어요
환경보호는 정부의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에요. 자발적인 시민들의 노력이 더 중요하답니다. 메뇨르카에는 GOB라는 환경단체가 있어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지역주민이 힘을 합쳐 만든 이 단체는 생물권보존지역을 늘 조사하면서 환경보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주민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캠프도 진행 하고 조류도감같은 환경책도 내고 있답니다.
잠깐! 환경상식
NGO
개인이나 일반인들이 연합해서 만드는 비정부 기구다. 환경보호, 빈곤퇴치, 인권보호 등 정부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해낸다. 특히 환경보호 활동이 두드러진다. 환경을 파괴하는 정부의 개발을 막고 환경오염으로 죽어 가는 야생동물을 구조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1600여 개 단체가 활동 중이며‘그린피스 (사진)’같은 유명한 NGO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환경보호에 가장 중요하답니다. GOB는 사실 조류학자들이 이 섬의 새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든 학술단체였지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이제는 메뇨르카의 환경에 대해 가장 강한 목소리를 낼 정도예요. 한국에도 메뇨르카와 비슷한 제주도가 있다고 들었어요. 제주도도 메뇨르카에 버금가는 환경생태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세리지 마리(메뇨르카 GOB 회장) ”
이탈리아ITALY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나폴리와 로마
스페인의 메뇨르카…, 정말 멋진 환경생태도시였지. 아쉬움은 빨리 떨쳐 버리자구. 또 멋진 도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이번에 가 볼 곳은 역사의 나라 이탈리아란다. 이탈리아에서도 환경이 잘 보호되고 있는 나폴리와 로마를 볼 거야. 나폴리와 로마는 고대로마제국의 유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란다. 심지어 2000년 전에 만든 도로에 차가 다니고 로마제국 시절에 지은 건물에 사람이 산단다.
정말 신기하지 않니?

나폴리와 로마
나폴리는 이탈리아 반도의 남쪽에 있는 도시로 폼페이 유적으로 유명합니다. 로마는 이탈리아의 수도로서 고대로마제국의 유산을 고스란히 갖고 있어요. 덕분에 나폴리와 로마는 세계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도시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최신식 고층빌딩이 즐비하고 번쩍거리는 네온사인이 멋진 한국의 도시들. 하지만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한국의 도시에서는 불과 100년 전에 지은 건물조차 찾아보기가 힘들어. 더 편리한 생활을 누리기 위해 조상들이 만든 환경을 송두리째 바꿨기 때문이지. 나폴리와 로마에서 1000년이 넘는 건물은 정말 흔하단다. 1900년 전 로마제국의 네로 황제가 이뤄놓은 도시계획을 지금도 거의 그대로 쓰고 있어. 1000년 전이나 500년 전이나 도시의 모습이 별반 달라지지 않았단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문화유적과 도시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는 시민들의 노력 덕분이란다.
‘환경보호가 최우선인 도시’
신도시? 그게 뭐예요
이탈리아는‘신도시’가 없는 나라입니다. 로마 시대부터 체계적으로 진행된 도시 계획 덕분에 수천 년
전에 만들어진 도시에서 지금도 살고 있어요. 조상들이 물려준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그대로 물려받
아 생활하는 것을 이탈리아 사람들은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새로운 도시를 만들지 않으니 그만큼 환
경 파괴도 없는 셈이지요.

환경촉매장치를 달아요
옛 조상들이 아무리 건물과 도로를 튼튼히 만들었더라도 대기를 오염시키면 부식되기 마련입니다. 이
탈리아에서는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1998년 이후부터 생산되는 자동차에는 배기가스를 정화하는 환경촉매장치를 달아야 한답니다. 장치를 다는 데만 200만∼500만 원이 들지만 문화유산을 보호하
기 위해 그 정도 비용은 기꺼이 감수한답니다.
수없이 많은 그린벨트
새로운 개발을 원체 안 하는 도시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문화유적지는 개발이 금지되어 있는‘그린벨트’지역입니다. 나폴리는 해변 지역, 로마는 주거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그린벨트(사진의 녹색)입니다. 덕분에 로마와 나폴리는 문화유산과 더불어 세계에서 녹지대가 많은 도시로 손꼽힙니다.

