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렇게 익은 벼들이 만들어 낸 황금벌판은 마치 하나의 풍경화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익은 벼들을 모두 거두어들이고 나면 더 없이 삭막하게 보이기도 하지요. 게다가 누가 불을 질러 놓았는지 여기저기 새까맣게 타 버린 논을 볼 수가 있어요. 누가 논에서 불장난을? 사실 논에 태우는 것은 땅을 비옥하게 만들기 위함이에요. 타고 남은 재는 칼륨비료의 역할을 할 수 있지요. 게다가 논에 남아 있는 해충을 없애 병충해를 막기도 하지요. 또 논에 남아 있는 벼의 뿌리를 일일이 거둬 내지 않아도 되니까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 것이죠. 하지만 요즘은 산불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어서 논에 불을 놓는 것을 막기도 한답니다. 새까맣게 태운 논은 이제 서서히 겨울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또 다른 풍경화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