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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기사][가상 인터뷰] 호모 사피엔스 엄마, 네안데르탈인 아빠

     

    네안데르탈인과 고대 현생 인류 사이의 혼종은 주로 네안데르탈인(Homo neanderthalensis) 남성과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여성 사이에서 이뤄졌다는 연구 결과가 2월 26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doi: 10.1126/science.aea6774 연구 결과를 호모 사피엔스 엄마와 네안데르탈인 아빠를 둔 가족의 가상 인터뷰로 재구성했다.

     

    Q.엄마랑 아빠가 다른 종족이라고요?

    맞아요. 저희 엄마는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인데 아빠는 네안데르탈인이거든요. 호모 사피엔스는 약 3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등장한 오늘날의 현생 인류예요. 네안데르탈인은 약 40만 년 전부터 4만 년 전까지 유럽과 서아시아에서 살던 고인류죠. 두 종은 한때 공존했고, 서로 교배하기도 했어요. 그 결과 오늘날 비아프리카 인류 유전체에 네안데르탈인 DNA가 약 1~2% 남아 있어요. 그런데 호모 사피엔스 DNA의 어떤 구간에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거의 없어요. 이를 ‘네안데르탈인의 사막’이라 부르는데, 특히 X 염색체에서 두드러져요.

     

    Q.X 염색체에 특히 네안데르탈 유전자가 없다는 게 어떤 의미예요?

    두 가지 가설이 있어요. 우선 첫 번째는 네안데르탈인 유전자가 현생 인류의 유전체에 섞이긴 했지만 현생 인류의 몸에서 잘 작동하지 않아 자연선택으로 점점 제거됐단 거예요. 


    두 번째는 혼종이 특정한 방식으로 일어났기 때문에 어떤 염색체가 유입되지 않았을 가능성이에요. 앞서 X 염색체에서 네안데르탈인의 사막이 두드러진다고 말씀드렸잖아요. XX 염색체인 사피엔스 여성과 XY 염색체인 네안데르탈인 남성을 중심으로 혼종이 일어났다면 네안데르탈인의 X 염색체는 딸을 통해서만 전달돼요. 전달 경로가 제한되다보니 시간이 지나면 X 염색체에 네안데르탈인 유전자의 공백이 생기기 쉬워지는 거죠.

     

    Q.두 가설 중 무엇이 맞나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이 초기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의 교배 시기에 네안데르탈인 유전체에 유입된 현생 인류 DNA 조각을 분석했어요. X 염색체와 상염색체에서 현대인 유래 DNA의 비율을 각각 계산해 비교했더니, X 염색체에서 그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죠.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다양한 혼합 가설을 살폈어요. 그 결과 네안데르탈인 남성과 현생 인류 여성 중심의 짝 선호가 있을 때, 관찰된 유전적 패턴이 가장 잘 재현된다고 결론 내렸죠.

     

    Q.가장 그럴듯하다는게 이유라고요?

    맞아요. 모델 기반 추론이죠. 그래서 자연선택 가설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긴 해요. 전문가들도 흥미로운 해석이지만 결론을 완전히 단정 짓기엔 이르다고 말해요. 이상희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UC리버사이드) 인류학과 교수는 “연구가 앞으로 후속 연구의 주제와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보도자료에서 평가했어요.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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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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