잠깐! 환경상식
그린벨트
도시가 커지면 주위의 환경은 파괴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도시 주변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제한구역을 지정하는데 이것이 그린벨트’다. 그린벨트로 지정된 지역은 떠한 개발도 할 수 없으며 자연 그대로 지해야 한다. 1947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시작된 그린벨트 제도는 우리나라에서도 0년 전부터 시행되어 도시 주변의 환경보호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한국에는 불과 몇 년 사이에 새로 생겨난 도시들이 많지요. 서울은 인구 1000만명이 넘는 거대한 도시구요. 이탈리아에서 그런 도시의 모습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도시가 거대해질수록 환경은 그만큼 훼손되거든요. 무작정 도시를 개발하기보다는 기존의 도시 환경을 보수하고 가꾸는 것이 더 좋은 모습 아닐까요? -디스포트 박사(나폴리 시 도시계획관)”
우리나라에도 환경생태도시가 있을까?
더불어 아저씨 : 어때? 유럽의 환경생태도시들을 보고 나니까 도시에서 사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지?
웅이 : 네, 환경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도시들이 있다니 깜짝 놀랐어요. 특히 환경을 보존하려는 시민들의 노력이 놀랍던걸요. 하지만…, 다 소용없어요. 다 다른 나라의 모습이잖아요. 여전히 우리나라의 도시들은 환경을 파괴하고 생태도 보존하지 않는다구요.
더불어 아저씨 : 천만의 말씀〜! 우리나라의 도시들도 많이 바뀌었단다. 정부뿐 아니라 시민들도 도시가 자연의 모습을 되찾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구.
생태계가 복원되는 서울
인구 1000만이 넘는 거대도시 서울.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서울의 환경은 일찌감치 파괴되었지요. 서울을 흐르는 한강은 말 그대로 죽음의 강이었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한강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어 지금은 많은 생물들이 한강에 돌아오고 있어요. 젖줄인 한강을 비롯해 청계천, 양재천, 중랑천, 홍제천 등 도시 곳곳을 흐르는 하천의 생태계가 복원되는 중이지요. 서울시는 올해부터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출범, 서울을 완전한 환경생태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답니다.


일본도 감탄한 울산의변화
울산은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공업도시입니다. 하지만 환경오염이 심한 도시라는 달갑지 않은 유명세도 갖고 있었습니다. 공장이 많은 만큼 환경오염도 심했던 거지요. 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환경복원의 노력은 울산을 환경생태도시로 탈바꿈 시켰습니다. 폐수로 오염되었던 태화강의 수질을 환경오염 방지시설을 설치해 살리고‘십리대숲’이라는 생태숲을 만들어 생태계를 복원했지요. 현재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의 환경행정가들이 견학을 올 정도로 환경생태복원의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답니다. 울산뿐 아니라 전주, 대전 등 여러 도시들이 환경과 인간이 더불어 살 수 있는 모습
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더불어 아저씨와 함께 환경생태도시를 만나고 온 웅이. 여전히 시골이 그립긴 하지만, 앞으로 도시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졌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집 앞에서 야생동물을 만나고 도시를 흐르는 강에서 맘껏 물놀이를 할 수 있다면 도시 생활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결국 도시에 남기로 마음을 바꾼 웅이. 자신도 환경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도시가 되는 데 도움이 되자고 다짐해본다.
으로 가득한 삭막한 풍경, 목을 칼칼하게 만드는 매연,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였던 동물들을 볼 수
없는 도시의 현실이 너무 싫은 것이다.
‘더 이상 못 참겠어. 이제 더 이상 도시에서 살기 싫단 말이야.’다시 시골로 돌아가자고 부모님께
떼를 쓰기로 결심한 웅이. 그런 그 앞에 갑자기 한 아저씨가 나타난다.
“웅이 친구 안녕. 아저씨는 환경지킴이‘더불어’아저씨란다. 도시가 싫다구? 하하, 그럴 만도 하
지. 하지만 이제 도시도 바뀌고 있어. 환경생태적으로 말이야. 아저씨랑 한번 구경해 보지 않을래?”
독일 GERMANY
강이 깨끗한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슈프레발트
자, 처음으로 만나 볼 도시는 독일의 슈프레발트란 곳이야.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남서쪽으로 40km 정도 떨어져 있는 아름다운 도시지. 자연 그대로 의 생태 하천이 보존되어 있어 1991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된 대표적인 환경생태도시란다. 도시를 빙 둘러 흐르는 슈프레 강을 보존하려는 시민들의 노력이 대단한 곳이라구.

