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함께 남산에 갔다. 내가 어렸을 때 할아버지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내 손을 잡고 남산에 오셨단다. 케이블카도 타고 바나나와 솜사탕을 먹으며 마냥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산책길을 걷고 걸어 탁 트인 전망대에 도착했다. 맑은 날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서울 풍경도 예술이군. 할아버지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부채질을 하셨다.
“서울도 많이 변했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잖아.
우리 손자 녀석도 이렇게 컸으니….”

땅이 부서지고 깨지고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 남산에 올라 바라보던 서울 풍경은 지금과 사뭇 다르다. 엉성한 도로 위에 띄엄띄엄 건물이 몇 채 있었고, 자동차보다는 푸른 나무와 숲이 많았다. 그러나 사회가 발전하며 할아버지 기억 속 풍경도 바뀌었다. 빽빽한 도로가 놓이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 왔으며 높은 빌딩이 숲을 대체했다.
사람에 의한 인위적인 변화가 1년, 아니 더 짧은 기간에 일어나는 변화라면 자연에 의해 강과 산의 지형이 변하는 현상은 좀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지표를 이루는 암석은 물이나 공기, 생물의 작용에 의해 서서히 깨지고 부서진다. 암석에 스며든 물은 단단한 바위를 깨뜨린다. 물이 얼면 부피가 늘어나기 때문이
다. 공기나 흙 속에 섞여 있는 이산화탄소는 암석을 녹인다. 또 암석 틈에서 자라는 이끼나 나무의 뿌리는 암석을 약하게 만든다. 이처럼 지표의 암석이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부서지며 작은 알갱이로 변하는 현상을 풍화라고 한다.

산 정상에서 솟아나는 물줄기를 타고
경사가 급한 강의 상류에서는 물의 흐름이 빠르다. 지형을 깎아 내는 침식이 활발해서 계곡의 모양은 모
두 V자로 깊게 파여 있다. 지형이 급격하게 변하는곳에서는 폭포가 생긴다.
선상지 : 경사가 급한 골짜기를 흐르던 물이 평지에 다다르면 돌이나 모래 등이 쌓여 부채꼴 모양의 선상지가만들어진다.
V자곡 : 강원도 설악산 천불동 계곡은 V자곡의 전형이다.
확 트인 들판은 구불구불 어지러워
계곡을 벗어나 경사가 완만한 중류에 이르면 갑자기 강물의 방향이 구불구불해진다. 상류에 비해 물이 흐르는 속도가 느려져서 장애물을 만나면 휘어지기 때문이다. 휘어져 흐르는 강물의 안쪽은 바깥쪽보다 속도가 느려 퇴적물이 많이 쌓인다.
곡류 : 영월의 산악지대를 흐르는 동강은 구불구불 휘어 흐른다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멀리 바다가 보여
강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하류에서는 물의흐름이 느려진다. 퇴적물이 쌓이며 마치 부채를 펼친 것 같은 삼각주가 생긴다. 우리나라의 낙동강 하류나 이집트 나일강 하류는 세계적인 삼각주로 유명하다. 산에서부터 운반해온 퇴적물이 섞여 있기 때문에 삼각주의 땅은 농경지로 많이 이용한다.
우각호 : 곡류의 안쪽에 퇴적물이 쌓이며 떨어져 나가면 쇠뿔 모양의 호수인 우각호가 된다.

삼각주 : 강물이 바다와 만나며 속도가 느려지자 운반해온 퇴적물이 쌓여 거대한 삼각주가 만들어진다.
바람과 빙하는 솜씨 좋은 조각가
바람과 빙하가 지형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건조한 사막이나 얼음으로 뒤덮힌 극지방에서는 바람과 빙하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사막의 바람은 많은 모래를 실어 나른다. 바람에 날리는 모래가 쌓이면 새로운 지형을 만들고, 다른 바위에 부딪히면 바위를 깎는다. 또 모래가 모두 바람에 날려가 땅 속의 지하수가 드러나면 오아시스가 생긴다.
극지방에 내린 눈은 추운 날씨 때문에 잘녹지 않고 다져지며 빙하가 된다. 빙하도 흐르는 물처럼 침식, 퇴적, 운반 작용을 한다. 거대한 빙하는 서서히 움직이며 산의 골짜기를 깎아 낸다. 깎아지른 듯한 알프스의 산봉우리는 바로 빙하의 침식에 의해 생겨났다. 빙하가 골짜기의 밑바닥과 양쪽 면을 평평하게 깎아 내면 U자 모양의 계곡이 만들어진다. 또 빙하가 녹으면 빙하와 함께 운반되던돌멩이들이 쌓여 빙퇴석이 된다.
살아 있는 실험실
오싹오싹 빙하 시대
준비는 이렇게:
비누, 모래, 종이컵
실험은 이렇게:
① 종이컵에 모래와 물을 넣고 냉동실에서 얼린다.
② 종이컵을 제거하고 모래가 든 얼음만 손으로 감싼다.
③ 얼음을 쥔 손에 힘을 주고 비누 위에서 서서히 움직여 보자.

생각은 이렇게:
얼음을 문지른 자리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얼음이 빙하, 비누가 지표면이라고 생각해 보자. 얼음이 움직이며 비누를 긁는 것처럼 빙하는 지표면을 침식시킨다. 비누 위의 긁힌 자국을 통해 얼음의 이동 방향도 알 수 있다. 날씨가 따뜻해서 얼음이 다 녹는다면 얼음 속에 있던 모래가 비누 표면에 쌓일 것이다. 빙하도 마찬가지다.
“서울도 많이 변했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잖아.
우리 손자 녀석도 이렇게 컸으니….”

