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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커리어] 2025 청소년 SW동행 프로젝트 데모데이 청소년 AI 개발자, 세상의 문제에 도전하다

▲동아사이언스

 

정답 없는 문제, AI로 도전한 789명


“AI가 학생들이 올린 학교폭력 상담 내용을 분석해 사건의 심각성을 판단하고, 필요한 경우 경찰에 바로 연결하도록 설계하려고 했어요. 고생해서 만든 결과물을 심사위원들과 관람객 앞에서 보여드렸을 때의 짜릿함은 오랫동안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AI) 학교폭력 예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 심재현 학생(전북 영선중)은 데모데이 현장에서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2025년 11월 21~22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2025 청소년 SW동행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 10개월 동안 AI를 도구 삼아 사회 문제 해결에 도전해 온 청소년 개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 성과를 공개하는 자리였다.


2025 청소년 SW동행 프로젝트는 청소년 SW 동아리를 공모로 선정해, 체계적인 학습과 프로젝트 수행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25년 한 해 동안에만 전국 중·고교 SW 동아리 학생 2000명이 참여해 팀 프로젝트와 자율 탐구 활동을 진행해왔다. 데이터과학, 로보틱스, 인공지능(AI) 3개 분과 중 동아사이언스는 AI 분과를 맡아 운영했다.


AI 분과에는 전국 55개 중·고교 동아리에서 총 789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이들은 기후위기, 책임 있는 소비, 불평등 감소 등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주제로 강도 높은 AI 프로젝트 과정을 밟았다. 2025년 3월부터 15주 동안 파이썬 기초부터 딥러닝 모델링까지 단계별 커리큘럼을 이수했고, 이 과정을 통해 AI와 협업하는 문제해결 경험과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의 기초 체력을 다졌다 이후 3~4개월 동안 일상과 사회 속에서 풀고 싶은 문제를 찾아, AI 프로그램으로 구현해 나갔다.

 

▲동아사이언스
2025년 11월 21~22일, 일산 킨텍스에서 ‘2025 청소년 SW동행 프로젝트’ 데모데이가 열렸다. AI 분과 학생들이 대상부터 인기상까지 고루 수상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치열했던 예선… 문제를 보는 눈을 얻다


데모데이 무대에 서는 길은 쉽지 않았다. 3개 분과 참가자 중 1차 예선 심사를 통과한 상위 60개 팀만이 킨텍스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AI 분과 소속 동아리들은 좋은 성과를 거뒀다. 대상(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3팀이 수상했으며, 이 외에도 우수상(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상) 7팀, 장려상(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상) 15팀 등 총 25개 팀이 본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화려한 수상 실적 뒤에는 학생들의 남모를 ‘성장통’이 있었다. 사람들의 친환경 행동을 촉진하는 AI 애플리케이션 제작 프로젝트로 본선에 진출한 이준혁 학생(전북 영선중)은 “4~5개월 동안 준비하면서 팀원들끼리 의견이 안 맞아 싸우기도 하고, 코드가 풀리지 않아 밤새도록 매달리기도 했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단순히 코딩 기술만 익힌 것이 아니었다. 고령자 맟춤형 챗봇으로 데모데이에 나온 김지현 지도교사(용인 삼계고)는 “AI 기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더 본질적인 것은 ‘문제를 발견하는 힘’”이라며 “참가한 학생들이 결과와 상관없이 다른 팀들의 아이디어를 보며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커톤 수상자부터 현직 개발자까지··· ‘멘토단’이 만든 차이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 뒤에는 40여 명의 ‘멘토단’이 있었다. 동아사이언스는 해커톤 수상 경력자나 현직 기업 개발자 등 실전 역량을 갖춘 멘토를 현장에 투입했다. 이들은 교과서에는 없는 실무형 코딩 팁과 에러 해결 노하우를 전수하며 프로젝트 완성도를 현업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멘토들 역시 학생들과 함께하며 ‘가르치는 보람’ 이상의 성장을 경험했다고 입을 모았다. 숭실대 컴퓨터학부 대학생인 한 멘토는 “처음엔 지식을 알려줘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학생들이 스스로 기능을 구현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지식 전달자가 아닌, 학생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돕는 ‘지지자’로서의 역할을 깨닫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789명의 AI 꿈나무들과 55개의 동아리, 그리고 그들의 곁을 지킨 멘토와 교사들. 이날 데모데이는 지난 10개월간의 도전과 학습의 여정이 하나의 무대로 정리되는 자리였다. 기술이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는 가능성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윤일규 한국과학창의재단 AI역량개발실 실장은 “오늘의 경험이 각자의 미래로 이어지는 빛나는 순간 중 하나가 되길 바란다”고 학생들의 다음 도전을 응원했다. 

 

다양한 아이디어 , 참가자들이 남긴 말들
경기 저현고 펜타곤 팀 하지후 : 데모데이에서 직접 프로젝트 발표를 해본 건 정말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학교 밖 이렇게 큰 대회에 나와서 평가를 받고 결과를 낸다는 게 의미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참여하고 싶어요.
용인 삼계고 신바람 팀 이대현 :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간과했던 부분을 심사위원분들께서 날카롭게 짚어주셔서 놀랐습니다. 지적을 받으니 오히려 그 부분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해 보게 됐고, 프로젝트를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경북 진량고 AISWing 팀 서준연 : 저희 팀이 해결해 온 과정만큼은 자신 있습니다. 책상 때문에 인식이 안 될 때, 직접 온갖 이상한 자세를 취해가며 데이터를 모았던 팀원들의 열정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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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박찬규 동아사이언스 과학문화팀 과장
  • 디자인

    이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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