슈프레발트
독일은 16개의 주로 이뤄진 연방국가예요. 슈프레발트는 독일의 수도를 둘러싼 브란덴부르크 주에 속해 있는 조그만 도시지요. 도시를 흐르는 슈프레 강을 중심으로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 현재 1만 8000여 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도 한강이 있지. 부산에는 낙동강이 흐르고. 예로부터 사람이 많이 모여 사는 곳에는 이렇게 강이 흐른단다. 강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식수와 농경수를 제공해 줬기 때문이지. 하지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대부분의 강은 오염되고 말았어. 도시 주위의 강은 인간 외에는 아무 생물도 살지 않는 죽음의 강이 되었단다. 인간만 편하게 살겠다는 이기심이 재앙을 불러온 거지.
강이 죽어 버리면 사람도 결국 살 수 없단다. 그래서 선진국은 도시의 강을 다시 살리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 이 슈프레발트처럼 말이야. 슈프레 강 역시 독일의 공업화로 많이 오염되었지만 지금은 수많은 동식물이 살아가고 독일에서 가장 환경보호가 잘 되는 곳이 되었단다.

‘이렇게 하면 강이 깨끗해져요’
물고기가 다니는 길을 만들어요.
강은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야 합니다. 다양한 생물들이 상류에서 하류로, 멀리는 바다에서 자유롭게 드나들어야 생태계가 다양 해지고 살아 있는 강이 되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편의를 위해 둑과 배수관을 만들어 물이 흐르는 길을 막았습니다. 슈프레발트도 마찬가지였지만 물고기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계단식 어도(물고기길)를 만들고 수로도 넓히는 등 물이 잘 흐르도록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슈프레 강에 사는 생물의 수가 늘어나고 수질도 더 깨끗해졌어요.
잠깐! 환경상식
어도
강에서 물고기가 다니는 길. 알을 낳기 위해 먼곳으로 이동하는 물고기들이 쉽게 강을 거슬러 올라가도록 길을 만들어 줘야 한다. 이런 어도가 많을수록 다양한 물고기들이 강을 찾아 생태계가 복원되고 다양해진다. 지난 10월 16일 서울 한강의 잠실대교 아래에도 새 어도(사진)가 생겼다. 턱의 높이가 50cm나 되어 물고기가 지나갈 수 없었던 것을 10cm로 줄였다.

이 곳엔 시장님도 못 들어가요
체계적인 제도도 강을 보호하고 있어요. 강 주변을 4단계의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답니다. 보호도가 가장 낮은 4단계 지역은 사람들의 입장도 자유롭고 이용도 가능하지만 가장 높은 1단계 지역은 아예 입장이 금지되어 있답니다. 시장님도 들어갈 수 없지요.
무조건 대중교통을 이용해요
강과 공기는 서로 영향을 끼친답니다. 물이 공기와 자주 접촉할수록 물 속의 산소도 많아져요. 만약 공기가 깨끗하지 않으면 강도 서서히 오염된답니다. 공기의 오염을 막기 위해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답니다. 정부는 RVS라는 버스회사를 만들어 아주 싼 요금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덕분에 다른 도시처럼 승용차를 구경하기 힘들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경을 보호해야 시민들도 살기좋아진다는 것입니다. 슈프레발트 시민들은 깨끗한 물과 공기를 마시며 다양한 동식물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지요. 그래서 시민들이 앞장서 동식물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답니다. 한국의 도시들도 강이 많다고 들었어요. 강을 보호
하고 살리면 도시도 살기 좋은 곳이 될 겁니다. "-슈테판 루게(슈프레발트 자치정부 부시장)
스페인 SPAIN
환경보호를 하면 관광객이 늘어나요’메뇨르카
슝〜, 독일에서 스페인으로 한달음에 건너 왔네. 이번에 가 볼 곳은 이베리아 반도의 동쪽 끝에 있는 메뇨르카라는 곳이야. 스페인의 한 주인 발레아릭주를 이루고 있는 네 개의 섬 중 하나란다.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스페인의 제주도’라고 할 수 있지. 그런데 관광 도시라면 환경이 많이 파괴되지 않을까? 섬 구석구석마다 구경온 관광객 때문에 동식물이 살기 불편할 것 같은데 말이야. 메뇨르카 사람들은 어떻게 환경을 보호하고 있는지 들어 보자꾸나.
사람과 자연이 함께 잘 살기
안녕, 한국의 친구들. 난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교 생물학 교수인 후안 리타란다. 이 곳 메뇨르카에서 태어나 자연의 혜택을 받고 자랐지. 난 이 도시가 너무 자랑스럽단다. 스페인에서도 손꼽히는 환경생태도시니까 말이야. 하지만 이 곳도 환경파괴의 위기가 있었단다. 1993년 메뇨르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될 때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거든. 보존지역이 되면 관광객이 묵을 호텔이나 여관을 지을 수도 없고 개발도 못 하니까 관광객들이 오지 않을까 봐 걱정한 거야. 많은 사람들의 토론을 거쳐 결국 보존지역이 되었는데 오히려 관광객이 더 늘어났단다. 환경보호를 통해 더 아름다워진 생태를 갖게 되고 덕분에 생태도시로 유명해졌기 때문이지.
메뇨르카
메뇨르카는 스페인 동부에 있는 섬 도시예요. 우리나라의 제주도보다는 작고 울릉도보다는 큰 섬이지요. 섬을 둘러싼 지중해의 혜택을 받아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랍니다. 1993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선정되었어요.