땅이 부서지고 깨지고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 남산에 올라 바라보던 서울 풍경은 지금과 사뭇 다르다. 엉성한 도로 위에 띄엄띄엄 건물이 몇 채 있었고, 자동차보다는 푸른 나무와 숲이 많았다. 그러나 사회가 발전하며 할아버지 기억 속 풍경도 바뀌었다. 빽빽한 도로가 놓이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 왔으며 높은 빌딩이 숲을 대체했다.
사람에 의한 인위적인 변화가 1년, 아니 더 짧은 기간에 일어나는 변화라면 자연에 의해 강과 산의 지형이 변하는 현상은 좀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지표를 이루는 암석은 물이나 공기, 생물의 작용에 의해 서서히 깨지고 부서진다. 암석에 스며든 물은 단단한 바위를 깨뜨린다. 물이 얼면 부피가 늘어나기 때문이
다. 공기나 흙 속에 섞여 있는 이산화탄소는 암석을 녹인다. 또 암석 틈에서 자라는 이끼나 나무의 뿌리는 암석을 약하게 만든다. 이처럼 지표의 암석이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부서지며 작은 알갱이로 변하는 현상을 풍화라고 한다.

산 정상에서 솟아나는 물줄기를 타고
경사가 급한 강의 상류에서는 물의 흐름이 빠르다. 지형을 깎아 내는 침식이 활발해서 계곡의 모양은 모
두 V자로 깊게 파여 있다. 지형이 급격하게 변하는곳에서는 폭포가 생긴다.
선상지 : 경사가 급한 골짜기를 흐르던 물이 평지에 다다르면 돌이나 모래 등이 쌓여 부채꼴 모양의 선상지가만들어진다.
V자곡 : 강원도 설악산 천불동 계곡은 V자곡의 전형이다.
확 트인 들판은 구불구불 어지러워
계곡을 벗어나 경사가 완만한 중류에 이르면 갑자기 강물의 방향이 구불구불해진다. 상류에 비해 물이 흐르는 속도가 느려져서 장애물을 만나면 휘어지기 때문이다. 휘어져 흐르는 강물의 안쪽은 바깥쪽보다 속도가 느려 퇴적물이 많이 쌓인다.
곡류 : 영월의 산악지대를 흐르는 동강은 구불구불 휘어 흐른다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멀리 바다가 보여
강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하류에서는 물의흐름이 느려진다. 퇴적물이 쌓이며 마치 부채를 펼친 것 같은 삼각주가 생긴다. 우리나라의 낙동강 하류나 이집트 나일강 하류는 세계적인 삼각주로 유명하다. 산에서부터 운반해온 퇴적물이 섞여 있기 때문에 삼각주의 땅은 농경지로 많이 이용한다.
우각호 : 곡류의 안쪽에 퇴적물이 쌓이며 떨어져 나가면 쇠뿔 모양의 호수인 우각호가 된다.

삼각주 : 강물이 바다와 만나며 속도가 느려지자 운반해온 퇴적물이 쌓여 거대한 삼각주가 만들어진다.
바람과 빙하는 솜씨 좋은 조각가
바람과 빙하가 지형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건조한 사막이나 얼음으로 뒤덮힌 극지방에서는 바람과 빙하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사막의 바람은 많은 모래를 실어 나른다. 바람에 날리는 모래가 쌓이면 새로운 지형을 만들고, 다른 바위에 부딪히면 바위를 깎는다. 또 모래가 모두 바람에 날려가 땅 속의 지하수가 드러나면 오아시스가 생긴다.
극지방에 내린 눈은 추운 날씨 때문에 잘녹지 않고 다져지며 빙하가 된다. 빙하도 흐르는 물처럼 침식, 퇴적, 운반 작용을 한다. 거대한 빙하는 서서히 움직이며 산의 골짜기를 깎아 낸다. 깎아지른 듯한 알프스의 산봉우리는 바로 빙하의 침식에 의해 생겨났다. 빙하가 골짜기의 밑바닥과 양쪽 면을 평평하게 깎아 내면 U자 모양의 계곡이 만들어진다. 또 빙하가 녹으면 빙하와 함께 운반되던돌멩이들이 쌓여 빙퇴석이 된다.
살아 있는 실험실
오싹오싹 빙하 시대
준비는 이렇게:
비누, 모래, 종이컵
실험은 이렇게:
① 종이컵에 모래와 물을 넣고 냉동실에서 얼린다.
② 종이컵을 제거하고 모래가 든 얼음만 손으로 감싼다.
③ 얼음을 쥔 손에 힘을 주고 비누 위에서 서서히 움직여 보자.

생각은 이렇게:
얼음을 문지른 자리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얼음이 빙하, 비누가 지표면이라고 생각해 보자. 얼음이 움직이며 비누를 긁는 것처럼 빙하는 지표면을 침식시킨다. 비누 위의 긁힌 자국을 통해 얼음의 이동 방향도 알 수 있다. 날씨가 따뜻해서 얼음이 다 녹는다면 얼음 속에 있던 모래가 비누 표면에 쌓일 것이다. 빙하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