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11일, 국제연합(UN)이 지정한 ‘세계 여성과학인의 날’에 국립현대미술관은 소셜미디어에서 이유태 작가의 ‘인물일대-탐구’를 공유했다. 작가는 1944년 현미경과 파이펫, 플라스크 사이에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아있는 과학자의 모습을 섬세한 붓질로 담았다.
여성이 과학자가 되는 건 당시로서는 드문 일이었다. 이유태 작가의 주요 작품만 봐도 그렇다. ‘인물일대-화운’에서는 피아노 앞에 앉아있는 여성을 화폭에 담았고, ‘여인 지·감·정’ 삼부작에서는 모란 가운데 앉아있는 소녀, 아들을 안고 있는 어머니, 혼례날 신부를 그렸다. 이것이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는 여성의 모습이었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이 202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자연·공학 분야 여성연구원의 비율은 18.3%였다. 2014년 통계와 비교해 7.1%p 증가했으나, 여전히 남성연구원 비율과 차이가 크다. 여성 과학자의 초상이 새삼스럽지 않은 날, 과학기술계에서 여성이 ‘특별한 한 점’이 아니라 당연히 바탕을 채우는 무리가 되는 날은 언제 올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