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배수구, 비켜!](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article/2014/09/20855607805424fd1f3521c.jpg)
누구나 한 번쯤 휴지조각이나 담배꽁초, 씹던 껌 같은 작은 쓰레기를 길가 빗물받이에 버려봤을 것이다. 빗물받이는 빗물이 도로에 고이지 않고 하수관으로 흘러가도록 도로에 뚫은 구멍이다. 바둑판 무늬의 철망 뚜껑으로 덮여 있다. 사람들은 훤히 보이는 길바닥 대신 캄캄한 구멍 속으로 쓰레기를 던져 넣어 찔리는 양심을 슬며시 감춘다. 하지만 이는 곧 재앙으로 돌아온다. 각종 쓰레기가 하수관에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심한 악취가 나고 심지어 장마철에는 하수가 역류하는 불상사도 일어난다.
최근 이런 문제를 해결할 신개념 빗물받이 뚜껑이 개발됐다. 최원철 설송 대표는 “쓰레기는 막고 물만 흘려 보낼 방법을 고심하다가 물의 비중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빗물 양에 따라 모양이 바뀌는 탄성 있는 차단판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빗물 받이 뚜껑을 군데 군데 동그랗게 뚫린 형태로 바꿔 쓰레기 유입을 최소화했다. 그리고 메모리폼과 실리콘으로 된 말랑말랑한 차단판을 개발해 뚜껑 바로 밑에 붙였다. 이 차단판은 평소에는 구멍을 막고 있다가 빗물이 모여 무거워지면 밑으로 처진다. 뚜껑과 차단판 사이의 늘어진 틈새로 빗물이 흘러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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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가장 큰 장점은 구조가 무척 단순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빗물받이는 전국 도로 곳곳에 필요하기 때문에 설치가격이 싸고 유지보수가 쉬워야 한다. 그는 “비슷한 다른 제품들과 달리 추나 스프링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싸고 수리하기가 무척 쉽다”고 말했다.
이 아이디어는 KISTI 창조경제타운의 우수아이디어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창조경제타운 ‘부처연계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한국연구개발서비스업활용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자로 선정돼 지원받으면서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기술이전기업과의 부처연계사업인 산업부 비즈니스아이디어 사업화 지원 사업에도 선정됐다. 지금은 유럽 등 해외로 기술을 이전하기 위해 해외 건설 업체 등을 물색하는 중이다. 최 대표는 “발명품을 사업화할 때 전문가와 의논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발명은 생각으로 출발해 상품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하지요. 정확한 조사나 검토 없이 제품개발을 추진하면 시행착오 과정이 늘어나 실패할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와 의논하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사업화하는 연계사업 지원 받기](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article/2014/09/20444375925424fd53d5df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