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가이드마이페이지








    [기획] CEPI 100일 안에 인류를 구하라!

    미지의 질병 X가 제 2의 팬데믹을 불러온다면?

    2026년 4월, 남대서양을 항해 중이던 크루즈에 한타바이러스가 발생했다. 인근 국가들은 감염을 걱정해 정박지를 내어주지 않았고, 배는 50일간 바다에서 떠돌았다. 한타바이러스는 크루즈를 벗어나 세계로 퍼지진 않았으나, 다시 전 세계를 강타하는 전염병이 유행할 수 있단 사실을 주지시켰다. 하지만 이제 인류에겐 미래 전염병에 대응할 국제 비영리 보건 단체가 있다. 감염병대응혁신연합(CEPI)이 그 주인공. 다가올 신종 전염병에 대비하는 CEPI의 ‘100일 미션’을 취재해 픽션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Shutterstock, 박주현

     

    편집자 주
    이 기사는 감염병대응혁신연합(CEPI)의 ‘100일 미션’을 독자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구성한 가상 시나리오가 포함돼 있습니다.
    함께 활용된 이미지는 생성형 AI를 활용했습니다.

     

    프롤로그 | 이름 없는 바이러스가 나타났다

     

     

    처음에는 평범한 감기처럼 보였다. 고열과 기침,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잇따라 병원을 방문했다. 며칠 뒤 의료진 몇 명이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환자들의 공통점은 분명하지 않았다. 가족이나 직장 동료도 있었지만,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도 있었다. 질병은 곧 마을에서 도시, 도시에서 국가 단위로 퍼졌다.


    전염병의 원인 병원체는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곰팡이 등이다. 결핵, 장티푸스는 세균 감염병이며 말라리아는 기생충이 원인이다. 빠르게 퍼지는 호흡기 감염병은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독감, 홍역은 물론 2020년 전 세계에서 유행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이 여기 속한다. 


    병원은 알려진 호흡기 바이러스 전 종류를 대상으로 검사했지만, 모두 음성이었다. 하지만 사람 간 전파가 분명해 보였고, 특히 일부 환자는 증상이 가벼울 때도 주변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듯했다. 이는 바이러스 전파력이 크다는 뜻이다. 증상이 약해 감염자가 일상생활을 하며 접촉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 세계 보건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병원체에 ‘질병 XYZ(Disease XYZ)’라는 임시 이름을 붙였다. ‘아직 정체를 모르는 미래의 팬데믹 병원체’를 부르는 이름, ‘질병 X(Disease X)’의 이름을 땄다. WHO가 질병 XYZ의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자 전 세계가 도시 봉쇄(락다운)에 들어갔다. 비행기는 멈췄고 학교는 원격 수업, 직장은 재택근무로 전환됐다. 하지만 인류는 아무 준비 없이 질병 XYZ를 맞이하지 않았다. 감염병대응혁신연합(CEPI)이 추진해 온 ‘100일 미션(The 100Days Mission)’이 이날을 위해 준비를 마쳤다.


    감염병대응혁신연합(CEPI)는 미래 발생할 수 있는 전염병을 대응하기 위해 2017년 창설된 국제 비영리 보건 단체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아프리카에서 크게 유행한 에볼라바이러스가 CEPI 창설의 계기였다. 1976년 최초로 보고된 에볼라바이러스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하다 약 10년 전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서아프리카에서 유행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당시 에볼라바이러스로 무려 1만 1310명이 사망했다. 


    6월 3일 화상으로 만난 마크 루세라 CEPI 전략 이사는 “에볼라바이러스는 많은 생명을 앗아감에도 불구하고 백신 개발 연구에 상업적으로 전혀 ‘이점’이 없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만 주로 발생하다 보니 상업적 시장 규모가 작아 민간 제약사가 백신 개발에 투자할 요인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에 CEPI는 돈이 되지 않는 감염병이 ‘백신 시장 실패’로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직됐다. 새 팬데믹 병원체가 확인된 뒤 100일 안에, 백신 개발은 물론 생산 및 공급 체계를 가동하겠다는 국제적 준비 전략이 시작된 것이다.

     

    ▲WHO Uganda
    025년 4월 우간다에서 에볼라가 유행했다. 당시 물라고 국립 종합병원 에볼라 격리 병동에서 의료진이 감염 예방 및 통제, 환자 치료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 10년간 유행한 주요 바이러스

     

    바이러스는 수십 억 년 전부터 존재하며 질병을 일으켜왔다. 바이러스는 스스로 증식할 수 없어 살아있는 세포에 침투해 자원을 빼앗고, 그 과정에서 세포를 파괴하거나 면역 반응을 유발한다. 가장 오래된 바이러스성 전염병의 흔적은 기원전 12세기 이집트 미라에서 발견됐지만, 지금도 바이러스성 전염병은 여전히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0년간 비상사태를 부른 주요 바이러스를 정리했다.

     

    에볼라바이러스

    에볼라바이러스병은 주로 중서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유행한다. 2014~2016년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에서 발생한 대유행으로 약 2만 8600명이 감염됐고, 약 1만 1300명이 사망했다. 2026년 5월,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에서 다시 유행이 확인돼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상태다. 

     

    ▲과학동아, Shutterstock

     

    지카바이러스
    ▲과학동아, Shutterstock

     

    2015년 브라질에서 대규모 유행이 시작됐으며, 증상은 경미하나 산모가 감염될 경우 태아에게 소두증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나와 주목받았다. 아메리카 지역에서 70만 7000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WHO가 PHEIC을 선포했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과학동아, Shutterstock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020년부터 2023년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다. 약 7억 7300만 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약 699만 명이 사망했다. 

     

    원숭이두창바이러스
    ▲과학동아, Shutterstock

     

    원숭이두창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엠폭스는 2022년 아프리카를 넘어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로 확산했다. 지금까지 약 18만 1000명이 감염됐고 누적 사망자는 1100명을 넘었다. 2024년 WHO가 엠폭스에 대한 PHEIC을 선포했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26년 7월 과학동아 정보

    • 진행

      김태희
    • 디자인

      박주현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