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젊은 노벨상’을 발굴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과학경진대회인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의 본선 및 시상식이 8월 23~25일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한화 인재경영원에서 열렸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한화그룹이 주최하고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후원했다.
올해는 ‘Saving the Earth(지구를 살리자)’라는 주제로 에너지, 바이오, 기후변화, 물 분야에서 독창적인 연구가 쏟아졌다. 전국 609개 참가팀 가운데, 지난 봄 1, 2차 예선을 통과한 20개 팀이 결선을 치렀다.
➊ ➋ 올해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 본선 대회는 2박 3일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포스터를 전시하고, 조별로 심층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➌ 본선 대회 중간에는 이전 대회 수상자들과 멘토-멘티를 이뤄 구조물 만들기 등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했다.
➍ 대상은 자전거 바퀴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파력발전기 효율을 향상시킨 ‘매직 포인트’ 팀이 받았다.
➎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의 주제는 ‘지구를 살리자’였다. 학생들만이 낼 수 있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 경쟁이 뜨거웠다.
➏ 본선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시상식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전거 바퀴에서 파력발전기 아이디어 얻어
대상은 역학적 디자인을 이용해 파력발전기의 형태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매직 포인트’ 팀에 돌아갔다. 파력 에너지는 24시간 꾸준히 발전 가능한 청정에너지다. 그러나 파도가 오르내리는 힘으로 터빈을 돌리기 때문에, 터빈의 회전 방향이 계속 바뀌어 발전 효율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매직 포인트 팀은 자전거 바퀴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자전거 바퀴가 페달을 밟는 방향과 관계없이 한 방향으로 회전한다는 데 착안해 파도의 움직임과 속도에 관계없이 한 방향으로만 회전하는 ‘매직 휠(Magic Wheel)’을 제작했다. 허성범 군(한국과학영재고 2학년)은 “일상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끈질기게 발전시킨 점이 수상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번에 개발한 휠이 적재적소에 활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금상은 목조 건축물을 지키기 위한 흰개미 탐지 키트를 제작한 ‘앤트맨’ 팀과, 흰다리새우의 제자리 유영을 모방해 시추선의 흔들림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한 ‘쉬림프33’ 팀이 받았다.
쉬림프33 팀은 흰다리새우의 다리와 유사한 실제 모델을 3D프린터로 제작했다. 그리고 이것을 선박 추력기에 부착해 시추봉을 설치하지 않고도 선박이 적은 동력으로 제자리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을 보였다. 대학생의 연구 성과라고 해도 믿을 만큼 수준이 높다. 정유나 양(경남과학고 2학년)은 “앞으로 더 좋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젓한 수상 소감을 말했다.
“세계적인 과학자 리더로 성장하길”
본선은 요약발표, 조별 심층발표 및 토론, 쇼케이스(심층질의) 등 다양한 방식으로 2박 3일 동안 치러졌다. 조별 심층발표 및 토론에서는 서로의 연구에 대한 수준 높은 질문들이 오갔다.
일라이트 광물을 이용해 친환경 침출수 필터를 제작한 ‘온새미로’ 팀의 백지현 양(충북과학고 3학년)은 “필터를 애초에 일회용으로 기획했는데, 조별 토론 중에 필터를 재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얻게 돼 유익했다”고 말했다.
또 대회가 열리는 건물 1층에는 각 팀의 연구 포스터와 실험 장치들이 전시됐다. 참가팀들은 실험 장치를 직접 시연하면서 심사위원들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전 대회 수상자들도 스무명 넘게 현장에 참석해 멘토로서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했다.
2박3일의 대미를 장식한 시상식에서 참가자들은 모두 상장과 소정의 장학금을 받았다. 특히 대상 팀에게는 4000만 원, 금상을 받은 두 팀에게는 각각 2000만 원이 수여됐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는 시상식 인사말에서 “과학은 인류의 삶과 매우 밀접하고, 먼 미래에도 과학이 인류의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경험으로 세계적인 과학자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