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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상꼬리송사리는 수컷의 꼬리지느러미 아래쪽이 검처럼 길게 뻗어있다. 또 다른 이름으로 스워드테일(Swordtail)이라고도 불린다. 이 물고기는 영상 속 다른 물고기를 볼 때 실제 물고기를 볼 때처럼 반응하기 때문에 실험체로 선정됐다.
물고기의 최종 이상형은 어떻게 생겼을까? 영국 연구팀이 화면 속 이성을 넘겨 보며 마음에 드는 상대를 고르는 데이트 앱처럼, 물고기에게도 이성의 사진을 보여주며 고르게 했다. 물고기는 9번의 선택 끝에 이상형을 찾았다. 로라 켈리 영국 엑시터대 생태 보전센터 연구원이 이끈 연구팀은 가상의 이성 이미지를 고르게 하는 ‘데이트 게임’으로 물고기가 선호하는 이상형을 찾아낸 연구 결과를 9월 30일 국제학술지 ‘왕립학회 오픈사이언스’에 발표했다. doi: 10.1098/rsos.261161
실험 대상으론 수컷의 꼬리지느러미 아래쪽이 검처럼 길게 뻗은 ‘검상꼬리송사리(Xiphophorus hellerii)’를 선정했다. 연구팀은 먼저 실험실에서 기른 수컷과 암컷의 사진을 눈, 꼬리, 줄무늬, 몸통 등 부위별로 나눴다. 그리고 0~1 사이의 숫자로 된 ‘가상 유전자’ 16개를 정해, 그 값에 따라 몸 크기와 색깔, 꼬리지느러미 길이, 줄무늬가 달라지는 가상 물고기를 만들었다.
본격적인 데이트 게임 실험에선 한 세대마다 가상 이성 12마리를 2마리씩 6쌍으로 나눠 보여줬다. 수조 가운데 투명한 아크릴 원통에 물고기를 넣고, 수조 양쪽 끝의 태블릿 2대에 가상 이성을 1분씩 띄웠다. 이어 물고기를 막고 있던 원통을 들어 올린 다음 3분 동안 물고기가 더 오래 머문 화면 쪽의 가상 물고기를 ‘승자’로 정했다. 연구팀은 여기서 선택된 가상 물고기 6마리를 승자로 정해, 이들끼리 짝을 지어 유전자를 섞은 자손 6마리를 새로 만들어 다음 세대를 꾸렸다.
수컷 12마리와 암컷 11마리가 9세대에 걸쳐 교배와 선택 실험을 반복한 결과, 수컷과 암컷의 선호는 뚜렷하게 다른 양상을 보였다. 수컷은 처음 무작위로 만든 암컷보다 몸 크기가 평균 24% 큰 암컷을 선택했다. 연구팀은 수컷의 선택 경향이, 포이킬리아과 물고기의 암컷이 몸집이 클수록 번식성공률이 높은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암컷의 경우 처음 세대와 비교해 선호 외형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이는 암컷이 공통된 수컷 이상형을 가지기 보단, 암컷 각자의 취향을 따른다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캐서린 불로 영국 엑시터대 생태 보전센터 연구원은 “실제 물고기로 이런 연구를 하려면 수년이 걸린다”며 “새 방법은 야생동물이 짝을 고르는 방식을 이해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Royal Society Open Science
로라 캘리 영국 엑시터대 생태 보전센터 연구원이 이끈 연구팀은 암컷 물고기에게 수조 양쪽에 가상의 수컷 물고기 2마리의 동영상을 보여줬다. 회색 선이 암컷 물고기가 움직인 경로이다. 암컷 물고기가 더 오랜 시간 머문 쪽의 가상 수컷 물고기(왼쪽)가 승자로 정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