'생태도시의 모범을 보여 주는 곳’
개발은 절대 안 돼요!
메뇨르카는 개발에 제한을 두는 도시예요. 더 많은 관광단지를 개발하고 싶어하는 기업이 많지만 철저히 규제를 한답니다. 추가 개발이 가능한 곳은 제한된 넓이의 해변과 주거밀집 지역밖에 없지요. 덕분에 천혜의 자연을 잘 보호하고 있습니다. 굳이 개발을 하지 않아도 자연환경 때문에 여름이면 관광객이 넘친답니다. 평소에는 8만 명이던 인구가 7,8월에는 18만 명으로 늘어난답니다.
쓰레기를 판다구요?
메뇨르카는 스페인에서 가장 분리수거가 잘 되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물을 뿌리고 썩힌 다음 갈아서 염분을 뺀 후 스페인 본토의 농부들에게 팔기도 한답니다. 메뇨르카에서 환경을 파괴하는 생활 쓰레기는 구경할 수도 없지요.
든든한 NGO가 있어요
환경보호는 정부의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에요. 자발적인 시민들의 노력이 더 중요하답니다. 메뇨르카에는 GOB라는 환경단체가 있어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지역주민이 힘을 합쳐 만든 이 단체는 생물권보존지역을 늘 조사하면서 환경보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주민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캠프도 진행 하고 조류도감같은 환경책도 내고 있답니다.
잠깐! 환경상식
NGO
개인이나 일반인들이 연합해서 만드는 비정부 기구다. 환경보호, 빈곤퇴치, 인권보호 등 정부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해낸다. 특히 환경보호 활동이 두드러진다. 환경을 파괴하는 정부의 개발을 막고 환경오염으로 죽어 가는 야생동물을 구조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1600여 개 단체가 활동 중이며‘그린피스 (사진)’같은 유명한 NGO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환경보호에 가장 중요하답니다. GOB는 사실 조류학자들이 이 섬의 새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든 학술단체였지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이제는 메뇨르카의 환경에 대해 가장 강한 목소리를 낼 정도예요. 한국에도 메뇨르카와 비슷한 제주도가 있다고 들었어요. 제주도도 메뇨르카에 버금가는 환경생태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세리지 마리(메뇨르카 GOB 회장) ”
이탈리아ITALY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나폴리와 로마
스페인의 메뇨르카…, 정말 멋진 환경생태도시였지. 아쉬움은 빨리 떨쳐 버리자구. 또 멋진 도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이번에 가 볼 곳은 역사의 나라 이탈리아란다. 이탈리아에서도 환경이 잘 보호되고 있는 나폴리와 로마를 볼 거야. 나폴리와 로마는 고대로마제국의 유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란다. 심지어 2000년 전에 만든 도로에 차가 다니고 로마제국 시절에 지은 건물에 사람이 산단다.
정말 신기하지 않니?

나폴리와 로마
나폴리는 이탈리아 반도의 남쪽에 있는 도시로 폼페이 유적으로 유명합니다. 로마는 이탈리아의 수도로서 고대로마제국의 유산을 고스란히 갖고 있어요. 덕분에 나폴리와 로마는 세계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도시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최신식 고층빌딩이 즐비하고 번쩍거리는 네온사인이 멋진 한국의 도시들. 하지만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한국의 도시에서는 불과 100년 전에 지은 건물조차 찾아보기가 힘들어. 더 편리한 생활을 누리기 위해 조상들이 만든 환경을 송두리째 바꿨기 때문이지. 나폴리와 로마에서 1000년이 넘는 건물은 정말 흔하단다. 1900년 전 로마제국의 네로 황제가 이뤄놓은 도시계획을 지금도 거의 그대로 쓰고 있어. 1000년 전이나 500년 전이나 도시의 모습이 별반 달라지지 않았단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문화유적과 도시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는 시민들의 노력 덕분이란다.
‘환경보호가 최우선인 도시’
신도시? 그게 뭐예요
이탈리아는‘신도시’가 없는 나라입니다. 로마 시대부터 체계적으로 진행된 도시 계획 덕분에 수천 년
전에 만들어진 도시에서 지금도 살고 있어요. 조상들이 물려준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그대로 물려받
아 생활하는 것을 이탈리아 사람들은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새로운 도시를 만들지 않으니 그만큼 환
경 파괴도 없는 셈이지요.

