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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기사]포토뉴스] 비단뱀도 친구와 꼭 껴안길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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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을사년은 ‘푸른 뱀의 해’다. 흔히 비밀스럽고 독립적인 사냥꾼으로 묘사되는 뱀이 사실은 동료와 함께 모여 있길 좋아하는 사교적인 성격을 지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모건 스키너 캐나다 윌프리드 로리에대 심리학과 연구원팀은 청소년기 로얄비단뱀(Python regius) 30마리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뱀들이 서로를 찾아 모이는 경향을 보였다는 사실을 2024년 11월 6일 국제학술지 ‘행동생태학 및 사회생물학(Behavioral Ecology and Sociobiology)’에 발표했다. doi: 10.1007/s00265-024-03535-7

    연구팀은 청소년기 로얄비단뱀 30마리를 6마리씩 5개의 그룹으로 나눴다. 그리고 10일간 커다란 플라스틱 우리에서 사육하며 뱀의 행동을 관찰했다. 플라스틱 우리는 뱀을 분리할 수 있는 개별적인 방과 가운데의 광장으로 이뤄져 있었다. 관찰 결과, 모든 그룹에서 로얄비단뱀은 뭉쳐서 모여있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팀이 2일마다 하루 두 번 뱀 우리를 청소해 주면서 뱀을 제각기 떨어뜨려놨지만, 뱀은 계속해서 서로를 찾아 뭉쳐있길 반복했다.

     

    사교적인 뱀에 대한 보고는 기존에도 많았다. 그러나 동료와 모여있는 습성을 지닌 뱀들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가터뱀(Thamnophis butleri)처럼 집단교미를 하는 뱀의 경우, 평상시 모여 있으면 생식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모여서 휴면을 하면 에너지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의 대상이 된 로얄비단뱀의 경우 집단교미를 하지 않는 뱀이므로 번식기가 아닐 때 동료와 모여 있을 이유가 없었다. 또한 연구팀은 논문에서 “서중부 아프리카에서 온 로얄비단뱀은 휴면하는 종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스키너 연구원은 캐나다 공영방송(CBC)과의 인터뷰에서 “로얄비단뱀의 이 같은 행동은 생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포식자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거나, 열과 습기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서로 모여 있는 것이 이득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동물은 어떤 방식으로든 사회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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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월 과학동아 정보

    • 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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