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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츠크를 찾아서

겨울 철새의 고향

철새들의 낙원 오호츠크 해안을 한국 탐사단이 처음으로 찾아갔다.
 

러시아 우마라섬에서 본 뿔 퍼핀^ 도요목 바다오리과에 속하는 종으로 오호츠크 연안과 캄차카반도의 도서 지방에 무리지어 생활한다. 가슴과 배는 흰색을 띠고 있어 검은 등과 명쾌한 색상 대비가 깔끔한 멋을 낸다. 황색부리 끝이 적색을 띠고 우람한 부리는 바닷속에서 물고기를 사냥하는데 요긴하게 이용된다. 이들은 6월부터 돌틈 깊숙한 곳에 알을 낳고 번식한다. 크기는 38cm.


겨울 철새의 여름나기

겨울이면 한반도에 많은 철새들이 찾아온다. 이 철새들은 어디서 오는 걸까. 또 어떻게 여름을 날까. 그래서 이번 오호츠크해 탐사는 가슴을 설레게 했다. 탐사는 러시아와 일본의 조류학자들과 공동으로 이뤄졌다. 한국에서는 원병오 교수(경희대 명예교수)를 단장으로 조삼래 교수(공주사대 생물학과) 등 10여명의 조류학자와 조류협회 희원들이 참가했다.

여장을 꾸려 출발한 날은 지난 6월 14일. 김포를 출발하여 하바로프스크를 거쳐 탐사의 기점인 마가단에 도착한 것은 6월 16일이었다. 다음날 우리는 마가단 북쪽으로 80km 떨어진 레일칸차 계곡에 1차 캠프를 설치하고 탐사를 시작했다. 여기서 우리는 힝둥새 진홍가슴 긴발톱할미새 노랑눈썹솔새 등 봄과 가을에 한반도를 찾아오는 나그네새와 철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이곳 툰드라지역에서 여름을 나며 산란을 하느라 부산떨었다.

퍼머프로스트(permafrost) 지형인 이곳은 이끼류와 지의류가 마치 스폰지처럼 잔뜩 물을 머금고 있었다. 그래서 습한 지역을 좋아하는 모기들이 풍부했다. 얼마나 모기가 많은지 손을 펼치자 한 움큼씩 쥐어졌다. 풍부한 모기는 지표조류에겐 더없이 좋은 먹이로 산란과 번식에 안성맞춤이었다.
 

뿔마다쇠오리^ 도요목 바다오리과에 속하는 종이다. 일본의 북해도 이남으로는 남하하지 않으며 주로 오호츠크 연안과 캄차카반도 일대 도서지방에 무리지어 생활한다. 부리 상단에서부터 솟아 오른 특이한 깃털은 앞으로 휘어있고, 눈에는 흰줄의 선이 뻗쳐있다. 온몸의 색깔이 검고 눈자위가 유난히 노란색을 띠고 있다. 주로 물고리를 사냥하여 먹고 암벽 돌틈에 알을 낳는다.


18일, 우리는 레일칸차 계곡 북쪽 빌칸자 지역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가는 길에 곰 발자국이 나타나 한때 긴장하기도 했지만, 두려움도 잠시 뿐이었다.

3일에 걸친 툰드라 지역 탐사로부터 많은 것을 보고 카메라에 담았지만 아쉬움을 남긴 채 오호츠크 해안의 무인도로 향해야 했다. 바닷새들을 보기 위해서였다. 주로 탐사한 곳은 오스트로브노이섬(20일), 자비알로바섬과 우마라섬(21일), 탈란섬(24-27일)등이다. 오호츠크해의 풍부한 어류들을 먹이로 하여 이곳에선 퍼핀과 관바다오리, 캄만오릴, 신빌, 바다킷오크렛, 큰재갈매기, 세가락갈매기, 쇠가마우지 등 많은 바닷새들이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었다. 일주일이 넘게 80t의 인스펙트호에서 새우잠을 자면서도 바닷 새들과 함께 먹고 지내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

15일에 걸친 이번 탐사여행은 한반도에 찾아오는 많은 겨울철새들의 산란지를 확인시켜 주었다. 특히 세계적인 희귀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참수리의 번식지를 발견한 것은 크나큰 성과였다.
 

흰눈썹바다오리^도요목 바다오리과에속하는 종을 남한에 드물게 도래하는 겨울철새다. 일본 북해도에서도 번식을 하지만 오호츠크 일대와 캄차카 반도 주변의 암반으로 이뤄진 무인도가 이들의 주요 산란장소이다. 암수 모두가 눈 주위에 흰 피부를 갖고 있다. 주로 바다 속의 작은 고기를 잡아먹고 살며 바위틈 돌무덤 속에 둥지를 틀고 번식한다.
 

1995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송순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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