환경촉매장치를 달아요
옛 조상들이 아무리 건물과 도로를 튼튼히 만들었더라도 대기를 오염시키면 부식되기 마련입니다. 이
탈리아에서는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1998년 이후부터 생산되는 자동차에는 배기가스를 정화하는 환경촉매장치를 달아야 한답니다. 장치를 다는 데만 200만∼500만 원이 들지만 문화유산을 보호하
기 위해 그 정도 비용은 기꺼이 감수한답니다.
수없이 많은 그린벨트
새로운 개발을 원체 안 하는 도시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문화유적지는 개발이 금지되어 있는‘그린벨트’지역입니다. 나폴리는 해변 지역, 로마는 주거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그린벨트(사진의 녹색)입니다. 덕분에 로마와 나폴리는 문화유산과 더불어 세계에서 녹지대가 많은 도시로 손꼽힙니다.

잠깐! 환경상식
그린벨트
도시가 커지면 주위의 환경은 파괴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도시 주변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제한구역을 지정하는데 이것이 그린벨트’다. 그린벨트로 지정된 지역은 떠한 개발도 할 수 없으며 자연 그대로 지해야 한다. 1947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시작된 그린벨트 제도는 우리나라에서도 0년 전부터 시행되어 도시 주변의 환경보호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한국에는 불과 몇 년 사이에 새로 생겨난 도시들이 많지요. 서울은 인구 1000만명이 넘는 거대한 도시구요. 이탈리아에서 그런 도시의 모습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도시가 거대해질수록 환경은 그만큼 훼손되거든요. 무작정 도시를 개발하기보다는 기존의 도시 환경을 보수하고 가꾸는 것이 더 좋은 모습 아닐까요? -디스포트 박사(나폴리 시 도시계획관)”
우리나라에도 환경생태도시가 있을까?
더불어 아저씨 : 어때? 유럽의 환경생태도시들을 보고 나니까 도시에서 사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지?
웅이 : 네, 환경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도시들이 있다니 깜짝 놀랐어요. 특히 환경을 보존하려는 시민들의 노력이 놀랍던걸요. 하지만…, 다 소용없어요. 다 다른 나라의 모습이잖아요. 여전히 우리나라의 도시들은 환경을 파괴하고 생태도 보존하지 않는다구요.
더불어 아저씨 : 천만의 말씀〜! 우리나라의 도시들도 많이 바뀌었단다. 정부뿐 아니라 시민들도 도시가 자연의 모습을 되찾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구.
생태계가 복원되는 서울
인구 1000만이 넘는 거대도시 서울.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서울의 환경은 일찌감치 파괴되었지요. 서울을 흐르는 한강은 말 그대로 죽음의 강이었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한강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어 지금은 많은 생물들이 한강에 돌아오고 있어요. 젖줄인 한강을 비롯해 청계천, 양재천, 중랑천, 홍제천 등 도시 곳곳을 흐르는 하천의 생태계가 복원되는 중이지요. 서울시는 올해부터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출범, 서울을 완전한 환경생태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답니다.


일본도 감탄한 울산의변화
울산은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공업도시입니다. 하지만 환경오염이 심한 도시라는 달갑지 않은 유명세도 갖고 있었습니다. 공장이 많은 만큼 환경오염도 심했던 거지요. 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환경복원의 노력은 울산을 환경생태도시로 탈바꿈 시켰습니다. 폐수로 오염되었던 태화강의 수질을 환경오염 방지시설을 설치해 살리고‘십리대숲’이라는 생태숲을 만들어 생태계를 복원했지요. 현재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의 환경행정가들이 견학을 올 정도로 환경생태복원의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답니다. 울산뿐 아니라 전주, 대전 등 여러 도시들이 환경과 인간이 더불어 살 수 있는 모습
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더불어 아저씨와 함께 환경생태도시를 만나고 온 웅이. 여전히 시골이 그립긴 하지만, 앞으로 도시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졌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집 앞에서 야생동물을 만나고 도시를 흐르는 강에서 맘껏 물놀이를 할 수 있다면 도시 생활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결국 도시에 남기로 마음을 바꾼 웅이. 자신도 환경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도시가 되는 데 도움이 되자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