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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기사][환경] 2100년 서해 온도 4.5℃나 오른다

    최근 10년 대비 2091~2100년 해수면 온도 변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는 해수면 온도가 2050년까지 상승한 뒤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고탄소 시나리오(SSP5-8.5)에서는 해수면 온도가 계속 상승한다. 2091~2100년경에는 최근 10년 평균 해수면 온도인 21.1℃보다 4.28℃ 가량 높아져 25℃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2100년, 우리의 바다는 어떤 모습일까? 2024년 12월 26일, 기상청 산하 국립기상과학원은 송하준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 탁용진 강릉원주대 해양생태환경학과 교수 연구팀과 함께 한반도 주변 바다가 2100년까지 겪게 될 변화를 예측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기상청은 “주변 바다의 수온은 최고 4.5℃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국립기상과학원은 자체 개발한 기후변화 예측 모델인 K-ACE를 활용해 한반도 바다의 미래를 예측했다. 연구는 공유사회경제경로(SSP)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했는데, 이 시나리오는 사회경제적 상황에 따른 미래를 가정한 것이다. 예를 들어, SSP1은 지속 가능한 발전, SSP2는 현재와 비슷한 중간 경로, SSP3은 지역 간 갈등, SSP4는 불평등 심화, SSP5는 화석연료에 의존한 성장을 가정한다.

     

    예측 결과,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SSP5-8.5 시나리오에서는 한반도 주변 바다의 해수면 온도가 평균 4.28℃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해와 동해 중부에서는 온도가 4.5℃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 바닷물이 이렇게 뜨거워지면 물에 녹아 있는 산소가 줄어들어 해양 생물들이 산소 부족으로 떼죽음을 당할 수 있다. 실제로 2023년 8월, 미국 멕시코만에서는 해수 온도가 33℃를 넘어서면서 수천 마리의 물고기가 산소 부족으로 죽어 해변으로 밀려온 일이 있었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해양열파’로 불리는 해양 폭염 현상도 심각해질 전망이다. 해양열파는 최근 10년 하루 평균 수온을 기준으로 상위 10%의 고수온이 5일 이상 이어지는 현상이다. 2100년에는 해양열파 현상이 한 해 295일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숫자는 저탄소 시나리오보다 약 100일 더 많은 수치이며, 해양열파의 강도 역시 현재보다 2.54℃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해양열파는 폭염, 폭우, 태풍 등 이상 기후 현상을 더 자주 일어나게 만든다. 기후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해수면 높이도 지금보다 평균 50cm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해안 지역의 침수 위험을 높이고, 어업과 양식업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상청은 이런 변화가 해안 지역 주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한반도 주변 해역에 대한 자세한 미래 예측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자료”라며 “앞으로도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계속 생산해 기후 변화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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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2월 과학동아 정보

    • 김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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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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