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처럼 붉고 탐스러운 장미꽃 속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식물의 중매쟁이인 벌은 꽃의 색깔이 붉을수록 잘 보지 못한다. 벌의 눈이 파장이 짧은 가시광선(파랑이나 보라색 빛)과 자외선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또 꽃잎을 많이 만들려면 그만큼 다른 것을 포기해야한다. 다른 부분의 생육이 부실해지기도 하고, 심지어는 꽃가루를 만드는 수술이 없어지기도 한다. 속씨...(계속) 글 : 이우상 idol@donga.com 과학동아 2012년 0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