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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킁킁 과학] 아기 정수리에서 나는 냄새

▲Shutterstock

 

헥사데카날(Hexadecanal)
▲NIH PubChem(W)
길쭉한 탄소 사슬을 가진 지방산 분자로, C16H32O의 화학식을 가진다. 신진대사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여전히 연구 중이다.
 

 

한없이 깊고 깨끗한 눈동자, 울음소리, 부드러운 손과 발. 갓 태어난 아기는 모든 감각적 측면에서 신비롭다. 그리고 냄새, 아기 냄새도 빠뜨릴 수 없다. 후각은 갓 태어난 아기와 엄마에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감각이다. 서로의 존재를 인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1987년에 진행된 고전적 연구는 엄마의 90%가 갓 태어난 아기를 냄새만으로 찾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뿐만 아니라, 아기의 냄새는 맡는 사람의 기분은 물론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21년, 이스라엘 와이즈만과학연구소 연구팀은 아기가 내뿜는 물질인 ‘헥사데카날’이 남성의 공격성을 누그러뜨리고, 여성의 공격성은 증가시킨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doi: 10.1126/sciadv.abg1530 헥사데카날은 아기의 두피에서 특히 많이 나온다. 연구팀은 피험자에게 상대와 협상을 통해 돈을 나누는 게임을 시켰다. 실제로 게임의 상대는 사람을 약 올리도록 만들어진 컴퓨터였다. 연구팀은 헥사데카날을 섞은 오일 냄새를 맡은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구분해 반응의 차이를 분석했다.

 

재미있게도, 헥사데카날을 맡은 사람들의 공격성은 성별에 따라 달라졌다. 헥사데카날을 맡은 여성의 공격적인 행동은 19%가 증가했는데, 헥사데카날을 맡은 남성의 공격적인 행동은 18.5%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헥사데카날이 아기를 공격할 가능성이 높은 남성을 진정시키고, 아기를 보호해야 하는 입장인 여성의 공격성을 증가시키는 아기의 생존 전략이라 추측했다.

 

특이하게도 헥사데카날은 무색무취의 물질이다. 실제로 아기에게서 나온 헥사데카날이 이런 역할을 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 연구는 어떤 물질이 우리도 모르는 새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것이 후각의 힘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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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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